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오세훈 "시민의 세금 피같이 써야"
뉴시스 | 이재우 | 입력 2011.08.26 18:28 | 수정 2011.08.26 20:4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시민의 세금은 피같이 써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자신의 복지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오전에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5분여간 짧은 입장문을 읽은 반면, 오후 이임식에서는 두배에 가까운 10여분간을 할애하며 시청직원들에게 아쉬움과 회한이 담긴 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어려운 분들부터 보듬어가는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같은 액수의 복지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하는 한 어려운 분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는 빈약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회는 없다"며 "서울시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복지의 방향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구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1세기 도시와 국가는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해나갈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깍아내리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는 한 서울시민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자신과 동고동락한 서울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한편, "글로벌 톱5의 꿈을 반드시 이뤄주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민선 5기 동안 오 시장의 '오른팔'로 정무파트를 총괄했던 조은희 정무부시장도 직원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오 시장과 함께 이임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이임식에 임했지만 5년간 함께해 온 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눈은 감고 고개를 뒤로 젖치며 감정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은 박수로 오 시장을 배웅했고 눈물을 흘리는 여직원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 시장은 이임식을 마친 뒤 1시간여 동안 시청 곳곳에 도열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오 시장의 사임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시의회에 전달됐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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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자신의 복지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오전에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5분여간 짧은 입장문을 읽은 반면, 오후 이임식에서는 두배에 가까운 10여분간을 할애하며 시청직원들에게 아쉬움과 회한이 담긴 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후회는 없다"며 "서울시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복지의 방향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구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1세기 도시와 국가는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해나갈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깍아내리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는 한 서울시민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자신과 동고동락한 서울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한편, "글로벌 톱5의 꿈을 반드시 이뤄주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민선 5기 동안 오 시장의 '오른팔'로 정무파트를 총괄했던 조은희 정무부시장도 직원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오 시장과 함께 이임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이임식에 임했지만 5년간 함께해 온 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눈은 감고 고개를 뒤로 젖치며 감정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은 박수로 오 시장을 배웅했고 눈물을 흘리는 여직원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 시장은 이임식을 마친 뒤 1시간여 동안 시청 곳곳에 도열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오 시장의 사임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시의회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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