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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준공을 앞둔 경인운하에 다녀왔습니다. 인공수로를 만들고, 물을 채운 경인운하. 이명박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하 사진에서 보듯 똑같은 곳이 1년여 만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그야말로 천지개벽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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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변종 운하'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자랑인 경인운하! 10월 준공을 앞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경제성 없어 국민 혈세 쪽~쪽 빨아먹을 경인운하는 어떤 모습일지 주~욱 돌아보았습니다.
아직도 경인운하 곳곳이 공사판인데 벌써 준공이라니요? 이명박 대통령의 말릴 수 없는 조급증 탓에 곳곳에서 부실공사 현장을 쉽게 발견했습니다. 경인운하는 수로의 암벽을 콘크리트로 미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운하 개통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곳곳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개통하기도 전에 이 정도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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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MB표 경인운하 현장. 화살표 한 수면을 콘크리트로 미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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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덜덜~~~ 이게 2조3000억 원 짜리 최신 운하 맞습니까? 준공도 안 했는데 벌써 무너지면 조만간 어떤 일이? 흥부도 기가막힐 일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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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은 물론이요, 기네스북에 오를 놀라운 현장이 있었습니다. 경인운하 한쪽 벽이 길고 짧은 흰 줄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경인운하를 통해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예술 작품일까요? 현장 관계자에게 건너편 벽에 흰 줄들이 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얼지 말라고 한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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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운하에 웬 예술작품? 저 길고 짧은 흰 줄들에 어떤 깊은 뜻이 담긴 것일까요?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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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흰 줄의 실체입니다 2조3000억 원짜리 최신식 운하에 설치된 예술품의 실체는 싸구려 은박지였습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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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살펴보니 가느다란 검정 호스를 보온용 은박지로 감싼 것입니다. 저 하얀 은박지가 눈에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추운 한겨울 수도관이 동파되지 말라고 쌓아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2조3000억 원이나 퍼부어 만든 최신식 경인운하에 저런 싸구려 은박호스를 줄줄이 달아 놓은 것일까요?
그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경인운하 수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절개하였습니다. 산이 뚝 잘리자, 땅속에 흐르던 지하수맥도 함께 단절되었습니다. 하얀 은박호수가 박혀있는 곳은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구멍들입니다. 여름엔 문제없겠지만, 추운 겨울엔 흘러나온 지하수가 얼어붙어 거대한 고드름 빙벽이됩니다.
그런데 왜 경인운하 좌측 벽에만 은박호수가 있냐고요? 우측 벽은 남향입니다. 따스한 햇살을 받기 때문에 얼음이 얼지 않습니다. 그러나 좌측 벽은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는 북향이라 겨울 내내 얼음 빙벽이 장관을 이룹니다. 결국 2조3000억 원 짜리 최신식 운하에 '빙벽'이 생겼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싸구려 은박지로 장식하는 저급한 연출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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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빙벽을 이루는 경인운하입니다. 지하수맥의 단절 탓에 겨울이면 빙벽을 이룹니다. 바로 이 빙벽을 막기 위해 수맥 구멍에 호스를 끼우고 은박지를 씌운 것이지요. 역시 21세기 최신식 운하는 다르네요.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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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경인운하의 최대 장관인 빙벽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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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께 한 가지 멋진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인운하를 통해 외국인들이 찾아올 거라며 국민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인운하 빙벽을 감추지 말고, 그곳에서 세계 빙벽대회를 개최하면 어떨까요? '역발상'이란 말이 있듯이 경인운하에서 열리는 세계 빙벽대회, 멋지지 않을까요? 아마도 빙벽은 보잘것없는 경인운하 중에 가장 멋진 장관이 될 것입니다.
경인운하 지하수맥 문제는 겨울철 빙벽 문제만이 아닙니다. 지하수가 흐르면서 시멘트벽이 갈라지고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경인운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부실 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 경인운하가 얼마나 지속가능한 시설이고, 얼마나 많은 혈세를 퍼부어 유지 관리할지 끔찍할 뿐입니다. 경인운하의 단절된 지하수맥은 4대강 사업 탓에 지하수위가 상승하며 주변지역이 습지로 변할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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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슬부슬 부서지는 경인운하 수로벽. 벽을 타고 흐르는 지하수 탓에 개통도 하지 않은 시멘트 벽이 100년이 지난 낡은 건물처럼 부슬부슬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검은색 호스에 은박지를 씌운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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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줄이 사라져버린 콘크리트 줄줄이 흐르는 지하수를 따라 사라져버린 콘크리트입니다. 경인운하의 미래가 훤히 보이지 않으신가요?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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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 악취 진동하는 경인운하를 어찌할꼬
인천항에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여러 도시를 오가는 2만5000톤이 넘는 대형 여객선이 운항중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운하와 연결하여 경인운하에 띄울 수 있는 배는 고작해야 6000톤에 불과합니다.
6000톤의 배는 경인운하와 한강을 통과하기엔 너무 큰 배이지만, 바다에 나가면 그야말로 추풍낙엽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000톤 짜리 크루즈선으로 중국 신흥부자들을 데려오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중국 신흥부자들은 6000톤 짜리 조각배를 타고 바다에서 목숨 건 스릴과 배멀미를 즐기는 사람들인가요? 안전보장이 되지 않는 조각배를 타고 경인운하로 들어올 중국부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경인운하가 왜 국민 혈세 먹는 밑 빠진 독이 될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경인운하에는 경제성 부족보다 '수질악화'라는 더 큰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경제성 없는 경인운하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경인운하는 흐르는 강이 아닙니다. 한강과 인천 앞바다 사이에 18km에 이르는 인공 수로를 판 것입니다. 한강과 인천 앞바다에 두 개의 갑문을 달고 인공 수로에 물을 가득 채워 운하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무려 18km에 이르는 인공수로에 가득 채운 물이 어찌 될까요? 흐르지 않는 물이 썩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그동안 경인운하를 살펴볼 때마다 이미 시퍼렇게 썩어 악취 진동하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경인운하 만드는 그 과정을 함께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인 굴현대교 주변의 경인운하입니다. 벼농사를 짓던 농경지에 인위적 수로를 만들고 물을 채웠습니다. 주변 농경지에서 굴포천으로 유입되던 두 개의 농수로도 그대로 경인운하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흙 도랑이 시멘트 포장으로 변했을 뿐, 오염수는 변함없습니다. 물을 채운 경인운하의 수면은 벌써 썩어 악취가 진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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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운하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녹색화살표 밑의 광고판과 다리가 상하 사진이 같은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같은 장소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빨간 화살표 방향에 없던 물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생땅을 파서 운하를만든 것이지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네요. 좌측 하단의 두개의 농수로가 콘크리트 수로로 변하였을 뿐, 썩은 물이 유입되는 건 변함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두장의 사진을 파노라마로 붙인 것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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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운하 이렇게 썩어 악취 진동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서서 바라보아도 썩은 물 위에 떠 있는 부유물이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흐르지 않는 갇힌 수로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썩어 재앙이 발생해야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기극을 알게 될까요?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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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썩은 물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인천공항철도 검암역 근처의 경인운하 현장도 역시 녹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 경인운하의 썩은 물을 어떻게 해결할지 묻고 싶습니다. 개통하지도 않은 지금도 녹색이요,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더 심각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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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물 만드는 이명박 대통령의 탁월한 능력입니다. 녹조 성장을 위해 애쓰시는 이 대통령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경인운하는 이미 진~한 녹색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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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 맑게 만드는 이명박 대통령만의 특별한 비법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운하의 썩은 물을 맑게 하는 아주 특별한 비법이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홍보 동영상에 그 비법이 상세히 나옵니다. 궁금하시죠? 운하를 오가는 배의 스쿠류를 이용한 수질정화법입니다. 세계 유일의 치욕적인 MB표 4대강 자전거도로처럼 유람선 스쿠류를 통한 수질정화법 역시 세계의 자랑거리입니다.
아마도 이 대통령은 아직 배가 다니지 않아 경인운하가 썩은 것일 뿐, 운하가 개통되고 배가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 스쿠류로 인해 맑아질 것이라 믿고 계신 듯합니다. 4대강을 변종운하로 만들고 유람선을 띄우려는 것도 다 이런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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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표 수질 정화 방법입니다. 이명박 장로님은 하나님의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운하용 '스쿠류법'으로 썩은 물도 맑게하는 신통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
ⓒ 한반도대운하 홍보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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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에서 벌어질 재앙은 이미 공사 초기에 확실히 본 적이 있습니다. 2008년 6월 어느 날, 경인운하사업본부 앞 경인운하 공사 현장은 죽은 물고기 사체들로 가득했습니다. 관계자들은 비가 온 뒤 부천중동지역의 하천에서 흘러들어온 오염수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흐르지 못하는 경인운하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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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6월 경인운하 현장에 둥둥 떠 있던 죽은 물고기들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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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죽었을까요? 경인운하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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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큰 문제는 경인운하의 썩은 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경인운하의 물을 한강으로 배출하면 한강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고, 인천 앞바다로 배출하면 '제2의 시화호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1월 27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시화호 수질 개선 사례를 들며 "4대강 수질은 걱정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썩은 물 재앙이었던 시화호의 수질 개선은 이 대통령이 말하듯 '기술' 덕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기술도 시화호 썩은 물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갑문을 열어 시화호의 썩은 물을 바다로 빼고 해수를 유통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분이 교회 장로요,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경인운하에서 벌어질 제2의 시화호는 4대강 16개 '괴물 댐'에서도 벌어질 내일의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경인운하 준공식 때 배를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각하'의 건강을 위해 꼭 지참하실 물건이 있습니다. 방독면입니다. 운하에 썩은 물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후보님 아직도 잘 모르고 계시네요
한강운하의 완성을 위해서 양화대교의 'ㄷ자'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경인운하를 통과한 배가 한강까지 들어오려면 양화대교의 좁은 교각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양화대교 사이로 유람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교각을 뜯어내고, 대신 다리를 지탱하기 위한 아치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양화대교의 교각을 넓히는 공사비용은 약 450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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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목숨을 담보한 무모한 도박판을 벌이는 중입니다. 한강운하를 위해 우측 하류는 교각을 넓히는 공사와 아치가 완성되었습니다. 좌측 화살표 부분을 잘라내기 위해 양화대교를 또 다시 'ㄷ자'로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일일까요? |
ⓒ MBC뉴스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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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화대교 공사는 운하를 위해 시민의 목숨을 건 도박판입니다 배가 통과하기 위해 위 사진의 화살표 두개의 교각을 잘라내는 공사입니다. 만고에 쓸모없는 경인운하와 한강운하를 위해 국민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판을 벌이는 중입니다. 국민 혈세 낭비는 두 말 할 것도 없지요. |
ⓒ mbc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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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경인운하에 숟갈만 얹으면 되는 일이라며 한강운하를 강행하였습니다. 경인운하가 아니면 450억 원이 소요되는 양화대교 공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인운하는 사업성이 전혀 없는 혈세 먹는 밑 빠진 독이요, 재앙입니다. 그렇다면 경인운하에 기초한 양화대교 공사 역시 국민 세금만 낭비하는 사업이 아닐까요?
서울시장 후보 간 양화대교 공사에 대한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서울시가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를 서둘러 강행하였습니다.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간에 한강운하 공사를 되돌릴 수 없게 하기 위함이겠지요. 그래서 하류의 강물 쪽으로 ㄷ자형 임시 가교를 서둘러 만들고, 아치를 만들기 위해 상류교량의 상판을 잘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가 서울시장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용감무쌍해졌을까요? 아마 이들에겐 서울시장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양화대교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박원순 후보와 공사강행을 외치는 나경원 후보 간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비록 지금 하류 쪽 다리에 아치가 완공되었지만, 양화대교는 원래 두 개의 서로 다른 교량이기에 안전과 미관에 아무 상관이 없으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110억원의 예산을 추가 낭비하는 상류교량의 ㄷ자공사와 아치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박 후보는 애초에 감사원에서 지적하였듯이 한강운하는 경제성 없는 사업이라며, 한쪽 아치를 남겨두어 국민 혈세 낭비하는 쓸모없는 전시행정의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한쪽에만 아치가 있으면 다리 안전뿐 아니라, 미관상 흉물이 되기 때문에 ㄷ자 공사로 일시적인 불편이 있다 할지라도 나머지 교량의 아치공사를 강행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후보는 '양화대교 흉물 방치 박원순 후보야말로 진짜 전시행정'이란 10월 7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나머지 한쪽 다리를 그대로 두어 흉물 다리를 유지하자는 주장인데 이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다"라고 박 후보를 공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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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화대교 공사로 대립중인 두 후보입니다. |
ⓒ SBS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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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진실을 모르는 것일까요? 양화대교라 불리는 다리는 하나의 다리가 아닙니다. 양화대교는 1962년 6월 착공되어 1965년 1월 준공된 한강의 세 번째 다리로 원래 이름은 '제2한강교'입니다. 그러나 개통한 지 14년이 지나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제2한강교 바로 곁에 새 다리를 1979년 1월에 착공하여 1982년 2월 준공하였습니다. 양화대교는 하나의 다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상류의 신교와 하류의 구교가 나란히 있는 사실상 2개의 교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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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두 개의 다리가 양화대교입니다. 양화대교입니다. 그러나 우물통이 완전히 다릅니다. 우측이 구교이고, 좌측이 신교입니다. 서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안전과 미관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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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이 양화대교 하류 쪽 교량에 교각을 넓히고 아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상류 쪽 다리를 그냥 두더라도 교량의 안전에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서로 다른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를 하는 분은 나경원 후보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아치공사를 강행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 있다고 하더니 이젠 미관상 문제 때문에 강행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강의 동작대교와 동호대교는 철교가 함께 지나가기 때문에 지금의 양화대교와 같은 형태입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다리인 양화대교에 한쪽에 아치가 없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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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엔 미관이 다른 다리가 많습니다. 맨 위가 지금 나 후보가 미관을 걱정하는 양화대교입니다. 중간이 동작대교, 제일 아래가 동호대교입니다. 양화대교의 미관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음을 증명합니다. 운하를 만들기 위해 할 말이 없으니 안전과 미관 핑계를 대는 것 뿐입니다. |
ⓒ 최병성.미디어다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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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경원 후보는 '반쪽자리 시민후보의 반쪽 대교 양화대교 주장'이라는 제목의 10월 6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공사를 중단한다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107억 원의 추가 손실이 초래되고, 양화대교를 이용하는 하루 14만 대의 차량도 불편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며 "박 후보의 시정에 대한 인식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나 후보의 비난처럼, 누가 서울시정에 대한 인식이 우려할 만한 사람일까요? 경제성 없는 썩은 물 경인운하에 한강운하를 연결하는 450억 원짜리 양화대교 공사가 애초부터 잘못입니다. 지금이라도 중단하면 국민혈세 107억 원의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양화대교는 서로 다른 다리기에 아무 문제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 후보의 "양화대교를 이용하는 하루 14만 대의 차량도 불편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억지입니다.
공사강행을 주장하는 나 후보님의 발언과 달리 'ㄷ자' 공사를 하지 않으면 하루 14만 대의 차량 불편이 아예 발생하지도 않고, 장기화하는 일도 없습니다. 양화대교를 통과하는 차량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ㄷ자' 공사를 강행한 한나라당 때문입니다. 나 후보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뜻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요?
교각을 잘라내기 위해 다리를 'ㄷ자'로 만드는 것은 그저 통행불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서울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무모한 도박입니다. 직선으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ㄷ자'로 꺾여 사고 위험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양화대교 공사를 하지 않으면 불편해진다"는 나 후보의 주장은 자신들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잘못된 심보입니다.
경제성도 없고 국민 목숨마저 위협하는 망국적 사업이 양화대교 공사임을 깨닫고 나 후보도 진정한 한강 살리기에 동참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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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목숨 위협하는 'ㄷ자' 공사입니다. 도로 위의 휘어진 페인트 자국이 하류의 아치 공사를 위해 상류다리에 'ㄷ자' 공사를 했던 흔적입니다. 달리던 차량의 도로가 갑자기 'ㄷ자'로 꺽입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시민 목숨을 담보로 한 양화대교 공사를 멈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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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목숨 위협하는 양화대교 공사는 중지되어야합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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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살리는 '미래시장'을 원합니다
한강운하가 나라의 미래를 위한 타당한 사업이라면 양화대교 공사비로 예산 450억 원이 들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시민이 참고 기다려야겠지요. 그러나 한강운하는 쓸데없는 예산 낭비에 불과합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강운하가 아니라,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여 아름다운 한강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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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운하'가 아닌 '한강 살리기'가 더 중요합니다. 교각을 넓히는 양화대교 공사 현장에 역시 죽음의 운하 한강을 증명하듯 물고기 사체가 둥둥 떠 다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망국적인 운하가 아니라,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여 생명 가득한 한강으로 되살리는 것입니다. |
ⓒ 최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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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씨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의 망령이 깃든 한강운하가 강행되는 것은 2010년 6월 25일 여의도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한 이명박 대통령의 깊은 뜻이 감춰져있기 때문이겠지요. 한강운하 없이 경인운하의 완성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후보가 양화대교 공사 강행을 주장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평생의 소신인 '망국적 운하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한 'MB표 운하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것입니다.
경인운하는 만고에 쓸데없는 망국적 재앙입니다. 양화대교 공사 강행하는 한강운하 역시 망국적 경인운하에 숟가락 얹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한강운하 수상택시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메워주듯이, 경운운하와 한강운하 역시 국민 혈세 쪽쪽 빨아먹는 밑 빠진 독입니다. 나라 거덜 내는 적자투성이 텅 빈 유람선과 어른 아이 함께 뛰놀 수 있는 살아 있는 한강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강 살리는 일에 나경원 후보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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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운하의 미래는 국고 탕진입니다. 한강 수상택시가 적자를 면치 못 하듯이, 한강운하와 경인운하의 미래는 나라 말아먹는 망국적 사업입니다. 국고 탕진하는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
ⓒ KBS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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