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조희문,개인적인 잘못은 없다? 그럼 유장관이 시켜서 한 일이였어?

'억울한 조희문?' 유인촌이 답하라

8일 해임 "개인적으로 책임질 만한 일 하지 않았다" 항변 왜?

2010년 11월 10일 (수) 11:50:16 김수정 기자 ( rubisujeong@mediatoday.co.kr)

--> 임기 내내 사퇴 압력을 받아오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해임됐다. 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지원사업자 변경, 독립영화 예산 지원 배제,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외압 의혹 등 지난해 9월 선임된 이후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던 ‘조희문의 영화진흥위원회’는 결국 1년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영진위는 조 위원장이 선임된 직후부터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미디어센터 위탁운영 사업자를 공모제로 전환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영상미디어센터 새 운영자로 선정된 시민영상문화기구는 급조된 단체였다. 공모 시 채 설립된 지 채 한달이 안된 단체였다. 사업계획서도 1차 공모 때 탈락한 단체가 낸 것을 거의 그대로 낸 것이었다. 이른바 ‘코드 선정’이었다. 독입영화전용관도 문제가 됐다. 새로 선정된 운용사업자가 대표적인 뉴라이트단체인 ‘문화미래포럼’과 관련이 있는데다가 조 위원장이 이 단체의 발기인이었다. 영진위가 영화계에서 진보 색채를 아예 발본색원하려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 (왼쪽)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조 위원장 사퇴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인들의 반발도 거셌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새 독립영화 전용관 시네마루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3월에는 영화인 1600여 명이 조 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조 위원장의 처신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른 것은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외압 시비다. 심사위원들은 조 위원장이 특정 작품의 선정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중이던 조 위원장이 9명의 심사위원 중 7명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들을 선정해줄 것을 청탁했다. 조 위원장이 선정을 부탁한 작품들은 탈북여성의 인권을 다룬 <꽃파는 처녀 : 탈북여성 인권다큐>와 신상옥 감독의 영화세계를 조명한 <신필림! 그 창연한 영욕의 영화제국>(가제) 등으로 알려졌다. 두 작품 모두 예심에서 탈락한 것으로 조 위원장은 이 중 한편에 주요 인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 가운데 5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사실을 폭로했다. 심사위원 9명 전원이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증명서에 전원 사인했을 정도였다. 영화제작 지원 사업 선정 외압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인들의 사퇴 압력도 고조됐다. 영화인들은 지난 5월 28일 영진위 신뢰회복과 공정성 확보 및 법적 형평성 복권을 촉구하며 조 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도 조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부도 급기야 당시 신재민 차관이 나서 공개적인 사퇴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꿋꿋하게 버텼다. 그런 조 위원장이었지만, 국회모독죄에는 버티기 어렵게 됐다. 10월 6일 국정감사에서 배포한 인사말이 지난 6월 인사말을 재탕한 것이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문화부는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조 위원장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5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8일 해임을 결정했다. 조 위원장은 해임 결정에 반발했다. “개인적으로 책임질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항변이다. 왜 그럴까? ‘개인적으로’ 한 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까? ‘코드’대로 했는데, 왜 내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항변인가? 아무래도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답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