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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뭐라? mb사저 감정평가의뢰해서 1억이 넘게 나온 것을 0원이라고? 게다가 감정원에 평가액 지우라고 한거야?

by skyrider 2011. 10. 18.

 

내곡동 건물 감정가 1억 확인하고도 “0원” 거짓말

청와대 10일 국감서… 감정원은 자료 삭제

경향신문 | 박홍두 기자 | 입력 2011.10.18 03:17 | 수정 2011.10.18 03:52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제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건립을 추진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20-17번지 내 건물이 청와대가 직접 의뢰한 감정평가 결과 1억원이 넘는 감정가를 통보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건물이 "지은 지 31년 된 폐허 같은 건물"이라며 공시가격을 '0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청와대 의뢰로 2차 감정평가를 담당한 한국감정원은 사저 파문이 확산된 지난 12일 감정평가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자료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60)은 17일 한국감정평가협회 데이터베이스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올해 3월 나라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한 감정평가에 내곡동 20-17번지 내 한정식집 건물(205㎡)의 가격이 1억2368만979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모씨가 2009년 2월 이 땅을 담보로 ㅎ은행 대출을 받을 때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에는 한정식 건물이 9917만6200원으로 적시돼 있다. 2년 사이 2300여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은 지 31년 된 폐허 같은 건물로서 (우리가) 직접 가서 떼 본 등기부등본에는 건물 공시지가가 '제로'였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부동산정보망에 올라 있는 한정식집 건물 공시지가는 4억6800만원이다. 건물값이 이 부지 공시지가에 반영되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3)가 더 헐값에 땅을 샀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건물 공시지가 0원'으로 발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형씨는 지난 5월 청와대 대통령실과 함께 내곡동 20-17, 20-30(62㎡), 20-36(259㎡) 등 3필지의 지분을 11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대통령실은 시형씨와의 공동 소유가 포함된 9개 필지를 42억8000만원에 샀다. 이 중 20-17은 원주인 유씨의 한정식집이 있던 곳으로서 사저 부지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땅이다. 시형씨는 이 땅의 62.5%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5월20일 대통령실 경호처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가 지난 12일 삭제된 것으로 한국감정평가협회 데이터베이스(KAPA DB)에 나타나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대통령실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사저 예정지의 감정평가를 의뢰했다. 지난 3월 1차 감정평가를 한 나라감정평가법인은 시형씨 지분을 17억8737만원이라고 평가했다. 5월 한국감정원은 16억7686만원이라고 평가했다. 두 감정평가기관의 평가액이 시형씨 구입액보다 6억원 이상 높았다. 반대로 대통령실 지분 평가액은 각각 25억4277만원(나라감정평가법인), 24억8685만원(한국감정원)으로 실제 매입가(42억8000만원)의 60% 정도였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비싸게 돈을 주고 사면서 시형씨의 헐값 매입 대금을 내준 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의뢰를 받아 감정평가를 했던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한국감정평가협회 데이터베이스상의 사저 부지 감정평가 결과를 삭제요청해 지운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가 열린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다.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이 이례적으로 논란이 된 사저 부지 감정평가 결과를 자진 삭제한 것을 두고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