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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자료창고

통운택배 박종태는 고작 30원 때문에 죽은 거였구먼!

by skyrider 2009. 5. 17.
  • 사회토론 고작 30원 때문에 후배가 죽었습니다. [10]
  • 하늘빛 하늘빛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575018 | 2009.05.17 IP 124.5.***.160
  • 조회 1282 주소복사
 고작 30원 때문에 죽은 제 학교 후배가 있었습니다.

두아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화물연대 고 박종태....


정신없이 머리를 흔들어대며 보는 이가 저절로 흥이 날 정도로 꾕과리를 잘 치는 후배였습니다.

키가 커서 하얀색 한복이 작은대도 옷고름을 대충 묶은 모습으로 하얀색 고무신을 신고 신명나게 꽹과리를 두드려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풍물동아리였던 종태는 학교 체육관 앞 잔디밭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항상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선후배 동기들과 잔디밭에 둥글게 앉아 북이며 장구, 꽹과리, 징을 치면서 지나가는 학우들의 어깨를 들석이게 했습니다.

집이 광주여서 동아리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츄리닝에 슬리퍼나 고무신을 신고다니는 모습도 생각납니다.

지나가다 마주치면 늘 웃는 얼굴로 인사했는데... 


처음 박종태가 죽었다는 소식에 누군지 몰랐습니다.

얼마 지난후 학교 후배였음을 알고 그 와이프와 아이들이 눈에 걸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젠가 동문체육대회에서 가족들이 다같이 참여해 신나게 놀았던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모습을 다시는 볼수가 없게 되었네요....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고 어디선가 “선배, 안녕하신게라?”며 불쑥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겨우 30원 때문에 자기를 포함해 78명의 동료들이 해고가 되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약속한 30원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뭐가 잘못인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대한통운은 올해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코스닥에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6.7%, 영업이익은 지난해 77% 각각 늘 것이라고 스스로 전망했답니다.(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한 것으로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택배노동자들에게 고작 30원 올려준다고 해놓고 이제는 그것도 안된다고 하고 약속지키라는 노동자들을 해고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