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넘어 ‘제조’… 인공생명체 첫 탄생
미 크레이그벤터연구소, 인공박테리아 생산 성공
경향신문 | 구정은 기자 | 입력 2010.05.21 18:36
과학자들이 인공적으로 DNA를 만들어 이를 주입시킨 박테리아를 탄생시켰다. 생명의 근원인 유전정보를 인간 마음대로 조합한 인공생명체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미국 생명공학벤처 크레이그벤터연구소가 인공 DNA로 박테리아 군체를 증식시키는 데에 성공, 21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미코플라즈마 미코이즈라는 박테리아의 유전정보를 복사해 인공 DNA 조각들을 만들었다. 조각들을 하나로 이어 완전한 유전정보가 담긴 DNA 세트를 완성했다. 미코플라즈마 카프리콜룸이라는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 세포에서 DNA를 빼내고 인공 DNA를 집어넣은 결과 카프리콜룸에서 미코이즈의 특성이 나타났다. 10억번 넘게 자가복제(증식)를 하는 동안에도 인공 DNA는 그대로 발현됐다.
이 연구소는 2003년 인공 바이러스를 만든 적 있지만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달리 스스로 단백질을 합성하거나 에너지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완전한 생명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단계를 넘어 '제조'해낸 것이어서 생명공학 연구의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벤터는 1990년대 다국적 연구계획인 '인간게놈프로젝트'와 경쟁하며 게놈 연구를 선도한 인물이다. 벤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연구"라고 자평했다. 이번 성과를 응용하면 이산화탄소를 잡아먹는 박테리아,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박테리아, 약용 물질을 만들어내는 박테리아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 박테리아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민간단체 '유전자감시'의 헬렌 월리스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 박테리아가 자연계에 퍼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구정은 기자 >
이 연구소는 2003년 인공 바이러스를 만든 적 있지만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달리 스스로 단백질을 합성하거나 에너지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완전한 생명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단계를 넘어 '제조'해낸 것이어서 생명공학 연구의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벤터는 1990년대 다국적 연구계획인 '인간게놈프로젝트'와 경쟁하며 게놈 연구를 선도한 인물이다. 벤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연구"라고 자평했다. 이번 성과를 응용하면 이산화탄소를 잡아먹는 박테리아,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박테리아, 약용 물질을 만들어내는 박테리아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 박테리아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민간단체 '유전자감시'의 헬렌 월리스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 박테리아가 자연계에 퍼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구정은 기자 >
'세상은 잘 돌아가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 4대강 사업이 강 살려? 있는 자들 재산 늘리자는 사업이라는 거 맞지? (0) | 2010.05.26 |
---|---|
청계천 물고기가 돌아 왔다고? 이 정권의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0) | 2010.05.24 |
군대안간 지들과 아들들은 다 빠지고 서민들만 전쟁하라고? (0) | 2010.05.18 |
정몽준대표라는 사람이 축하화환 보낸 걸 보면 방아타령도 실수 아니네? (0) | 2010.05.18 |
상석 밟고, 파안대소하는 등 또 어떤 사진 찍힐까 무서워 안 오는 건 좋은데 (0) | 201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