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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대학 입학 자격은 중소기업,공장 농촌봉사해야? 이재오 독재?

by skyrider 2010. 8. 24.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재수생 발언’ 곤혹

 경향닷컴 손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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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네트워크’회원들은 10일 낮 광화문 세종로 정부 청사 앞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임명을 반대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 시험을 보는데 그러지 말고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서 1~2년 일하게 한 뒤 (대기업) 입사 지원 자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재수생들을 없애야 한다. (대학) 떨어진 애들 재수·삼수 학원 보내는데, 이게 다 사회적 비용이다.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1~2년 일하고 그 성적을 갖고 대학에 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원 인하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 발언에 대해 “얼마 전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167대1이었다”며 “9급 공무원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청년들을 눈이 높고 욕심만 가득해 취직을 안 하는 것으로 매도하는 이재오 이원은 자기 인생이 아니라고 너무 무책임하게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167대1은 단순한 취업 경쟁률이 아니라 우리 세대가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직장에 취업하고 살아갈 확률로 보인다”며 “선거공약으로 300만개 일자리를 약속한 대통령과 이 의원이 청년실업에 대한 발언들을 보면 전적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지난 2년 반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대책은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청년인턴, 희망근로, 일용직 등 저임금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으로 일회성 생색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청년실업률 10%, 사실상 청년실업자 120만명, 대졸자 3명중 2명이 미취업 상태”라며 “정부와 기업은 청년의무고용제를 법제도화하여 청년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도 9일 논평을 통해 이 내정자의 발언에 우려와 비판을 가했다.

참여연대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21세기 대한민국의 유력 정치인이 한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황당한 발언”이라며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절화되어 있어 한번 중소기업, 비정규직이라는 덫에 빠지게 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정권실세의 이같은 발언은 고용노동시장 정책에 대한 현 정부의 비뚤어진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학 재수생들은 공장이나 농촌에서 1~2년 일하게 해야 한다거나 더 나아가 법안으로 만들겠다는 발언은 황당함을 넘어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이와 같은 인식은 개인의 기본권과 시장의 기능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를 국가의 힘으로 통제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재수’, ‘공장’, ‘농촌’을 ‘이류화’하는 왜곡된 엘리트주의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내정자는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덮어놓고 욕만 할 것이 아니고 내 뜻은 일자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는 “인터뷰 기사 내용을 잘 읽어보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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