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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밥 사먹이는 건 되고 다자녀 장려한다면서 무상급식은 안돼?

by skyrider 2010. 12. 29.

'무상급식반대' 서울시, 한끼 만찬에 1억 원 가까이 썼다
<경향신문> '2009년도 서울시 주최 오·만찬 행사 보고서' 입수 보도
10.12.29 17:51 ㅣ최종 업데이트 10.12.29 17:55 구영식 (ysku)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해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포럼' 만찬 등 오찬·만찬행사에만 수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2009년도 서울시 주최 오·만찬 행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0차례 대형 오찬·만찬 행사에 3억5492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2억3000여만 원을 오찬·만찬 행사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직접 행사를 유치하지 않았음에도 관련 단체와 기업의 요청에 따라 수천만 원씩의 예산을 지출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루 두 번의 오찬·만찬 행사에만 무려 1억7000여만 원 지출

 

지난 6월 18일 오후 7시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만찬장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최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포럼' 만찬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이 행사에 총 9175만 원을 썼다. 만찬비용 4750만 원과 만찬장 내 공연비용 등 4424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후원하는 행사다. 그런데 서울시는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이날 1억 원에 가까운 만찬행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09허벌라이프기업회의' 만찬행사가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09허벌라이프 기업회의'를 주최한 곳은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회사인 허벌라이프였음에도 만찬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했다.

 

5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만찬행사에는 총 8123만 원이 지출됐다. '허벌라이프 기업회의'에 참석한 3만5000명에게는 라이트펜(2만1000개, 6300만 원)과 명함집(400개, 800만 원), 크리스털문진(40개, 154만 원) 등 기념품이 제공됐다. 시예산으로 식사에다 기념품까지 안겨준 셈이다.  

 

서울시는 하루 두 번의 만찬행사에 1억7000여만 원을 썼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이 행사들 외에 두 건의 오찬·만찬 행사가 더 치러졌다. 한달 동안 4건의 오찬·만찬행사를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2억3244억 원에 이른다.  

 

또한 서울시는 '41회 한·일경제인회의'(4월)에 1998만 원, 'U21 연례총장회의 및 심포지엄'(5월)에 2868만 원, 'ICSB 서울총회'(6월)에 3000만 원, '세계한인회장대회'(6월)에 2946만 원, '아시아변호사협회 회장회의'(7월)에 2359만 원, '한국정치 세계학술대회'(8월)에 1526만 원, '세계걸스카우트지원재단 연차총회'(9월)에 1197만 원, '세계전자정부 포럼 환영·환송'(9월)에 2300만 원을 썼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1인당 5만5000원짜리 식사와 5만 원짜리 와인(80병), '41회 한·일경제인대회'에는 1인당 6만 원짜리 점심이 제공됐다. 지난 9월 28일에 열린 '세계 전자정부 CIO포럼 환영 만찬'에는 1인당 7만5000원짜리 식사와 6만 원짜리 와인이 만찬장에 올랐다. 

 

특히 1998만 원이 지출된 '41회 한·일 경제인회의'에는 오세훈 시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오 시장은 사전에 제작한 1분짜리 동영상만 상영했다.

 

이러한 '예산낭비성' 지출과 관련, 서울시 쪽은 "각종 국제행사 등을 지원할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이 직접 만찬 등을 개최하면 이후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