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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

명동성당! 왜 이러나?

by skyrider 2010. 5. 6.
[사진기록]어제 명동성당에는 신부님들이 쫓겨났어요...ㅠㅠ|우리들의 이야기
퉁퉁풍선 | 조회 10 | 10.04.29 10:05 http://cafe.daum.net/epjinalsi/QHat/98 
 
 
하후~~~~후~~
아고라에 올리려다 많은 신자 지인분들이 말려서 참고 있습니다.
...가톨릭 굿뉴스에만 올렸지요. ㅠㅠ
 
그래도 우리끼리는 상황을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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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명동에서 미사가 열린 것은 다들 아시죠?
오늘 이렇게 맑은데, 어제는 정말 또 그지같이 바람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참 많은 분들이 오셨지요.
 
 
색색의 우비입은 신부님들 이쁘시지 않나요?

 
제가 사랑하는 문신부님이 어제에 이어 군산에서 오셨습니다.
촛불 들고 기도하는 마음 모두가 간절하지만, 그래도 그 때는 기뻤답니다.
찢어진 우비안에서 영대가 젖어도...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신자들이 얼마나 많이 모이셨는지, 영성체가 모자라 몇 번이고 다시 나르셔야 했습니다요, ^^
 
 
우리의 행복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끝나고 들고 있는 촛불들을 성모동산에 봉헌한다기에 미리 달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경비아저씨가 문을 잠그기 시작하시는 겁니다.
 
성당의 문이 잠겼습니다. 바리케이트가 쳐진거죠.
이게 뭔 일이랍니까? 그  때 시간 8시반이 조금 안된 시각....
지시를 내리던 형제님은 성에 안 찼는지,
바쁘게 걸어가셨습니다.
 
네~
성당 앞에 구조물을 또 옮기기 시작해서 그 앞을 막으시더라구요.
무슨 난폭한 시위꾼들 몰려 옵니까?
우리가 그 바리케이트를 타고 넘기라도 할까봐 막으십니까?
 3개의 구조물들이 성당 바리케이트 앞에 또 다시 섰습니다.
 
"금지~!!!"
 
엉겹결에 혼자 달랑 성당마당에 선 저는 어찌할 줄 모르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금지...."
신부님~! 당신들은 이 곳에 오는 것이 금지랍니다~!!
다가오셔서야 상황을 알고 당황하시는 신부님들이십니다.
 
"문을 열어 달라... 우리는 지금 성모님께 초를 봉헌하고 기도하러 가는 길이다..."
 
" 신부님, 지금 명동성당은 업무가 끝났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출입하지 못합니다."
"신부가 기도하러 들어가지 못하는 성당이 어디 있어?"
 
"안됩니다. 업무가 끝나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십시오."
 
그건 물론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 동안에도 계속해서 몇몇 신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계속 찍고 있었으니까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멍~하니 바라만 봅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 맞습니까?
하지만, 대화를 하던 신부님은 곧 신자들을 다독이십니다.
"돌아가지요.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가서 우리끼리 다시 기도합니다."
 
돌아서는 한 신부님의 어지러운 눈길이 담겼습니다.
과연 저 곳이 나의 아버지의 집이 맞는가? 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혼자 상상합니다.

우왕좌왕~ 신자들이 방황하며 돌아섭니다....
정말 길잃은 양떼들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끄는 목자가 돌아서라니....... 돌아서 갑니다.
 

돌아가는 양떼들을 예수님이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기도하는 내 아버지의 집"에
단지 기도하러 침묵속에 올라가던 양들이 돌아가는 모습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이 곳은 신부님들은 기도하러 들어오지 못하는 성당입니다.
예비자들만 환영합니다.
그래서 그 바리케이트를 막고 사람을 선별하는 성당입니다.
우리 신자들의 자랑인 명동성당은 정말 하늘을 찌를 듯 높기만 하고....
 
 
우리 예수님은 자동차들과 함께 기도하십니다.
네, 오로지 자동차들만 남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저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는 것을 거기서 한달 넘게 기도했던 저는 잘 압니다.
저 차들은 돌아가야 할 주인들이 있는 차들이고,
 
그럼, 업무가 끝나 신부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성당안에서
무언가 업무가 아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 차들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기다렸다가 찍을까...하다가 돌아옵니다.
 
...
 
그냥 예수님이
그 차들의 기도라도 받으시며 위로 되시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아들들은 양떼들과 돌아갔으니까요.
 
아버지의 아들이고,
예수의 형제들인 사제가 기도하러 가지 못하는 곳...
 
거긴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성당...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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