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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전주 경각산에서 2시간20분을?

by skyrider 2008. 7. 26.
경각산 비행후기
이름 : 황부호     번호 : 1
게시일 : 2002/01/08 (화) PM 05:19:18     조회 : 17

경각산 비행후기

이름 : 황부호     번호 : 882
게시일 : 2001/11/12 (월) PM 03:32:12  (수정 2001/11/16 (금) PM 00:35:32)    조회 : 68  

11일 새벽 6시 한강둔치,  거북선나루터 컴컴한 다리밑에서
윤회장님을 접선(?), 경부선 고속도로를 타고 전주행,

전주시내에서 아침을 해결코저 마땅한집을 찾으니
아침식사하는 집을 찾기 힘들어 헤맸다.  이윽고 식사 배달전문집을
발견하고 식탁이 없다는 식당 아줌씨를 반강제로 밀고 들어가
무조건 밥 내놓으라고 땡깡을 놓아 겨우 해결.

경각산 착륙장 동네 어귀, 전북 미스 미스타 클럽 하우스에
도착하니 전날 저녁 도착한 황팀장은 보이질 않고
웬 산적(?)같은 싸나이(긴머리를 쫄라매고 긴 수염을
할아버지처럼 기른..)가 오늘 아침에 오신다는 분이
있다해서 기다렸단다. (현지팀의 회장-근데 이름은 웬걸?
땐스가수 이정현)

얼마후 고영택 선생이 오시고 황팀장이 항동 팀들과 등장,
경각산 이륙장엘 오르니  넓은 전주벌을 달려온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느낌이 좋다. 바람은 약간 우측정풍,약9미터
현지팀 스쿨장의 겁나는 더미비행 (외지 손님들 앞에서
일부러 묘기비행 솜씨 과시)에 이어
'준비된 사수, 아니 비행사부터 비행,시작!'-모두 들 가볍게 이륙한다.

우리팀은 윤회장님이 가쁜하게 이륙후
저멀리 고덕산 one Top으로 사라지고 다음에 고선생,
이어서 내가 이륙, 이젠 오른쪽 고압선을 못넘을까
겁은 안나는데 어떻해든 쫄쫄이는 면해보자고
이를 갈며 약간 고도를 잡아 one Top으로
건너뛰어본다. 역시나 원톱 위로는 못가고 사면에 거의
다가가는데만 성공,이후 기를 쓰고 비비적 거려
드디어 원톱상공으로 상승 ,사면비행을 계속하며
기회를 엿보나 더이상의 고도는 안오른다.
윤회장과 고선생은 나보다 훨씬 위에서 원톱과 투톱을
왔다 갔다하며 약간 아래의 나와 교행하며 손을 흔든다.(아! 이 기분...)
윤회장은 뒤늦게 이륙한 황팀장의 기체위를 높이 날으며 무선컨트롤--

Two Top 까지는 못가더라도 어떻해든 오늘은 2 시간은 채워야지..
속으로 단단히 결심하며 원톱을 벗어 나면 죽기라도 하듯,
원톱 주위에서 아둥바둥하기를 1시간이상,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전북대에 있는 친구에게
아침을 먹으며 전화를 했는데 이따 시간이 되면 온다더니
그 친군가보다. 좀 기다리래지 뭐, 이 절호의 챤스를 포기할 순 없지.
원톱 봉우리에 오른 등산객과 손을 흔들며 가을 단풍을 내려다보는
이 기분,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이윽고 고도가 조금 더 올라 투톱언저리 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나 실력이 못 미친다. 몇 번을 실패끝에 드디어 투톱 정상위-
헬기장이 보이고 산넘어 저수지가 보이고...

2 시간여를 비행한 윤원장님은 배가 고픈지 스파이럴을 돌며 착륙하고
난 내 개인 체공 신기록(1시간 반) 돌파를 빌며
계속 휴대폰이 울려도 막무가내로 비행계속-

착륙한 윤원장이 밥먹으라고 그만 내려오란다.

드디어 2 시간 돌파, 그러나 고도는 더 이상 안떨어지고
이대로라면 3 시간도 가능할 것 같다.윤회장은 계속 내려오라고 협박
(안 내려오면 차몰고 먼저 서울 올라 간다나?)하고
주머니 속의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갈등이 생긴다.
좋다. 저기 이륙장상공까지 갔다가 고도가 떨어지면 착륙하자 하고
골짜기를 넘어 이륙장으로 넘어 간다.
이륙장이 저만치 까맣게 아래에 있다.
자 이제 내려가자. 이왕이면 멋있게-
윤회장 흉내를 내며 스파이럴 흉내를 내 본다
- 한쪽 컨트롤 코드를 엉덩이까지 내리려니 왜 이렇게 힘들어?
(나중에 윤회장께 자문을 구하니 컨텀같은 초급기종은
다 그렇게 힘 들다나..) 두바퀴 쯤 도니 겁나  만세를 하니 출렁 출렁,
좋다! 한번 더해보자.
이번에도  두바퀴쯤 돌고 겁나서  만세, 또 출렁 출렁-  
이번에는 속에 것도 올라오려한다. 그러나 고도는 얼마 안 떨어진다.
그럼 귀접기- 근데 이것도 힘들다. 전엔 이렇게 힘 안 들었는데싶어
가만히 생각하니 A 라이저 맨 끝 라인이 아니라 엉뚱한 라인을
잡아 당기고 있으니 될리가 있나.  
안 되겠다. 8 자비행으로 고도를 깎고 착륙, 시간을 보니 2시간 20분-
드디어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내려서 기체를 챙기는데 기다리던 친구가 닥아온다. 한 10년만에
보는 친구다. 제자의 결혼식 주례를 보고 끝나자마자 부인과 달려왔단다.
그러나 일행이 있고 고속도로 막힐걸 생각하니 잡는 친구를 뿌리치고
헤어질 수 밖에....

올라오는 길은 갈등을 하다가 버쓰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의식하고(카니발- 실은 기체위에 모자를 쒸우고
6 인 탑승인양 위장- 양심고백)경부선을 타고 올라왔다.
올라 오면서도 교육 수료 후 적고있는 비행일지에
2시간20분 비행이라고 적을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오늘 비행 안 오신 회원님 미안해서 어쩌지?
(특히 사정으로 못오시고 궁금해서 전화를 두번씩이나
걸어오신 이정호팀장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