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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하늘에서 도담삼봉을....

by skyrider 2008. 7. 26.
02.01.13. 단양 비행후기
이름 : 황부호 메일보내기 - 관련글 메일수신     번호 : 31
게시일 : 2002/01/14 (월) PM 00:19:45  (수정 2002/01/14 (월) PM 01:42:26)    조회 : 56

그 전날, 오늘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아예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잘까하다가 혹시나하고 부지런히 새벽미사를 갔다가
삼각지엘 나가보니 김선희씨가 기다리고 있다.

잠실팀과 토끼아빠팀과 여주휴계소에서 접선(?)하기로 무선컨택을
하고 조금 늦게 도착한 조성숙씨와 단양행 출발 -

여주휴계소엘 도착하니 장소장님,재호, 윤회장님,이정호팀장이 먼저와
기다리신다. 오랜만에 만나는 재호가 뽀얗게 살이 올라(?) 귀엽다.

새로 개통한 중부고속도로 확장노선과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장소장님의 새로운 고속도로 제한속도 표지판 해설(표시된 제한속도는
표지판 있는데서만 지키라는 뜻이라는....?)을 듣고 삽시간에
단양 선착장에 도착.

망원경으로 확인하니 양방산 이륙장에 세사람이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팀 팀장에게 전화를 하니 이륙장에 올라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다.

이륙장은 약한배풍, 착륙장은 무풍, 이륙장까지는 사슬 채운 4륜구동차
로도 오르기가 힘들단다.앞산 상황은 교육생까지 있는 우리에게는 무리,
쪼루룩 비행으로 착륙한 현지 팀장과 상의끝에 두산으로 옮기기로하고
만나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점심후,두산으로 이동하니 이륙장바람은
약하지만 정풍, 앞서 비행중인 늘 하늘팀이 왼쪽능선에서 릿지비행을
즐기고 있다.

윤회장이 교육생 착륙을 유도하기로 하고 더미로 이륙하더니 그냥 착륙
하기가 억울한지 이정호팀장께 좀 더 놀다 착륙유도하면 안되겠냐며
양해를 구한다.
이 후 재호가 실로 몇년만에 이륙을 하고,김선희씨가 몇번의 이륙
실패끝에 난생처음으로 고공 비행성공, 윤회장의 무선유도로 무사히
착륙을 확인하고 내가 오랜만에 전방이륙,
이륙장을 뒤로한채 릿지를 즐기고 있는 타 비행자들 무리에 합류하여
열심히 고도를 잡기위해 안깐힘을 쏟아본다.

처음으로 구입한 바리오를 착용하고 상승음을 기대해보나 계속 하강음만
들리더니 강을 따라 옆으로 구불구불 난 도로가 신단양쪽으로 넘어가는
고개길 상공에 다달으니 드디어 상승음이 숨가쁘게 들려온다.
요때다! 기회를 놓칠세라. 컨트롤코드를 움켜쥐고 잔뜩 몸에 쉬프트를
주며 "돌려돌려"하니 어느덧 이륙장 보다 높은 고도에 오른다.

이후 여유를 가지며 단양을 끼고도는 강변을 따라 눈을 들어 경치를 보니
그야 말로 "원더풀!!" -
저멀리 발아래 도담삼봉이 보이고 산 줄기를 휘돌아 나가는 강줄기가
유턴을 하여 다시 신단양 시가지를 끼고 도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얼음이 언 강바닥은 간간히 비추는 햇볕을 받아 눈이 부시다.

발 아래 바로 밑에는 강변을 따라 도는 도로가 마치 뱀같고 그 길을 따라
같이 돌고있는 자동차들이 장난감같다.
단양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턱 바로 밑에는 불란서식 파란 지붕의 휴계소가
한 폭의 그림이다.

지켜보고있던 윤회장님이 고도가 좋으니 좀더 멀리 나가보란다.
용기를 내 도담삼봉 쪽으로 좀더 나가보니 왠걸 연신 하강음이 들린다.
안되겠다. 다시 산쪽으로 붙여 고도를 올리려고 발버둥쳐보나 더 이상
고도는 안오르고 약간씩 하강을 한다.
에라, 이쯤에서 마음을 비우고 산 능선을 벗어나 강위로 나가
스파이럴,귀접기등 하강기술 연습 좀 하자.

그러나 스파이럴을 하기엔 내겐 고도가 너무 낮은 것 같아 귀접기등을
연습하고  착륙, 바리오에 비행시간도 나온다는데 어떻게 보는건지 몰라
대충 시계를 보니 비행시간은 약 30분 정도, 비온다는 날에 이 정도 비행
이면 오늘은 성공이다.

장소장님은 아직도 외롭게 홀로 비행중-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저렇게
비행하시는 장소장님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다.

이륙장에 있는 차를 가질러 이팀장 차를 타고 이륙장엘 오르니 무풍,
오늘 교육생 이륙통제를 하고 우리를 픽업하러 다시내려 오느라 비행을
못하신 이팀장이 부지런히 이륙 준비를 한다.
근데 이게 어찌된거야!  이륙준비 다 끝내고 보니 배풍, 시간을 보니
산에서 산풍이 내려올 시간이다. 너무 늦었다.

하여 이 팀장은 오늘도 남을 도와주려다 정작 본인은 비행을 못하고 만다.
늘 이렇게 마지막까지 이륙장 통제를 하다가  정작 자신은 비행을
못하는 경우를 마다않고 최선을 다하는 이팀장의 모습이 아름답다.

막힐 걸 걱정하며 숙의 끝에 정공법을 택하기로 하고 중앙선을 거쳐 영동선
엘 오니 아니나 다를까  빨간 불이 끝 간데 없이 이어 진다.
하염없이 빨간 불 뒷꽁무니를 줄줄이 따라오다보니 어느덧 곳잘 빠져
중부선엘 오니, 아니 이게 웬일? 차들이 총알이다.

단양까지 갔다온 날 왕건을 다 보다니...(비록 뒷부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