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네 공동묘지에 묻힌 3·1운동 선열 일가
MBN 입력 2012.02.27 05:03【 앵커멘트 】
3·1 운동 과정에서 일제의 총칼에 순국한 선열 6명이 동네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당시 일가였던 6명이 한꺼번에 희생되면서 가문은 풍비박산 났지만, 현재는 순국 현장조차 방치돼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1919년 4월 15일 낮, 옛 경기도 수원군 향남면 제암리.
일본군 보병 부대가 주민들을 교회 예배당에 몰아넣은 뒤 불을 지르고, 총칼을 휘둘렀습니다.
계속되는 지역 만세운동에 일본인 순사 2명까지 처단되자 보복한 것입니다.
주민 23명을 참살한 일본군은 이어 걸어서 10분 거리인 고주리로 향합니다.
그리고 지역 만세운동의 중심인물 김흥열 열사와 가족 등 6명을 끌어내 칼로 살해한 뒤 시신까지 불태웠습니다.
시신은 사흘 뒤에야 일본군 몰래 산너머 월문리 공동묘지에 묻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3년 뒤.
이들의 시신이 묻힌 공동묘지엔 그 흔한 기념비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3개가 남은 봉분도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김흥렬 열사 등 고주리 독립운동가 6명이 일본군의 총칼에 순국한 곳입니다. 93년이 지난 지금도 버젓한 기념비는커녕 사실상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후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윗세대 3명과 그 윗세대 3명이 한꺼번에 희생되면서 가문 명맥조차 잇기가 어려웠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해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연목 / 김흥열 열사 증손자
- "후손으로서 하여튼 죄송합니다. 선조께 할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서…."
독립을 위해 일가가 목숨을 바쳐도 제대로 된 조명은커녕 후손들까지 궁핍을 면하지 못하는 세태,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종택 / 김흥열 열사 손자
- "피 흘리고 돌아갈 때 후손들을 위해서 했느냐 이 말이야. 어? 후손들을 위했으면, 후손들이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고 잘 살아야지."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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