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5일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사고발생 시각 전 천안함이 급격히 유턴을 하면서 속도를 올렸다는 내용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어떤 장애물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애물"이 그물망 등에 걸린 기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박 의원은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에 나타나는 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사고 해역 인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U턴을 하면서 노트수가 (7노트에서) 9노트로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U턴을 하면서 노트수가 (7노트에서) 9노트로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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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어 "회전(유턴)을 하면서 스크류가 그물망에 걸렸든지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서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갑자기 노트수가 올라간 것"이라며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이를 근거로 그물망이 스크류에 감기면서 그물망에 걸려 있던 해저 밑바닥의 기뢰가 딸려 오면서 나중에 폭파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제가 KNTDS 상에 나타나는 데이터 자료를 사고 전후 24시간동안 (이동경로 관련) 점을 다 찍어봤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정말 풀리지 않는 의혹이더라"며 "두달 간 모든 전문가에게 물었는데 정확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이는 국방부 발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자료 분석 결과는) 제가 처음 밝히는 것인데, 김 장관이 아직까지도 이 부분을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동안 국방부 자료가 얼마나 허술했고, 얼마나 국민들한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국방부 김태영 장관은 "제가 알고 있기로 그 당시에 6.5노트 이하, 6.2노트 정도 속도로 계속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9노트 얘기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박 의원의 공세에 김 장관은 "9노트 속도를 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단정지었지만, 얼마 못가 박 의원에게 사과를 해야 했다. 김 장관은 박 의원의 추가 질의 도중 "확인해 본 결과...(사실이다)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가 이러한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 조차도 하지 않고서 국민들에게 천안함 원인이 이렇고 저렇고 하고 또 새로운 사실 나오면 말을 뒤짚고, 도대체 천안함과 관련해서 몇 번의 말을 바꿨느냐"고 질타했다.
김태영 "기뢰라면 뒤에서 터졌을 것" VS 박영선 "유턴 중에 앞뒤가 어디있나"
김 장관은 박 의원이 제기한 '기뢰폭발설'에 적극 반박했다. 김 장관은 "'기뢰설'을 가지고 '스크류에 어망이 걸렸고, (거기에) 기뢰가 걸려서 끌려 올라오면서 폭발해 배가 반토막이 났다'고 얘기를 하는데. 스크류에 걸렸다면 배의 훨씬 뒷부분에서 터졌을텐데 그게 어떻게 배를 반을 가르겠느냐. 이는 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 장관의 반박에 "유턴을 하던 상황이기 때문에 앞이 뒤가 될 수도 있고, 뒤가 앞이 될 수도 있고 또 가운데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체의 폭발 지점은) 정확하게 전문가들이 다시 다 되짚어 봐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기뢰라면 배의 뒷부분에 터졌을 것"이라는 김 장관의 말에 따르더라도 천안함은 "반으로" 갈라진 게 아니며, 갈라진 지점은 배의 뒷 부분 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다.
박 의원은 "상식선에서 우리가 생각했을 때 어떻게 유턴을 하는데 노트수가 올라가느냐 하는 것"이라며 "또 상식에 근거해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이 분들도 거기에 관해서 이상하다는 것이고, 러시아 보고서의 내용과 이 사실을 맞춰보면 아귀가 맞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는 천안함 조사 보고서를 한국 측에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한겨레>가 공개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은 어뢰가 아니라 기뢰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태영 "장관직 취미 없어" 국방부 김태영 장관의 '자포자기식' 발언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 얘기가 나올 때마다 "금방 물러날 거다"는 식으로 쏘아붙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날도 '버릇'은 여전했다. 민주당 박지원, 박영선 의원이 "천안함 사건으로 46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하자 김 장관은 "의원님 말씀대로 저는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을 했고, 공개석상에서도 대통령께도…"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방장관 안 바꾼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는데 (장관) 영원히 하시겠어요?"라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제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뭐하러 이걸 하려고 하겠습니까? (장관직에) 취미 없습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이 "장관을 취미로 하시나요?"라고 묻자 김 장관은 "말꼬리 잡지 말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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