일시: 2017/3/5(일)
장소: 광명 서독산 동굴
기상: 연무,남서 서 4~5m/s
체공: 34분11초
고도: 347.7m
속도: 57.6km/h
동행: 비공어르신,이동영 사장님,김재완 창공클럽장님,허욱님,오병선 회장님,강산님,박삼봉님 외 서독산 지기들
오늘은 경칩! 어제 오전까지 확인한 기상예보로는 강풍이라 또 이 번 주일도 광이로구나 하며 한강에 나가 핸드링이나 해야겠다고 맘 먹었는데,
오잉? 오후에 다시 확인을 하니 예보가 다소 약해졌다.
아침에 비공어르신께 전화를 드리고 성산대교를 건너며 목동 열병합 발전소 굴뚝 연기를 바라보니 다소 강하긴 하나 비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정말 요상하리만치 올 겨울엔 주말마다 강풍, 아니면 눈비, 풍향이 개떡 같거나 해서 12월에 한 번, 1월에 한 번, 2월은 활공장과 한강을 왔다갔다하며 비행을 못하고 지냈는데 이게 웬 떡인가 싶다.
서독로 삼거리에 들어서니 글라이더 5대가 신나게 비행을 한다. 그 중 두 대는 엄청 높은 고도를 잡고 놀고 있다.
착륙장에는 오병선 안양회장이 이동영 사장님, 김재완 창공 클럽장등과 이륙장으로 막 올라가려고 장비를 싣고 있다가 어르신과 내 장비까지 싣으라는데 우리 둘 장비를 싣으려면 차 지붕에 싣어야 하니 번거로워 그 냥 내차로 올라가기로 했다.
동굴이륙장 초입 주차장에서 어르신은 오병선 회장 차에 장비만 싣어 보내고 운동 삼아 걸어서 먼저 올라가시고 나는 코끼리 차 운행에 방해되지 않게 차를 단단히 주차를 하고 장비 챙겨 메고 뒤늦게 이륙장으로 오르는데 도고네 오거리에서 마주 오던 중년 부부 등산객이 오솔길 양옆을 가르키며 "진달래 몽울이 올라오네?" 한다. 그 말에
나도 길 옆을 내려다 보니 죽은 듯 보이던 가느다란 가지마다 정말 몽글몽글 꽃몽울들이 올라오고 있다. 자연의 신비는 어김이 없다.
^^ 먼저 도착한 동호인들이 비행 준비중이고 동작 빠른 이동영 사장은 벌써 날개를 세우며 이륙을 시도 하고 있다. (사진의 날짜가 하루 늦네? 한달 간 비행을 못했으니 디카가 완전 방전된 상태로 하루가 그냥 지났나 보다)
^^ 우리들 올라오기 전, 혼자 기다리고 있던 허욱 고문님이 든든한 지원군들이 올라 와 지켜주니 자신있게 이륙 중!
하늘엔 먼저 이륙한 동호인들이 기분 좋은 비행들을 하고 있는데 유심히 올려다 봐도 가스트는 그리 크진 않은 듯하다.
비공어르신도 자신을 얻으시고 부지런히 이륙 준비를 하신다.
^^ 오병선 회장과 김재완 클럽장이 어르신의 이륙을 세심히 보조해 드리고... 어르신이 이륙하시기엔 다소 바람이 센듯하지만 밀릴 바람은 아니다.
^^ 이륙찬스를 조심스럽게 보시다가 테이크 업! ... 그런데, 헉? 동굴앞에서 디카를 겨누던 내 앞으로 쏠리신다.
^^ 오른 쪽으로 방향을 트시면서 왼 쪽 상단의 소나무 가지를 스치시며 방향을 잡아 나가신다. 휴~ 당황하지 않으시고 방향을 잡으시는 걸 보니 역시 비행경력은 무시할 수가 없다.
^^ 왼 쪽 사면을 돌아 사라지셨던 어르신이 이륙장 상공에 나타나셔서 무사히 고도를 잡으신 걸 확인시켜 주신다.
^^ 다음은 오병선 안양 연합회장!
^^ 그 다음은 김재완 클럽장님도 무사히 이륙해 나가시고...
나도 슬슬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흥미롭게 지켜보던 두 쌍의 중년부부가 혼자 남은 내 이륙을 도와 주겠다는데 요령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움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 괜찮다고 사양을 하고 있는데 강산님과 박삼봉씨가 올라온다. (휴~ 구세주!)
^^ 장비 셋팅을 다하고 잠깐 하늘을 올려다 보니 먼저 이륙한 동호인들이 나한테 빨리 올라오라는 듯...
^^ 강산님이 이륙을 준비하며 박삼봉님께 황회장님 이륙 도와드리고 니오라고 당부를 한다.ㅎㅎ
강산님 이륙해 나가고 나서 셋팅한 장비를 이륙장 활주로 상단에 옮겨놓고 산줄을 손보고 있는데 근 한 달 동안 비행 공백이 있어 그런가 예전 같지않고 자꾸 서둘게 된다. 이륙 타이밍을 기다리다 날개를 세우려는데 왼 쪽 윙탭이 먼저 일어나 휙까닥 뒤집힌다. 어라? 바람이 이상한가? 박삼봉님이 다시 날개를 정리해 주고...
그 후에도 몇 번을 더 똑같이 그런다, 진땀도 살짝 나고... 이제는 이륙을 지켜보고 있는 두 쌍의 등산객들이 의식이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컨트럴 토글을 반대로 쥐고 있었으니....ㅠㅠ 창피해서 박삼봉씨 몰래 바꿔쥐고 별 탈 없이 이륙해 나왔다. (박삼봉씨 미안! 거짓말로 일지를 쓸 수는 없어 이제야 고백하는겨)
^^ 내려다 보이는 광명돌굴 주차장엔 벌써 차들이 꽉 들어찼고 외곽 주차장도 반쯤은 차기 시작했다. 올 여름은 또 어찌 이륙장을 오가야 될려나?
이륙해 나와보니 비공어르신도 안 보이고 하늘에 떠 있는 글라이더들은 몇 대 없다. 다들 어디로 쨋나보다.(나중에 보니 매탤님과 이진호씨는 소래산으로 째고...)
그런데 무전기 소리가 조그맣게 나긴 나는데 헬맷 이어 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이크 이런? 서둘다 보니 헬맷 이어폰 줄을 무전기에 결합하는 걸 잊었네? 다시 결합하려고 보니 줄이 등 뒷쪽으로 끼여 잘 안 잡힌다. 날개가 꺼떡거리긴하나 생각보다는 심하진 않아 양손 토글을 잠시 놓고 풀어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안전상 포기)
^^ 하늘은 연무가 뿌옇게 끼어 시야가 안좋다 어제까지는 하늘이 파랬는데... 내 이륙을 도와주고 혼자 말번으로 이륙한 박삼봉씨가 이륙해 나왔다.
^^ 광명동굴 쪽 가학산 능선에 남건현 고문과 매가님의 날개가 보여 건너왔다. 역시 굴뚝 연기는 정풍이다.
^^ 봄은 봄인가 보다. 겨울동안 썰렁하던 가학산 정자에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정자 주변 상공을 빙빙 도는 내게 어떤 사람은 카메라를 겨누고 어떤 사람은 손을 흔든다.
^^ 다시 건너 온 서독산, 김유태 씨가 윙오버를 연습하고 있다 처음 김유태씨가 서독산에서 비행할 때에 비하면 엄청 기술이 늘었다.
^^ 김유태 씨 윙오버를 지켜보느라 내가 깃발봉 뒤로 밀리는 걸 몰랐는데 다시 나오며 보니 헐? 철 이른 매미가? 전인권씨 날개 같은데..? 탑랜딩 들어가다가 미처 못 들어 간 모양이다.
^^ 아무도 없는 이륙장에 전인권씨 날개 수거를 도와 주려는지, 김유태씨가 탑랜딩 접근을 하고 있고 삼봉씨가 여유있게 날고 있다.
^^ 광명 KTX역사는 이제 고층 아파트 단지에 가려 잘 안 보인다. 이제는 동풍에 이륙을 해도 착륙할 데가 없을 듯...
^^ 이륙장에 안 보이던 이진호씨가 탑랜딩 접근 중이다. (나중에 얘길 들으니 매탤님과 소래산으로 가다가 이진호씨는 도중에 U턴을 한 모양?)
^^ 내려 갈 사람 다 내려가고 내가 이륙할 때 속을 썩인 박삼봉씨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사진 써비스 뿐! 스토커처럼 뒤따라다니며 앵글을 겨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비행을 하고 있는데 깃발봉에서 A이륙장 사이 푹 들어 간 능선마루 상공에서 강풍이 불어 글라이더가 뒤로 휙까닥 넘어가기에 급히 만세를 하며 풋바를 밟으니 이 번에는 앞으로 슈팅이 들어가려한다. 얼른 견제를 했더니 양쪽으로 부르르 요잉! (하이구 무셔~ 오늘 봄바람치곤 비교적 괜찮다 했더니 '요놈 봐라! 맛 좀 볼래?' 하시는 듯....)
에어타임1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늘은 요기까지... 꼬랑지를 내리기로 했다.
바로 그 길로 능선마루를 벗어나 서독로 사거리로 나왔다가 다시 터널 쪽으로 돌아 고도를 낮추며 착륙장을 향해 고도 처리!
착륙장 초입 터널관리소 건물로 들어가는 전깃줄을 넘을 때는 혹시 봄바람에 푹 꺼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다행히 푹 꺼지는 사태는 안 생기고 제대로 들어 갔는데 착륙 때 너무 긴장을 했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 푹 주저 앉았다 (애고)
^^ 먼저 들 착륙한 동호인들!
^^앗! 이 게 누구야? 하늘여행 팀, 현직 총무님? 천대장이 쉼터에서 장비를 메고 차로 내려 간다. 비행을 했냐니까 씩 웃는 걸 보니 동력비행만 하느라 오늘같은 강풍 봄바람엔 무동력 비해에 자신이 없었나? 아무래도 꼬랑지를 내리는 듯...
그런데 이륙장 초입에 놔둔 내 차를 가질러 가야하는데 기사 모집을 안 한다. 잠시 후 류제동씨 차가 나가는데 기사들 타라는 줄 알았더니 그냥 나간다. 그래서 주변에 물었더니 매탤님이 소래산 쪽에 착륙을 해 픽업을 하러 가는 거란다. 천대장이 자기 장비를 싣더니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타란다.(애고 고마워~)
^^ 3/5일 경칩날, 나의 비행로그!
^^ 무릎마운트에 장착한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
^^ 오병선 안양회장이 촬영해 준 나의 착륙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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