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4/7/(일)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북서~북 3~4m/s
체공: 31분58초
최고고도: 269.1m
최고속도: 50.1km
동행: 비공어르신,함둘라님,이성환님,임승철님외 서독산 지기들
이번 주말은 강풍예보라 비행은 틀렸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욜 예보가 비행이 될 만큼 좀 나아졌다. 구봉도는 비공어르신께는 쫌 쎈듯하나
서독산은 북서서 16~18km/h로 봄기상치고는 가스트도 그리 쎄질 않아 비공어르신께 전화를 드렸다.
가학삼거리에 들어오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비행하는 글라이더들도 안보이고 동굴이륙장에도 아무도 없는 듯... 어르신이 차창밖의 나뭇닢들 움직임을 살펴보시더니 북풍이라신다
착륙장 쉼터엘 들어오니 임승철씨가 막 도착을 했는지 차 트렁크 뒤 리프트에 매달아 논 장비를 정리하고 있고 이성환씨와 함둘라님이 있다. 함둘라님은 날 보자마자 비행화를 보여주면서 보령에서 내게 한 소리 듣고 바로 구입을 했단다. 만져보니 발목이 짧다. 함둘라님이 이실직고를 하는데 비행화가 아니고 안전화란다.
쉼터에 차들이 많아 물어보니 먼저 온 선발진들은 벌써 이륙장에 올라가 있다는데 아무래도 바람이 안 좋은 모양이다. 착륙장의 윈드색도 배풍,정풍,북풍으로 왔다리갔다리다.
잠시후 고길재사장님이 오셨다 반가워서 오늘 비행하러 오신거냐니까 아니란다. 착륙사고 때 날개가 망가져 새로 장만을 해야되는데 아직 못하셨단다. 비공어르신과 비슷한 상태의 부상이라 얘기들을 나누시는데 통증은 다 가셨다는 고사장님 얘길 들으신 비공어르신은 부러워하신다.
윈드색을 보니 정풍으로 돌아 선듯 한데 깃발봉의 붉은 깃발은 예보보다 약하다. 일단 이륙장에 올라가서 기다리자고 해 장비는 이성환씨 차에 싣고 사람들은 내 차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비공어르신이 오늘 비행을 안하시겠다며 당신 장비는 싣지 말라신다. 빈몸으로 이륙장 구경이나 하시겠단다. 고사장님은 착륙장에서 비행하는 거나 구경한다고 하시고...
^^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양쪽으로 만발한 진달래가 오늘 비행을 잘하고 오라는 듯, 꽃닢을 흔들어 준다(임승철씨가 동영상으로 촬영)
이륙장에 도착을 하니 선발진들이 장비를 풀어 놓고 마냥 기다리는 폼이다. 아직 이륙들을 않고 뭣들 하는 거냐고 농담을 하니 전인권씨가 1차 비행을 하고 탑랜딩을 한 거라고 뻥을 친다.
^^ 무전기를 차안에 놓고 올라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오니 그 때사 바람이 쫌 나아졌는지 이륙채비들을 하고 있다.
^^ 약했던 바람은 이제 좀 나아졌는데 아직은 북풍이다 잠시 후 김유태, 류제동,이진호님등이 올라오는데 한 분은 낯이 선 동호인이다.
구봉도에서 한 비행을 하고 오는 길이란다. 북풍이면 구봉도가 비행하기가 더 좋을텐데 안 좋았던 모양이라고 했더니 애초 계획에 구봉도에서 얼른 한 비행을 하고 오후에 서독산이 좋아지니 서독산에서 오후비행을 하기로 계획을 한 거란다. (정말일까?)
고수들은 오늘 기상이 안양 수리봉 가기 딱 좋은 날이니,아니니들 하는데 내겐 먼 남의 나라 얘기다 ㅠㅠ
^^ 드디어 정풍방향으로 풍향이 돌았다. 오늘의 더미는 남건현 고문의 새병기 '보난자2'! 무난히 이륙해 나갔다.
^^ 2번기는 매가! 이륙해서 나갈 때 북풍끼가 있으니 왼쪽 사면 쪽으로 붙여서 나가는데 왼쪽 팁이 소나무 위, 잔가지를 치고 나갔다. (휴~ 걸리는 줄 알았네?)
^^ 3번기는 김보중님!
^^ 4번기는 전인권씨! 어째 모양이 이상하네? 날개 진행방향과 하네스의 방향이 틀려?
^^ 5번기는 골드윙 자유비행님! (구봉도가 북풍 예보던데...? 구봉도 북쪽해변 릿지의 대가이신 자유비행님이 어째 오늘 구봉도를 안 가셨지? )
^^ 6번기는 창공의 현원일님!
건너편 동굴앞에서 이륙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손짓으로 부르신다.아마도 사진 그만 찍고 빨리 이륙준비 하라시는 듯..
^^ 어르신 말씀을 듣고 계류장으로 건너 와 장비를 풀고 있는데 이진호씨가 이륙을 해 나간다.
이진호씨를 마지막으로 디카를 집어넣고 이륙준비를 하는 동안 이륙장에 남아 있던 동호인들은 썰물처럼 다 나가고 이성환씨와 낯선 동호인과 나 3명만 남았다.
처음 보는 분은 대전에서 왔다는데 이성환씨와는 잘 아는 사이인듯.. 지난 주에 처음으로 서독산에서 비행을 해봤는데 탑랜딩을 하며 착륙직전 가시나무에 걸려 애를 먹었단다.
이륙채비를 다하고 활주로에 날개를 펴놓고 이륙타이밍을 고르고 있는데 이성환씨가 이륙장의 좌,우 능선 사격장 깃발의 상태를 체크하느라 이리저리 뛰어 다니더니 지금 북풍이라며 대기하란다. 누군가와 연락을 해 보더니 갑자기 변한 북풍에 비행하던 동호인들이 한꺼번에 사면에서 미끄러져 내려들 왔단다. (흠..그래서 이륙장위로 날아 온 글라이더들이 한 대도 안보였구먼?)
한참을 하네스를 멘채로 바람을 기다리며 활주로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오늘의 관제사, 이성환씨가 이륙을 해도 좋다는 싸인을 준다.
이륙장 오른 쪽 깃발과 왼쪽 깃발의 방향이 다르더니 이제야 북끼는 남아 있지만 정풍으로 돌았단다.
무사히 이륙을 해 나오자마자 바로 왼쪽 사면에 릿지를 붙인다. 쪼금씩 쪼금씩 사면을 타고 능선마루엘 올랐다.
올라와 보니 정말 서독산은 물론 가학산 상공에도 글라이더가 한 대도 안보인다.
먼저 나간 동호인들이 이륙할 때만 해도 북끼가 있는 서풍이였는데 한창들 재미있게 비행을 하고 있을 때 일순간에 북풍으로 돌아 수암봉은 고사하고 모조리 쫒겨 내려가고 지금은 나 혼자다. 동굴과 A이륙장을 두 번쯤 왕복을 하고나니 A이륙장에 누군가가 장비를 펴 놨다. 다시 유턴을 하여 내려다 보니 매탤님인 듯...
어서 이륙해 나오길 기다리며 나홀로 비행을 하고 있는데 깃발봉 꼭대기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있다. 내가 가까이 가면 날아가려니 했는데 웬걸? 가까이 가도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여기가 내 구역인데 내가 왜 도망을 가냐는 듯이 당당하다.나를 내 쫒는다고 내 날개를 공격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동굴쪽에서 이륙해 나오는 글라이더가 보인다. 이성환씨 날개는 아닌 듯 한데...? 이성환씨 지인인듯...
이륙해 나올 때부터 고도가 높아 잘 이륙했다 싶었는데 왼쪽 사면으로 릿지 붙일 생각을 않고 그냥 앞으로 쭉 빼 나오더니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때야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잠시 후, 헉?
^^ 앞전이 확 꺾어지더니...
^^ 앞으로 슈팅이 들어가며 진자운동중에 보쌈이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보쌈은 면하고 ...
^^ 이 번에는 날개가 공처럼 뭉쳐져서 돌덩이처럼 자유낙하를 하며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쏙 들어가 버린다. 헉? 저 상태로 지면에 충돌을 하면...?
깜짝 놀래 무전으로 긴급상황을 알리는데 이,착륙장 다 응신이 없다 마침 북쪽 깃발봉 쪽으로 비행중이라 동굴이륙장 상공에서 이성환씨와 비공어르신께 육성으로 큰소리로 사고를 알리고 떨어진 동호인에게 괜찮냐고 무전을 날리는데.. 잠시 후 괜찮다는 본인의 응신이 온다 휴~ 천운이다!
비행을 하며 내려다 보니 글라이더가 분리가 되어 작은 한 덩어리는 나무에 걸렸고 다른 좀 큰 뭉치는 땅에 떨어져 있는 게 보인다. 아마도 나무들 사이로 쏙 빠지다가 한 쪽 윙탭 쪽의 산줄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며 충격을 완화한 듯하다. 이,착륙장의 동호인들께 추락한 지점을 여러번 알려주고...
^^ 그 사이에 A이륙장에서 매탤님이 이륙해 나왔다. (첨 보는 날개같은데...?)
^^ 역시 고수라 나보다 낮은 고도로 동굴이륙장 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 올 때는 나보다 고도를 높이 잡고 돌아오고 있다.
내 위를 지나며 내게 뭐라고 큰소리를 외치며 지나간다. 내 날개에 이상이 있단 소린가하고 몇 번을 올려다 봐도 이상이 없는데...? (나중에 착륙을 해서 물어보니 이진호씨한테서 계속 무전이 들어오는데 자기 무전기를 하네스 뒤 수납주머니에 넣어 놔서 응신을 못한다고 추락 위치를 알려주라고 한 거란다. 구봉도를 갔다 왔다더니 아마도 서독산 주파수로 맞춰놓질 않은 듯..)
오늘따라 서독산의 까마귀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아까 깃발봉 위에 앉아있던 놈이 대장 까마귀인가? 저 놈들이 도술을 부려 가스트가 없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요상한 바람을 불러 와 추락사고를 일으켰나? 그래도 그 동호인은 하느님 빽이 든든한지 천운으로 날개 한 쪽 팁이 나무에 걸려 직격을 면했으니 ...
오늘 가스트는 없어 보이는 예보였지만 역시나 봄기상은 봄기상인지라... 날개가 흔들리며 더구나 오늘 추락사고까지 목격을 하고나니 더 이상 비행하고픈 생각이 없어진다.
^^ 착륙을 위해 터널 위에서 고도를 죽이고...
^^ 임승철씨가 동영상으로 찍어 준 나의 착륙장면!
무사히 착륙을 했는데... 아뿔싸, 착륙 후 뒤늦게 떨어지는 날개를 신경을 못 써 날개가 매실밭 비닐하우스 앞의 대추나무를 덮었다. 그 앞엔 가시철조망인데...ㅠㅠ
함둘라님,자유비행님,김보중님,류제동씨,임승철씨등 동호인들이 달려들어 조심스럽게 회수를 해준다. (아이구, 고마워라!)
^^ 매탤님을 서독산 하늘에 혼자 남겨놓고 내려 왔더니 매탤님도 재미가 없는지 나를 따라 내려오는데 이런, 착지 장면이? 고수체면에 안어울리는 모션이다 ㅎㅎㅎ
무사히 날개를 회수를 해 준 동호인들께 미안해서 오늘 두루치기 집에서 저녁을 살테니 가지들 마시라고 얘기를 하니 일요일은 가학사거리 두루치기집은 문을 닫는다며 내 날개 수습을 해 준 동호인들이 하나 둘 빠져 철수를 한다. 매탤님의 차를 차고 이륙장 초입 주차장에 놔 둔 차를 가질러 올라가니 비공어르신이 혼자 벤치에 앉으셔서 내가 오기를 학수 고대하고 계신다. (아이구, 아무도 없는데 혼자 계신 걸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올 껄)
남아 있는 동호인들께 식사하러 가자고 하니 남고문님은 추락한 동호인과 이성환씨 오는 걸 보고 가겠단다.역시 서독산 활공장 관리자로서 책임감이 투철하다.
이성환씨와 이진호씨는 추락한 지점을 찾아가 날개 회수를 하고 지인에게는 지쳤으니 바로 착륙장으로 내려가라고 걸어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이진호씨는 이륙장으로 올라가 다시 주차장의 차를 가지고 막 내려왔는데... 이성환씨는 뒤늦게 이륙을 해 비행을 하고 있다. 탑랜딩을 해 차를 가지고 내려 오겠다고 했단다.
남고문에게 늦게라도 사단 앞 두루치기 집으로 오라고 하고 매탤님 차를 뒤따라서 갔더니 예전에 한 번 왔었던 집인 듯...
^^ 이진호씨도 이성환씨와 같이 추락현장으로 가 날개회수를 돕고 이성환씨랑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가 이성환씨는 비행을 하고 진호씨는 차를 가지고 내려왔단다.
^^ 류제동 씨는 오늘 대추나무를 덮은 내 기체를 회수를 다하고 내려올 때 가시철조망에 걸려 다칠뻔 했는데 많이 드시요 ㅎㅎㅎ
^^ 오늘 체공시간이 31분58초! 동호인들이 오늘 비행한 동호인들 중 최장 비행시간이란다. ㅎㅎㅎ
^^ 핼멧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 편집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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