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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대부도 환상의 해안비행!

by skyrider 2008. 7. 26.

제 144회 비행일지

 

장소- 대부도 구봉산

일시- 2002.11.24

날씨- 흐림 

풍속- 시속 14~18m

비행시간- 30분

 

얼마만의 비행인가?

지난 10월9일 이 곳에서 "쫄"비행 이후  처음으로 비행다운 비행을 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40%)  등산하는 셈치고 소래산으로 갈 계획이 였으나

황향숙 팀장이 스키장행을 취소하고 비행을 간다기에 오르기 쉬운 대부도로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고교  친구의 아들인 승우가 구경을 하겠다기에 도중에 픽업을 하고

일차 모임 장소인 안산 연습고지엘 오니 바람이 좋다.

 

100고지에서도 비행들을 하고 있고 연습고지에서는 서강대학생들이 체육 교과목으로

체육교수 인솔하에 처녀 비행들을 하고 있다.

 

지상훈련을 하고 있으려니 장소장님이 오시고 윤원장과 황팀장이 바로 대부도로 간다기에

12키로나 되는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 행~

 

대부도 이륙장 부근엘 오니 구봉산 위에는 열대 정도의 패러가 하늘을 누비고 있다.

얼마만에 보는 비행 모습인가, 가슴이 뛴다.

 

바다횟집에는 윤원장님과 황팀장이 해물 칼국수를 주문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이 급해 후다닥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놀던 팀들이 줄줄이 착륙들을 한다.

그 새 바람이 죽었나 걱정을 했더니 식당 아줌마가 아마 배 고파서 들 내려 오는 걸 꺼란다.

 

이륙장엘 오르니  단출하게 우리 뿐,

 

**단출하게 우리 팀만 오붓한 비행을...^^

 

조금 바람이 센듯 해 윤원장님이 간이 풍속계로 측정을 해보니 약 14~18 정도다.

가스트도 크게 없는 것 같아  부지런히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바람이 좀 더 세지는 것같다.

황팀장은 오랜만의 비행이라 자신의 바람이 아니라고 비행을 포기한다.

 

윤원장이 윈드더미로 이륙을 하더니 바람은 깨끗한데 약간 센듯하단다.

 

**그림같은 윤원장의 비행- 

 

비행모습을 보니 엑세레이터를 안 밟으면 전진이 안 된다.

나의 컨텀기체가 이 바람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윤원장은  그 바람에도 탑랜딩을 한다.

 

용기를 내서  이륙을 했다. 이륙하자마자 기체는 상승을 한다.

바리오를 켜니 바리오가 비명을 지른다.

순식간에 이륙장이 저 아래다.

 

산이 크질 않아 조금만 산을 벗어 나면 산 옆으로 빠지는 바람때문에 기체가 뒤로 밀린다.

기를 쓰고 엑셀을 밟고 몸을 최대한 눕히면 겨우 조금씩 전진을 한다.

 

윤원장은 다시 이륙하여  앞 바다 위에서 놀다 고도가 떨어지면 다시 사면으로 와

다시 고도를 잡고 앞으로 나간다. 확실히 내 기체보다 속도가 빠르다.

 

좀더 바다쪽으로 나가 봤다.

 

**환상의 대부도 비행(잘못 만져 사진이 작아지고...ㅠㅠ)  

 

바로 밑은 물이 빠진 뻘, 산에서 멀어지니 바리오가 하강음을 토해낸다.

다시 산 쪽으로 들어 가 고도를 올린다.

 

윤원장은 다시 탑랜딩을 하고 있다.

역시 윤원장은 베테랑이다.  난 언제나 탑랜딩에 도전해보나!

 

하늘이 벗겨져 햇볕이 나고 있다.

영흥도를 잇는 연륙교 쪽 바다에는 해가 비추어 눈이 부시다.

 

시간은 어느듯 20분이 넘었다.

산 좌측으로 릿지를 붙이니 어라 이게 웬일!  기체가 자꾸 뒤로 밀린다.

엑셀을 깊이 밟고 몸을 최대한 �혀도 앞으로 나가질 않고 그대로다.

고도는 자꾸만 떨어지고 혹 여기서 비상 착륙을 한다면 어디로 해야 하나하고 여기저기 둘러 본다.

 

겨우 조금씩 앞으로 나와 산 중턱 쯤 까지 고도가 낮아지니 홍기학부장님이

산 중턱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본다.

 

바람이 좀 약해 졌는지 고도가 더 이상 오르질 않는다.

맘 편히 착륙을 하기로 했다.

 

지난 번 착륙 시 한쪽 윙탭이 소나무에 걸린 경험이 있어 해안선 소나무 숲에 못미처 해변에 착륙을 했다. 시간을 보니 약 30분~ 실로 황홀한 30분이였다.

 

뒤이어 착륙한 홍부장은 한쪽 윙탭이 소나무에 걸렸다.

나무에 올라가 회수 작업 도중 그만 기체가 약 1미터 가량이 찢어졌다.

홍부장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좀 더 빨리 와서 도와 줄 껄하고 뒤늦게 후회를 한다.

 

황팀장은 승우에게 지상 훈련을 시켜주느라고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장소장님은 바람이 너무 쎄, 한번 이륙 실패 후 그 동안 비행공백이 너무 커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내려 오셨단다.

 

마무리 시간에 장소장님이 거창에서 가지고 온 거창한(?) 거창 사과를

한 알씩 먹으니 배가 부르다.

모두 들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오늘의 비행을 접었다.

 

**황홀한 대부도의 석양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