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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부활절 날, ㅎㅎㅎ 내가 최장 비행기록이라네?

by skyrider 2019. 4. 22.

일시: 2019/4/21(일)

장소: 안산 구봉도

기상: 남풍~ 남서~남서서 2 m/s

체공: 6분5초

최고고도: 90.18m

최고속도: 33.5km/h

동행: 비공어르신,홍기학상무님 외 창공팀

 

 

주말 예보를 보니 토욜도 일욜도 괜찮은데 툐욜은 지인네 결혼식엘 가야하니 일욜 비행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홍상무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어디로 비행을 갈꺼냔다.

예보상으론 구봉도가 오후 3시기준 초속 4m, 비공어르신이 늘 말씀하시는 '내 바람'이다. 서독산은 바람이 더 약하기도 하지만 홍상무님은 서독산 착륙장을 꺼리시니 당연히 구봉도로 가야지...

 

홍상무님을 2시에 구봉도 착륙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비공어르신 댁엘 갔더니 장비가 진호씨 하우스에 있다신다. 지난 주, 진호씨한테 맡겨 하네스를 수리하신다고 하셨는데 매탤님 공장에까지 가셔서 수리를 하고 하우스에 그냥 놔뒀다시니 서독산 착륙장으로 들렸다 갈 수밖에....서독산 착륙장엔 바람은 없고 몇몇 동호인들이 쉼터에서 바람을 기다리고들 있다. 예보로는 서독산은 약하고 구봉도가 딱인데 구봉도 갈 사람 없느냐고 하니 선뜻 따라나서는 사람이 없다.

 

서독산을 막 출발했는데 홍상무님 전화가 왔다. 벌써 구봉도 착륙장에 도착을 했는데 바람이 없단다. (엥? 거기도 없다고...?)

대부도로 들어 가는데 주변은 뽀얗다 오늘 미세먼지 예보는 보통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운무인 듯...  오이도 부근 공장에서 나오는 뭉텅이 연기는 45도 쯤인데 뿌연 하늘에 빨려들어가 멀리서는 연기가 나오는 건지도 모를 정도다. 비 많이 오는 날 공장 폐수를 무단 방류를 한다더니 미세먼지가 많은 연기는 오늘 같은 운무가 잔뜩 낀날이 절호의 찬스인가?

 

임시 착륙장엘 들어서니 홍상무님이 반겨주는데 임승철씨는 방금 쫄비행으로 착륙을 해 장비를 챙기고 있다. 지금까진 무풍이였다가 쫌 전부터 약한 남풍성 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단다.  이륙장에는 동호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활주로에 깔아 논 글라이더는 안 보인다.

일단 올라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홍상무님의 4륜차를 타고 올라가 이륙장에 당도하니 제주에 함께 비행을 갔다가 헛탕친 제주동기 성창호님이 반가워한다. 도담삼봉님과 함께 왔단다.  

 

바람은 약한 남서풍이다. 릿지바람은 안될 듯하니 경력자들은 관망하고 창공팀은 초보자들 이착륙 연습을 시키느라 이륙들을 시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뿌옇던 운무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 오늘 생애 첫 단독비행을 한다는 창공팀 초보자를 띄우고 있다.

 

순조롭게 이륙을 해 착륙장으로 향하는데 착륙장 상공에서 고도가 남으니 지그재그로 고도처리를 시키는데 해솔숲 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왼쪽으로 턴을 해야하는데 무전 콜 지시대로 바로 바로 안 움직이니 이륙장의 김문섭스쿨장의 안타까운 목소리...  해솔숲에 걸리기 직전에 방향을 틀어 안심을 했는데 아직도 고도가 남는지 다시 오른 쪽으로 틀어 해솔쪽으로 향하는데 이륙장의 김스쿨장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

 

 

^^ 이륙장에서 지켜보는 동호인들은 어~어~ 소리가 나오는데 그만 해솔숲에 철퍼덕 얹혀 버린다. 남풍성이니 속도가 빠르고 첫 비행이라니 얼어서 아마도 무전기 소리가 제대로 안들렸을 듯...

 

아니? 해솔숲에서 처녀귀신이 끌어들였나 왜 자꾸 나오라는데도 그리로 들어가느냐고들 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23년 전, 내가 백마봉 70고지에서 첫비행을 할 때 나도 너무 얼어서 무전기 소리가 안들렸는데 콜을 하던 교관이 나중에는 욕 비슷한 큰소리를 질러 정신이 번쩍 들어 나무에 걸기 직전에 겨우 벗어 났던 걸 생각하면 아마도 저 교육생도 그 때의 나랑 똑같은 상황이였을 듯하다.

 

 

^^ 임승철씨의 두 번 째 이륙!  남서쪽으로 이륙을 하여 북쪽 사면으로 방향을 돌리니 엄청 속도가 빨라진다.

 

 

^^ 다음에는 역시 창공팀의 초보자가 나서는데 모두들 달려들어 잘 이륙을 시켰는데.... 

 

어~ 어~ 어~ ? 아이쿠! 이런! 나무숲으로......    무전기로 확인을 해보니 안전하단다.

 

 

^^ 남쪽 사면 숲속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남쪽 사면의 나무들이 이렇게 높은지 몰랐네?

 

구조 차 내려가 보니 매미가 되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나무 굵기에 비해 달러 붙어있는 매미가 엄청크다.  동호인들이 달려내려와 안전하게 구조하고 기체도 상한데 없이 회수를 했다.

 

 

^^ 다시 이륙장! 바람이 완전 남풍이다. 김종선교관님이 아주 유연한 폼으로 남풍에 이륙을 한다.

 

 

^^ 애구 무셔라! 남쪽 사면으로는 영월화력발전소에서 건너 온 고압 송전선이 가로 지르고 있어 겁나는데 김교관은 아주 근접할 정도까지 내려가며 릿지를 탄다.

 

저녁 6시 무렵에는 바람도 좀 나아지는 기상예보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도담님이 업무관계로 광명으로 나가는 길이라니까 오늘 비행은 포기하시고 같이 철수를 하시겠단다. 오늘 오후 6시반에 광명시내에서 친구분들이랑 약속이 있으시단다.

 

 

^^ 비공어르신이 내려가시고 잠시 북쪽의 풍력발전기 날개를 바라보니 아직도 큰 날개는 남서방향으로 힘없이 돌고 있다.

 

 

^^ 정풍으로 돌 때까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나를 김재완 창공클럽장님이 찍어줬네? (비행화 대용으로 산 워커가 너무 커서 꼭 삐에로가 신는 신발같다 ㅎㅎㅎ)

 

늘 구봉도에서만 만나는 이철용님이 오늘은 부인은 놔 두고 혼자 왔다. 늘 부인과 함께여서 부러웠는데 웬일로 오늘은 혼자냐니까 오늘은 부인이 친구들과 놀러 갔단다.

 

 

^^ 이철용님 나가고....  노바, 새 날개인가? 산악 장비인듯...

 

 

^^ 풍향이 서서히 남서서로 돌기 시작하니 김문섭스쿨장이 텐덤 장비를꺼내 승객을 태울 준비를 한다. 텐덤손님이 3명이 왔는데 이모랑 조카, 그리고 조카의 친구라는데

1번 텐덤 탑승객으로 당첨된 조카 친구!   활주로 앞으로 나가면서도 겁난다고 계속 운다 ㅎㅎㅎ

 

 

^^ 무사히 이륙!

 

 

^^ 나도 슬슬 이륙 준비를 하려고 이륙장 뒷쪽으로 와 이제 막 잎파리가 앙증맞게 돋기 시작하는 나무들에게 요소비료(?) 살포를 하며 긴장을 푼다. 연두빛 어린 새닢이 꽃보다도 더 예쁘다.

 

 

^^ 두번 째 텐덤손님은 조카!  조카는 아까 친구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다

 

 

^^ 멋진 비행이다!

 

 

^^ 다음은 홍기학 상무님! 올해 들어 첫 비행이라는데 긴장이 좀 되는듯...

 

 

^^ 날개 들고...

 

 

^^ 돌아서서... 활주로를 달리고...

 

 

^^ 이륙!

 

 

^^ 멋진 실루엣이다!

 

 

^^ 웅덩이를 못 건너는 거 아닌가, 은근 걱정이 됐는데 무사히 착륙!

 

 

^^ 마지막 텐덤손님은 이모, 전에도 타 봤다는데 조카들 앞에서는 재밌다고 당당하더니 혼자 남으니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오늘 텐덤파이롯인 김스쿨장을 태워 올라오느라 이륙장과 착륙장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장정원교관의 도움으로 이륙 성공!

 

 

^^ 역시 멋진 그림이다!

 

자, 이제 이륙장에는 나와 김재완 창공클럽장님, 그리고 창공팀원까지 3명이 남았다.

장비 셋팅을 하는데 이런? 어제 저녁에 빵빵하게 충전을 해 뒀던 무전기랑 캠코더,디카까지 넣어 둔 가방을 그냥 집에 두고 나왔네? 오늘은 항공사진 한 장도 못 남기겠구나 생각하며 남은 두 분의 도움으로 내가 먼저 날개를 이륙장에 깔았다.

 

이륙준비를 다하고 바람을 기다리는데 김재완클럽장님이 날 부른다. 머리를 돌리는 순간, 찰칵! (오늘 사진 한 장 없을 줄 알았더니 한 장 찍혔네ㅎㅎ)

 

 

^^ 김재완 쿨럽장님이 찍어 준 나의 이륙 직전 모습! 첫번째 날개 세우기는 한 쪽 윙탭이 꼬여서 다시 내리고 두번 째 날개를 세우니 바람이 약해졌고...

 

 

^^ 세번 째만에 날개 세우기 성공! 내가 이륙하는 장면을 김재완클럽장님이 고맙게도 동영상으로 잡아주셨네?

 

이륙하자마자 바로 오른 쪽으로 릿지를 타려고 붙였는데 릿지가 되는  것 같긴 한데 고도가 쬐끔씩 쬐끔씩 내려간다.

 

 

^^ 착륙장의 홍상무님이 잡아 준 나의 릿지비행 사진!

 

 

^^ 갈지자를 촘촘히 그리며 쬐끔씩 쬐끔씩 결국 내려올 수 밖에..

 

내 뒤에 이륙한 창공팀원은 릿지 몇번만에 내가 착륙하기 바로 직전에 착륙을 했다 이륙장을 올려다보니 마지막 남은 김재완클럽장이 막 이륙을 했다.

장비를 챙겨 차로 오니 홍상무님이 내가 오늘 비행한 동호인들 중 최장 비행기록이라며 축하한단다. ㅎㅎㅎ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김재완클럽장님이 어느새 착륙을 하셨네? (애구, 비행하는 사진 한 장 못 찍었는데...)

 

김재완클럽장과 홍상무님 차가 이륙장 뒷편에 있으니 내가 셔틀기사가 되기로 하고 내차에 타라고 했더니 홍상무님이 2륜인데 카니발차가 올라갈 수 있겠냔다

예전 LPG 수동기어차가 아니니 괜찮지 않겠냐고 호기롭게 올라가는데... 애구 이런? 마지막 너덜길을 자꾸 헛바퀴가 돌며 못 올라채네?

 

 

^^ 아까 착륙할 때 걸린 날개는 아직도 그대로다 해솔숲 관리인이 나뭇가지 하나도 손을 못대게 한단다. 이삿짐 차를 부르려고 해도 사다리를 지지할 벽이 없어 안되고.. 결국 오늘은 그냥 철수를 하기로 하고 동호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오늘 매미들 구조하느라 애쓴 동호인들을 위해 창공팀에서 저녁을 먹고 가자는데 장정원 교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왜 그러냐니까 해솔숲에 걸린 날개 회수를 하려고 나무에 오르다가 떨어져 오른 쪽 손목을 다쳤단다. 오른 쪽 어깨서부터 오른 쪽 팔이 아프단다.이런?

 

나는 원래 저녁을 안 먹으니 우린 그냥 가겠다며 장교관에게 더 늦기전에 병원에 가서 사진이라고 찍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내 차를 타라고 했더니 장교관은 어차피 오늘은 휴일이라 큰 병원 응급실에 가야할텐데 하룻밤 잘 견디고 월욜 병원에 가겠단다. (괜찮아야 할텐데...?)

 

(집에 도착하니 비공어르신한테서 사진 한장이 와 있는데 확대해서 보라고 문자를 보내셨다. 삼봉씨 차로 서독산엘 들렸더니 글라이더들이 높이 방방 떠 있더란다.

글라이더들이 점점히 엄청 높게 떠 있는 사진이다.  카스도 와 있어 열어보니 서독산에서 비행을 했다는 김형태님이 올린 로그리스트에도 봄철인데도 가스트도 없고 모두들 신나게 비행을 했다는 내용이다.아이구 배야!)

 

 

 

 

 

^^ 홍상무님이 착륙장에서 찍어 준 나의 비행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