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안간 지들과 아들들은 다 빠지고 서민들만 전쟁하라고?

"전쟁 준비하자" 전북 예비군 건물에 섬뜩한 플래카드

노컷뉴스 | 이균형 | 입력 2010.05.18 17:21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강원

 

[전북CBS 이균형 기자]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남북 사이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예비군 기동대 건물에 "전쟁을 준비하자"는 플래가드가 내걸렸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의 한 지역 시청 청사 옆에 위치한 예비군 기동대 건물.
예비군 훈련이 있었던 지난 14일 이 건물 외벽에는 "입소를 환영합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사진)

볼일이 있어 시청을 찾았던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건물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며 왜 이런 플래카드를 내걸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 A씨는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이런 것이 내걸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천안함 사태나 6.2 지방선거 등을 염두에 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시청 공무원인 B씨도 "이 내용이 직원들 사이에 화제였고, 또 공무원이라고 해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말한 뒤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이 무슨 전시체제냐, 정국을 극단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 예비군 기동대장은 "훈련에 입소한 예비군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자주국방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게재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한 뒤 "본인 단독적인 판단으로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 상부의 지시같은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플래카드는 예비군 훈련이 있기 전날인 13일부터 훈련이 끝난 다음날인 14일까지 이틀동안 게재됐으며 여느해 훈련과는 달리, 이번에 처음 내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balancelee@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