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은어가 있다? 어디서 얼마주고 사왔을까?

"청계천에 뿌린 300만 다슬기, 한 마리도 없다"

최병성 목사 "청계천 생태계 심각…물고기도 바짝 말라있다"

2010년 08월 13일 (금) 11:52:29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 최근 서울시가 맑은 물에만 산다는 은어가 발견되는 등 청계천 생태계가 복원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숲생태지도자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최병성 목사가 "생태계가 안정됐다고 이야기할 수는 전혀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최병성 목사는 13일 SBS 라디오 <서두원, 최영주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서울시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청계천에 300만 마리나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단 한 마리도 없다"며 "이건 굉장히 청계천이 심각하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슬기는 일반 하천에서도 발견되며, 수질 오염에 상대적으로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최 목사는 하천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전주천을 방문한 결과로 "돌 하나 밑에 다슬기 조그만 새끼서부터 큰 것까지 다양한 크기의 다슬기들이 붙어 있었다"면서 "제가 어저께 청계천에 나가서 (다슬기)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그것도 죽은 빈 껍데기였다"고 양쪽을 비교하기도 했다.          ▲ 서울시가 발견했다고 밝힌 은어 모습. ⓒ서울시   최 목사는 서울시가 수질 복원의 증거로 주장한 각종 물고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은어란 물고기는 서울시 보호 어종으로 서울시가 집중적으로 한강에 매년 20만마리씩 방류하는 어종이지만, 한강에도 은어가 발견된 게 한 두 번밖에 없다"면서 "한강에도 없는 은어가 청계천에 한 마리 왔다는 것은 전혀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 목사는 참종개, 갈겨니, 줄납자루 등이 등장했는지에 대해선 "물고기 최고 전문가인 김익수 교수님과 같이 현장 조사에서 '이렇게 많은 외부종이 한두마리가 아니라 많은 다량의 물고기가 유입됐다는 것은 인위적인 방류 외에는 답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생태계가 안정됐다고 이야기 할 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녹조류와 물 속에 사는 수생 곤충들을 물고기들이 먹어야 되는데 수서 곤충들이 거의 전멸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물고기들이 바짝 말라있고, 말라있다 보니까 면역성 영양결핍에 의해 비쩍비쩍 말라있고, 염증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며 "몸에 빨갛게 상처를 가진 물고기들이 굉장히 많다. 굉장히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밝혔다.         ▲ 최병성 목사.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최 목사는 "청계천은 물만 빠르게 흐르게, 인위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빠른 물살만 있을 뿐 다양한 환경이 전혀 없다"며 "물고기가 살 수 있게끔 조금만 물 안의 환경을 바꿔주고, 조금 더 다양한 유속과 유량과 변화만 주면 지금 상태보다 더 좋게 안정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복원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11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조사한 ‘청계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청계천에는 다양한 수생태계가 형성돼 있었고, 특히 1급수에서만 사는 은어도 발견돼 청계천의 안정된 어류 생태환경을 방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은어 외에도 참갈겨니와 돌고기 피라미 치어 등이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며 “특히 이중 대다수의 어종들이 알을 품은 것으로 확인돼 어류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