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3/17/(일)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남서 4~5m/s
체공: 54분18초
최고고도: 418.7m
최고속도: 51.7km
동행: 비공어르신외 서독산지기들
가학삼거리에 들어오며 동굴이륙장을 올려다 보니 이륙장에 사람들은 보이는데 비행을 하는 모습들은 안 보인다. 오늘이 어제보단 예보가 좀 순한 듯해서 오늘 비행을 온 건데...? (기상이 안 좋은가?)
문사장 하우스가 열려있어 어르신을 먼저 내려드리고 차를 세우려고 쉼터에 올라오니 최윤권씨가 반가워한다. 이제 비행을 개시한 거냐고 했더니 조금 더 쉬어야 할 거 같단다. 지난 번 처럼 지상핸드링으로 몸 풀기하러 온 듯...
역시 오늘도 이동영사장님의 스타랙스에 장비와 동호인들을 꾸역꾸역 우겨넣고 이륙장으로 출발을 한다. 이동영 사장님 차는 내 차랑 비슷히게 새로 구비한지가 한 3년은 된 거 같은데 늘 이륙장 차량봉사를 하니 차의 내부는 한 10년은 된 거 같다. 이동영 사장님께 늘 고맙고 미안하다.
이륙장에 도착을 하니 한량님과 진호씨는 A이륙장에서 벌써 더미로 나갔다고 하는데 바람이 예보완 달리 강풍에다 거칠다. 남건현 고문등과 같은 고수들이 나가는데도 깔끔하게 이륙들이 안된다. 어르신은 남고문님이 새로 구비한 '보난자2'가 성능에 비해 앞전도 잘 안무너지고 무척 안전성이 좋아 보인다고 하신다.
^^ 먼저 나간 남고문님과 매탤님의 비행 모습을 보니 상급 날개인데도 전진이 잘 안될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
^^ 모두들 바람이 좀 순해질 때를 기다리는데 류제동씨가 용기를 내어 이륙을 하려는데...
^^ 무사히 이륙을 해 이륙장 오른 쪽 능선 쪽으로 나갔는데 전진이 잘 안되는 듯..하더니...?
^^ 뒤로 살짝 밀리는데 날개는 살아 있고 몸은 큰나무 꼭대기 잔가지에 걸려 안나가고 ...그 모양이 마치 날개를 살린 채 나무위에 살짝 내려앉아 쉬는 듯 한 모습이라 그냥 나가지 왜 그러고 있냐고 동호인들이 농담을 하는 사이에 결국 날개가 주저 앉고 만다. 에효~
동호인들이 내려가 날개 회수를 하는데 하도 많이 해 봐 척척 손발이 맞아 들어가니 짧은 시간에 나무 피해도 최소화 하고 파이롯도 날개도 손상없이 회수를 했다.
동호인들 말이 나무에 걸린 파이롯 구조하고 장비 회수하는 일은 119구조대원들보다도 더 빠를 거란다.
^^ 상황이 이러니 바람이 좀 자기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어제도 비행을 한 동호인들 얘기로는 어제보다 더 한 거 같단다.
^^ 사나운 봄기상에 시달리던 동호인들 중에 그만 착륙을 서두르는 동호인들이 있는데 바닥열도 상당하여 고도가 떨어지질 않으니 낮은 고도에서도 귀접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 고수인 남고문의 '보난자2'도 오늘은 탑랜딩을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들어가려는 듯한데 고도가 잘 안 떨어져 한참을 낮은 고도에서 헤매고 있다.
^^ 역시 고수인 진호씨도 전진이 잘 안된다!
^^ 리그전 선수인 매가님도 마찬가지로 전진이 느리다.
^^ 이 와중에 김유태씨는 탑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고도가 잘 안 깎이니 그대로 이륙장 상공을 지나치고..
^^ 잠시 후 다시 2차 탑랜딩을 시도하더니 기여코 탑랜딩을 해 낸다. 오늘은 고수들 중에서도 탑랜딩을 시도한 사람들이 아직 없었는데도 첫번 째로 성공하다니 대단하다
^^ 계류장 부근 사면에서 날개 세팅을 하고 있던 김재완 창공클럽장님이 다른 동호인이 활주로에서 여러번 이륙 실패를 하고 있으니 기다리다 못해 계류장 사면에서 그대로 날개를 세운다
^^ 난 세팅한 날개 테스트를 하는 줄 알았더니 후다닥 그대로 이륙을 해버린다. 역시 베테랑이네?
^^ 나무에 내려 앉았던 류제동씨가 장비 정리를 다 마치고 심기일전! 다시 이륙을 시도하는데...
^^ 이번에는 멋지게 이륙 성공!
^^ '까레라'를 타시던 박상현사장님이 요즘 어떤 기종으로 새로 장만을 할까 마련이 많은데 오늘은 '까레라' 타기 전에 타던 오래된 날개를 가지고 나왔다.
^^ 박상현사장님의 이륙! 아직도 기상이 깨끗하질 않은지 날개 윙탭이 꺾어진다. 풍향이 남서풍이라선지 오른 쪽 골짜기에 부딪힌 바람이 이륙장 쪽으로 꺾여 들어와 오른 쪽 윙탭이 꺾여지는 듯...
^^ 아까부터 계류장에서 이륙준비를 꼼꼼히 하던 김보중님! 계기백 위에 각종 계기가 빽빽해서 뭔 밥상에 그리 차려놓은 게 많냐고 농담을 하니 웃는다.
^^ 비공어르신도 안하시는 무릎보호대는 뭘 그리 열심히 하냐고 하니 그 전에 이륙하자마자 이륙실패를 했는데 무릎을 다쳤었단다.보호대만 했었어도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싶어 그 다음부턴 열심히 한단다. 사실은 나도 전에 홍천대회에서 허고문님이 무릎 부상을 입는 걸 보고 난 후 열심히 무릎보호대를 착용을 하는데...
^^ 나랑 운동장 동기이자 두번 째 생일이 6/28로 같은 전인권씨의 역동적인 이륙 폼!
동호인들은 간덩어리가 큰 순서대로 다 나가고 새가슴들만 남아 바람이 순해지길 기다리는데 장동훈 안산협회 회장 일행이 뒤늦게 올라온다. 5시팀까지 예약을 받아 놨으니 안산팀은 6시로 예약을 해 놓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
^^ 그중에 낯 모르는 안산팀원 한 분이 예약(?)을 무시하고 5시팀인 나보다 먼저 이륙을 한다! 아니 이럴 수가? ㅎㅎ
^^ 뒤에서 후드득 소리가 나더니 매가님이 탑랜딩을 하고 있다. 나무에 걸리는 줄 알았는데 역시 위기 모면하는 기술이 선수답다!
비공어르신은 일찌감치 비행을 포기하신다고 하시고 ...5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바람은 누그러지질 않는다. 더 이상 기다리기엔 너무 늦을 듯 해 5시21분! 이륙!
이륙장 골짜기를 빠져나오자 마자 고도가 올라 마루금에 올랐다. 역시나 아직도 바람은 날개를 가만 놔두질 않는다.
바리오가 미친듯 울다 그쳤다 다시 울고... 날개를 올려다 보며 미세조종하는 횟수가 거듭댄다. 착륙장에서는 착륙장 바닥열이 거칠다며 주의하라는 무전이 이따금씩 들어온다.
^^ 가학산으로 건너가 굴뚝연기 속으로도 들어가 보고...
^^ 서독산 남단 운서초등학교 상공으로도 두 번씩이나 날아가 보고... 저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너 이어지는 능선줄기를 타고 수암봉까지 가봐야 하는데...
봄바람 무섭다고 다 저녁에 이륙을 했으니 오늘도 그냥 먼 산만 바라보고...다시 발길을, 아니 날개길을 돌린다.
^^ 아직 석양이 서해바다로 떨어지려면 좀 더 기다려야하니 다시 가학산 광명동굴 상공으로 건너가서 굴뚝 연기속으로 들어 가보고... 열기를 품은 연기라서 바리오가 운다.
^^ 늦은 시간에도 정자에 사람들이 몇 있다. 늘 비행하는 걸 보는 동네분들인지 상공을 지나가는 패러글라이더에 눈길 한 번 안준다.
한 두 명씩 착륙들을 다 하고 서독산 하늘엔 나 혼자뿐이다. 이륙을 할 때 덮는다고 목에 그냥 감아 뒀던 버프 올리는 걸 깜박 잊고 그냥 이륙을 해 헬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올리려 해도 잘 안되어 그냥 맨 얼굴로 비행을 했더니 입가가 얼얼해진다. 해가 빠지려면 한 10여분은 더 있어야 할 듯해 석양 사진 한 장 남긴다고 버티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누굴까?
목에 건 무선 넥밴드 이어폰 단추를 찾아 누루려면 번거로워 그냥 놔 뒀는데 계속 줄기차게 울린다. 혹시나.. 비지니스 관련 건인가 싶어 어렵사리 전화를 받았더니 임승철씨다. 오늘 평창으로 비행을 간다더니 평창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란다. 서독산 비행소식이 궁금했나보다. 한참 전화를 받다보니 능선에서 벗어나 약7부 쯤 내려 왔는데 다시 릿지를 붙여도 고도가 안 올라간다. 90도 가까이 꺾어졌던 굴뚝연기도 바람이 약해지니 한 10도 정도로 고개를 세웠다. 고도는 자꾸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착륙을 할 수 밖에...
늘 착륙하던 진입코스로 진입을 하는데...? 아무래도 착륙장 초입 전선줄이 마음에 걸린다. 잘하면? 넘을 듯...말 듯...? 애고 안되겠다. 포기도 용기다!
지난 주에 김재완 창공클럽장님이 비상착륙을 하던 빈 밭으로 재빨리 기수를 돌렸다 착륙을 해서 에어타임을 보니 54분18초! (이런? 1시간을 못채웠네?)
개 짖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여기가 예전 개농장이 있었던 듯 한데?) 개들이 달려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서둘러 장비를 챙기는데 비공어르신한테서 전화가 왔다 고속도로 건너편을 바라보니 어르신께서 손짓을 하시며 경험자들이 터널 위쪽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다고 한다며 가르쳐 주신다.
^^ 서둘러 날개를 다 챙기고 나니 그새 석양이 꼴까닥 했다.
장비를 둘러메고 터널 위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고 비닐하우스 앞 쪽 길로 나서니 그 길은 막힌 길이다. 다시 밭으로 돌아와 고속도로 휀스 옆 세멘트로 만든 도랑 마른 물길을 따라 오다가 거위들이 시끄러운 농장을 지나 어르신이 기다리고 계신 착륙장으로 돌아오니 이런? 카메라 무전기등을 넣어 둔 백을 밭에 그냥 두고 왔다. 하우스 옆에 막힌 길까지는 차가 들어 올 수 있을 거 같아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더니 고속도로를 넘어서 그 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어르신도 모르신단다.
^^ 할 수 없이 다시 한 번 걸어서 건너 갔다가 가방을 찾아 돌아오니 껌껌해졌네? 다른 동호인들은 내가 무사히 건너편 빈밭으로 착륙하는 걸 확인하고 철수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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