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투입 헬기, 탄약 5백발 사용"..5·18 군인의 증언
박지성 입력 2019.05.15. 21:09 수정 2019.05.15. 22:04
[앵커]
오늘(15일) 첫소식은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당시 군인의 증언입니다.
헬기사격을 내부 군인이 증언한건 최초입니다.
증언자는 1980년 5월 광주로 출격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한, 탄약관리하사 최종호씹니다 최종호 당시 하사는 광주로 출격한 헬기가 탄약 5백발 정도를 발사하고 돌아왔다고 KBS에 증언했습니다.
그동안 전두환씨는 헬기사격은 없었고 자위권적 발포만 있었다고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는데, 당시 군인이 정면으로 뒤집은겁니다.
먼저 박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연관기사]
[리포트]
1980년 5월 22일.
경기도 하남 31 항공단에서 코브라 헬기 2 대와 500 MD 1대가 출동명령을 받고 광주로 향합니다.
당시 31 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복무했던 최종호 씨는 갑작스런 출격 명령과 헬기의 무장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20mm 전투용 고폭탄 두 통 2천발이죠. 그 다음에 보통탄 한 통 천발. 그 다음에 7.62mm 기관총 한 통 천발 그렇게 나가가지고."]
전쟁시에만 쓰는 고폭탄까지 지급하라는 명령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전쟁 난 것도 아닌데 고폭탄을 왜 내주라고 하냐고 물어봤더니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아무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탄약장교가."]
며칠 뒤 광주에서 돌아온 헬기는 탄통이 상당 부분 비어있습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고폭탄은 손 안 대고 그대로 뚜껑도 손 안 댔더라고요. 그대로 받고 20mm (발칸포) 보통탄은 한 2백 발 정도 줄었고 7.62mm 한 3백 발 정도 줄었고."]
광주에서 헬기사격이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제가 정보작전과에 가 가지고 사인 받아가지고 제출했는데, 항공사격으로 탄피 없으니까 항공사격으로 털어달라고 사인 받아서 다 냈는데."]
최 씨는, 헬기사격을 끝끝내 부인하는 전두환 씨를 보면서 뒤늦게나마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호/5.18당시 31항공단 탄약관리 하사 : "헬기조종사들은 자기들이 민간인한테 총 쐈는데 자기가 총 쐈다고 나올 수가 있어요? 절대 안 나오죠. 그 사람들은."]
무장은 했었지만 사격은 없었다던 당시 헬기 조종사들 진술이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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