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 대부도,광명,소래산 활공장을 가다. | 2002-09-16 오전 12:50:28 |
황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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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40분경, 이제 막 출발한다는 구형권 본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나도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양쪽으로 바다를 가르며 넓어진 시화방조제를 달리니 비록 하늘은 꾸물대도 기분은 상쾌하다.
바다횟집 주차장엘 도착하니 구 본부장이 벌써 도착해 있다. 금년 촌가? 눈 오는 날 대부도 활공장에서 보고 처음이니 몇 달만인가?
천대장과 이정호팀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착륙장으로 사용하는 해변구경을 하기로 했다. 바다물은 마침 썰물이라 물이 많이 밀려 나가고 있었다. 해안이 너무 좁아 썰물 때라도 뻘을 피해 착륙하려면 한 쪽 윙탭이 소나무에 걸치기 십상이겠다.
이륙장을 보니 한팀이 올라가 기체를 여러명이 잡고 서서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바람은 약한 우측풍, 몇 번을 이륙 실패를 하더니 뒷 쪽으로 이륙하여 쫄쫄이로 산 뒤로 사라진다.
이륙장 우측 사면을 돌아 착륙장 쪽으로 나오려니 하고 기다려도 안 나타나고 이륙 보조하던 사람들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어디 나무에라도 걸은 모양이다.
밀물 때는 못 건너 가던 이륙장 뒷쪽의 해안선까지 산책을 하며 걷다 보니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차로 돌아와 비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마누라가 준비해 준 보온병의 커피를 한잔씩 하는 맛도 괜챦다.
이팀장은 비가 오니 포기를 하겠다고 전화가 오고 천대장이 도착하여 바지락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로 바다횟집에서 직접농사를 지었다며 포도 두송이를 내 놓는다.
구 본부장이 언제 벌써 셈을 치뤄 추렴을 하려 했던 나는 머쓱해 졌다. 아무튼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천대장이 전부터 얘기하던 광명활공장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시흥시가지를 지나 수인산업도로를 타고 광명쪽으로 가다가 안양쪽으로 꼬부라지니 왼쪽으로 이륙장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한 10여분을 올라가니 앞이 툭 터진 이륙장이 나온다. 높지는 않으나 릿지거리가 약 7,8백 미터로 소래산보다 길단다.
이륙장은 좁고 경사가 진데다가 바로 양옆으로 바위가 있어 이륙이 좀 까다로우나 바람이 좀 약하더라도 릿지가 잘 된단다. 문제는 착륙장-
착륙장이 좁은데다 바로 산자락이 끝나는 곳에 바짝 붙어 있기에 쫄쫄이로 곧바로 내려가도 착륙장을 넘어 가게 되어 있어 릿지로 고도를 잘 깎아서 좁은 회랑 같은 곳을 통해 진입해야 한단다.
초보자는 절대 안되겠고 나한테도 좀 까다로울 것 같다. 더군다나 착륙장은 도로 건설 공사장 바로 옆이라 도로가 완공되면 위험하여 착륙장으로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았다.
비는 끝쳐 가나 바람은 배풍! 산 뒤쪽도 툭 터져 있어 나무만 베어 내면 배풍일 때도 비행이 잘 될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가 지천이라 남들이 털어 간 밤송이 껍질 부스러기 속에서도 주은 밤이 한 움쿰 씩이나 됐다.
추석 지나고 28일 문경 월드컵 구경을 가기로 하고 일행과 헤어져 돌아 오는 길에 소래산 착륙장을 둘러 보고 왔다. 올 초, 착륙장이 좁아진 이후 오랜만에 보는 소래산 이륙장을 올려다 보니 반갑다.
착륙장은 생각보다 더 좁아져 있었다. 겨울아니면 소래산은 비행하기 힘들 것같아 섭섭하다.
오늘은 비행은 못하고 하루에 활공장을 세군데씩이나 구경한 날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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