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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독재자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가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첫 방송이 됐다. 이승만 다큐 첫회의 내용은 이승만의 외교독립운동 노선 등 행적 소개를 뛰어넘어 그의 ‘반독립운동’ 행적을 철저히 변호하고 윤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BS는 28일 밤 1TV에서 방송된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이승만 다큐’ 1부 ‘개화와 독립’ 편에서는 이승만이 젊은 시절 배재학당에 들어가 영어와 정치적 자유를 배우며 성장한 과정, 매일신문을 창간해 언론인으로서 이름을 알렸고, 만민공동회에서 연설하면서 청년지도자로 성장했다는 ‘영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KBS는 또한 이승만이 고종폐위운동에 가담했다가 종신형에 처해져 고문의 상처가 평생 남았다는 일화와, 러일전쟁 때 ‘독립정신’을 펴냈을 때 러시아를 비판한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나 새로운 신흥제국인 일본의 품에 안기려 하지 않고, 바다 건너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 없었던 미국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것이었다”는 김명섭 연세대 정외과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KBS는 이 같은 이승만 단순 찬양에서 그치지 않고, 일제식민지 시기 이승만의 ‘치명적’ 행적에 적극적인 변호에 나섰다. 1905년 이승만이 미국으로 건너가 테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 독립청원을 했을 때 자신을 ‘일진회’의 대표라고 소개한 일에 대해 KBS는 “이승만은 왜 이렇게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지난 28일 밤 KBS 1TV에서 방송된 이승만 다큐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1부 '개화와 독립' 편

 

KBS는 이어 “일진회가 친일단체로 변모하는 것은 1905년 11월 을사조약 체결되기 열흘전부터였다. 이승만이 조선을 떠날 무렵엔 친일단체로 볼 수 없다. 그 때는 이승만이 루즈벨트를 만나 (일진회를) ‘나라의 국권을 지키고, 국민이 주인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를 꿈꾸는 사람이 모인 단체’라고 소개했다”는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미국에 있던 장인환 전명운이 미국 내 친일인사 스티븐스를 암살했을 당시 이들의 통역을 거부하고, 이들을 비난한 이승만에 대해서도 KBS는 두둔에 나섰다.

KBS는 스티븐스 암살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은 일본이 한국인들을 최악의 악당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대적으로 이용됐다”는 이승만 자서전 내용을 소개한 데 이어 “가장 큰 이유는 미국내 여론 때문이었다”고 변호했다. KBS는 하버드대에 다니던 이승만을 교수들이 만나주지도, 논문심사도 안해줬다(손세일 전 국회의원)는 상황논리를 거듭 들었다.

특히 KBS는 제임스 퍼슨 미 우드로윌슨센터 북한 근현대사 연구원이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죽이고 생명을 빼앗는다는 건 극악무도한 일”이라고 장인환 전명운 열사를 비난한 인터뷰를 노골적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밤 KBS 1TV에서 방송된 이승만 다큐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1부 '개화와 독립' 편

 

상해임시정부의 고위직에 오른 이승만이 1919년 2월 국제사회에 한국을 위임통치해달라는 청원서를 보낸 사실이 들통나 모든 독립운동가들이 이승만을 비판했고 결국 탄핵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KBS는 비호하기에 급급했다. 조국의 독립이 아닌 일본 대신 미국이나 다른 열강에 통치를 받도록 해달라는 사람이 과연 임시정부 요인 또는 독립운동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도 KBS는 반병률 외대 사학과 교수의 말을 빌어 “이분은 바로 독립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과도기이자 전 단계로 미국 등이 식민통치가 아닌 일정한 기간동안을 전제로 위임통치를 (하게) 한다면 그 다음단계인 독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승만이 잘한 것만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김아무개는 29일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일본외교고문 스티븐슨 사살사건의 장인환 전명운에 대해 하와이로 노예로 팔렸갔던 조선노동자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당시 유일하게 영어를 할줄 알았던 이승만에게 변호를 부탁했으나 단순 ‘신앙심’ 때문에 거절했다고 방송했는데, 원래 그 노동자들이 준 돈으로 최고급 호텔에서 묵고 호화스런 생활하다가 막판에 ‘난 기독교인으로 이런 살인사건을 변호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은 뺐다”며 “오직 잘한것만 열심히 방송하는구나”라고 개탄했다.

이아무개도 “제목 바꾸라. ‘대한민국을 망친 사람들’로”라며 “백선엽에서 이승만까지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냐”고 따졌다. 손아무개는 “이승만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말살했고, 양민학살, 정적에겐 간첩으로 몰아 사형대 세웠던 파렴치 독재자라는 것은 이미 검증되고 평가되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무얼 재평가한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KBS는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김아무개) “부정선거하고 자국민을 학살하고 하와이로 망명한 독재자를 이렇게 미화하는 KBS 당신들 제대로 미쳤어요”(김아무개) 등 KBS를 성토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친일·독재 방송저지 비대위도 29일 성명을 내어 “제작비로 6억 4천만 원이 넘게 책정됐다고 하는데 1부(개화와 독립)의 방송내용만 확인했을 때 새로 발굴한 팩트는 ‘나전칠기’가 전부였다고 할 정도로 전혀 재조명할 만한 내용이 없는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이승만이 미국을 독립운동의 협조자가 아닌 자신의 이상국가로까지 여긴 점도 전혀 따져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대위는 “구한말 그가 기독교와 서양문명을 동일시하고 미국을 이상국가로 인식한 것이 갖는 문제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에게 미국은 한국의 독립을 위한 활용가능한 국가의 하나가 아니라 이상국가였을 정도의 일방적 사고가 과연 진정한 의미의 독립운동사상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28일 밤 KBS 1TV에서 방송된 이승만 다큐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1부 '개화와 독립' 편

 

당시 일진회는 친일단체가 아니었다라는 주장에 대해 비대위는 “그 일진회에 독립운동가들이 가담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문명개화를 앞세웠을 뿐 일진회가 일본의 앞잡이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미 일진회는 1904년 후반부터 친일단체로서 본질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1905년에는 명확히 친일단체였다. 1904~5년 러일전쟁 말기 가스라-태프트밀약을 통해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조선과 만주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했다. 이런 미국이 한국의 독립을 도와주리라고 믿는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KBS가 3년 전 <한국사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2부작을 방송했을 때 보다 후퇴한 함량미달의 방송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당시 KBS는 이승만이 하와이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어떤 반일적인 내용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보편적인 인류애를 강조할 뿐이다. 이 지역(하와이) 일본인 신문들은 내가 반일감정을 일으킨다는 오해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한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번 이승만 다큐에서는 이런 내용이 전혀없다.

또한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히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의거를 “무법한 개인행동‘이라고 폄훼했던 이승만의 태도도 누락됐고, 1932년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대해서도 ’어리석은 짓들‘이라고 평가하며 항일의열투쟁에 대해 부정과 조소를 보냈던 이승만의 입장은 방송되지 않았다. 독재자를 항일운동가로 편파적으로 미화했고, 중대 과오를 외면하거나 두둔하는 방식으로 역사 왜곡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벗어날 수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