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자료창고

가시는 길도 조찰하게...

by skyrider 2009. 2. 20.

마지막 가시는 길도 보고파…명동성당 추모행렬 여전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9.02.20 08:27 | 최종수정 2009.02.20 08:42

50대 남성, 인천지역 인기기사 자세히보기

[CBS사회부 강현석/ 박중석/ 유재연 기자]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인 20일 서울 명동성당에는 새벽부터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이라도 하듯, 밤새 하얀 눈발이 흩날린 명동성당에는 새벽 이른시간부터 장례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미 대성당 앞에는 추기경의 시신을 옮길 운구차량이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으며, 장례 관련 예식도구를 나르는 사제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영광된 일을 맡게 됐다는 운구차량 운전자인 지성봉 씨는 "훌륭하신 분을 내가 모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잘 모시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미 자정을 끝으로 공식조문이 마무리됐는데도 추기경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배웅하겠다며 천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명동성당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성당 앞에 마련된 대형스크린 앞에서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지켜보며 삼삼오오 모여 기도를 올리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딸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은 장연진(38) 씨는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러 왔다"며 "추기경께서는 계신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던 '기도'와 같던 분이었음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벌써 3번이나 명동성당을 찾았다는 김세화(52) 씨는 "가시고 나니 그 분의 크신 마음이 더 와닿는다"며 "이 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의 기도를 안고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잔나(65) 씨는 "새벽부터 나왔는데 5일 장례 동안 매일 나오지 못했던 점이 너무 아쉽다"고 울먹였다.

지금까지 명동성당을 찾은 추모객은 19일 하루만 13만 8천 명을 포함해서, 모두 38만 여 명에 달했다. 조문 마지막 날이었던 19일 밤에도 추모행렬은 명동성당을 지나 퇴계로까지 2km 넘게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 저녁 들어 진눈깨비까지 내렸지만 명동성당을 향하는 발걸음은 자정 넘어까지 계속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장례식은 장례미사를 시작으로 강론과 고별사 낭독 순으로 이어진다. 이날 고별사는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추모사를 낭독하며, 두 번째로 파딜랴 주한교황대사가, 세 번째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추모사를 대독하는 등 모두 6명의 고별사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장관이 19일 밤 늦게 장례식참석 의사를 알려옴에 따라 힐러리 장관의 참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서울대교구 측은 모든 장례계획이 이미 짜여진 상태라서, 현재 힐러리 장관의 참석 여부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추기경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장지로 옮겨진 뒤 하관예절을 끝으로 하나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게 된다.
wicked@cbs.co.kr

[관련기사]


김 추기경 삶이 그러했듯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다리 뻗어 누울 곳만…' 김 추기경 묘소 검소하게 조성
유리관 너머 김 추기경과의 만남도 '마지막'
전두환 "김수환 추기경과 관계가 깊다(?)"
YS "이 양반이…" 발언에 네티즌 '시끌'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