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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들을 찍는 국민들이 문제지,전과자 밑 졸개들인데 뭔 거짓말을 못해?

by skyrider 2010. 1. 29.

여권, 부처이전 효과 ‘180도 말바꾸기’

한겨레 | 입력 2010.01.29 19: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한겨레] 안상수 "고용 87%→발전없다"


김덕룡 "균형발전→포퓰리즘"


정몽준·박형준도 태도 돌변

'여권의 세종시 평가 잣대는 고무줄?'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여권 핵심 인사들의 논리가 조변석개다. 필요에 따라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바뀐다.

"25년 전 제 지역구 행정도시로서 과천이 만들어졌는데, 만들어질 당시나 지금이나 인구가 딱 7만명으로 전혀 늘지 않았다. 정부청사가 차지하고 있는 땅이 과천 노른자위 20만평인데 세금 한 푼 안 내고 있다. 과천의 발전은 없었다. 과천시는 경마장 유치를 해 거기서 나온 마권세로 살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과 19일 열린 충남도당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21일 대표 발의한 '정부과천청사 이전에 따른 과천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의 입법 취지를 설명하면서 이와 정반대로 말했다. "정부청사는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핵심축이다. 정부청사로 인한 직·간접 고용자 수는 과천시의 경제활동 인구의 87.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정부청사는 과천시의 정체성이자 도시경쟁력의 원천이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역의 자산이자 가치다. 과천시의 상징이며,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정부청사를 타지역으로 이전하면 지역공동화는 불을 보듯 뻔하므로 과천시민은 정부청사 이전을 절대 반대한다." '도시경쟁력의 원천'이었던 정부청사가 불과 1년 뒤 '세금 한푼 안내는' 애물단지로 평가절하된 것이다.

지난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태도도 모순적이다. 김 특보는 28일 한나라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약까지 했는데 왜 말을 바꾸느냐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사심이 없어 힘든 수정안의 길을 선택했다. 과연 올바른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파도에 휩쓸리듯 포퓰리즘에 의해 구렁텅이에 빠질 것인가를 정하는 분수령이 세종시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5년 전 원내대표 시절엔 "국가경쟁력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부합하고 충청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 달라"며 행복도시특별법 처리를 앞장서 주장했다. 국가경쟁력이란 '대의'가 5년 만에 '포퓰리즘'의 표상으로 뒤바뀐 것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역시 국민통합 21의 대선후보였던 지난 2002년 10월 대전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1년 이내에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대전으로 이전해 대덕단지와 연계시켜 실리콘 밸리와 같이 세계 5대 과학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장에서 연사로 나서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했던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수도이전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당시 한나라당이 낸 7개 부처 이전안을 "현실적으로 선택가능한 최선의 안"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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