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통신
제22호,2003.02.03
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 날입니다. 이번 설 연휴, 다들 잘 쇠셨는지요?
이번 연휴기간 중에도 어김없이 제 고객님들의 사고가 몇 건 접수됐습니다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사고로 그쳐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화물차를 몰던 제 조카가 큰일 날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면허 딴지 한 달 된 초보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제 조카의 화물차를 들이 받아 조카의 차가 길옆 논으로 구르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천만다행인 것이 양쪽 차가 다 대파되어 조카의 차는 폐차를 할 정도였는데 3주정도의 가벼운 부상으로 그쳤고 가해자도 경상이였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경찰관들도 희한한 사고라고 했다더군요.
아무리 자신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도 사고는 피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사고였습니다.
지난 달 또 한 건의 어이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새벽 3시 쯤, 곤히 자던 제 고객한테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다는군요. 길가에 세워 논 고객의 차를 어떤 미친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와 들이받고 자기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는 것이였답니다.
그런데 고약하게 된 것은 사고차의 차주는 20대 젊은이로 자기친구에게 차를 빌려 줬고 그 친구는 무면허였으며 음주로 추정되지만 행방불명이고 가난한 편모가 용서해 달라고 사정을 하고...
이런 경우는 정말 딱한 경우입니다. 사고차의 차주가 가입한 보험으로는 처리가 안되니 차량관리 책임이 있는 차주와 운전자에게 민사적으로 소송을 통하여 배상을 받아 내야 하는데 차주 이름으로 된 재산은 차량뿐이나 대파되어 압류해봐야 금전적 이득이 별로 없고......
가입한 자차 보험으로 먼저 처리해 드리고 보험사는 상대방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순 있지만 이 경우는 수리견적비용이 차량가격보다 훨씬 초과 되는 금액으로 수리가 불가능하니 보험사는 감가된 차량가만 드리고 종결처리하니 손해를 메꿀 방법이 없군요. 이 경우에도 내년도 보험료 할증은 피할 수 없습니다.
사고를 안 당하는 것이 최상입니다만 제 조카의 경우처럼 자신이 아무리 조심해봐야 소용이 없다면 최선의 방법은 이왕 드는 보험이니 최상의 보상을 받는 보험으로 가입을 하는 방법뿐이군요.
며칠 전에 TV에서 눈 쌓인 강원도 산골에서 부부 둘이만 살고 있는 다큐 프로를 봤습니다.
운반할 때 풀 한 포기라도 생명이 있는 것을 다치게 할까 봐 땔 나무도 꼭 한겨울에만 죽은 나무를 찾아 베어내고 화롯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얘기하는 두 부부의 모습을 보며 자연에 순응해서 사는 사람들의 평화를 봤습니다.
장작불이 벌겋게 타 들어가는 아궁이를 보며 언젠가 책에서 본 구절이 생각나더군요.
뜨거운 불꽃을 내 품으며 타는 저 마른 나무의 에너지는 안테나처럼 뻗어 있는 나뭇가지의 나뭇잎들이 여름 내내 태양의 에너지를 빨아 들였다가 저렇게 품어 내는 것이라고, 그래서 생명이 있는 것만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거라는....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댁내가 두루 다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스카이 대리점 대표 RC 황 부 호 드림 (www.insvill.com/skyri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