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버지는 인명을 가볍게 보실 분 아니다”
미디어오늘 입력 2012.09.16 02:06뉴스타파 23년 전 인터뷰 전문공개 "5천년 가난을 몰아낸 건 박정희 지도력"
[미디어오늘조현호 기자]
최근 사법살인 희생자를 낳은 인혁당 사건 판결이 두 개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년 전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엔 박정희 정권에 대해 "5·16은 구국의 혁명"이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주 중단시켰다는 말이 나오느냐"는 노골적인 민주주의 관을 드러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 후보는 박정희에 대해 "5000년간 가난한 우리 나라의 가난을 몰아낸 것은 (박정희) 지도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라고 낯뜨거운 찬양을 하기도 했다.
15일 새벽 뉴스타파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해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1989년 5월 19일 방송된 MBC < 박경재의 시사토론 > '박근혜씨 아버지를 말한다') 내용 전문을 보면,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5·16을 평가하는 신문들의 표현을 보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가 안 되고 '어떻게 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느냐', '헌정을 중단시켰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 일변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그럼 5.16이 없다, 더 나아가 유신이 없다'고 할 때 5.16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사는 이 땅이, 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사람이 굶어 죽어갈 때는 복지정책이 어떻고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일단 먹여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나라가 없어지는 판인데 민주주의를 중단시켰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굶어죽는 것을 해소한 공이 박정희에게 돌아가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정희 유일 지도자론'을 폈다.
"우리나라가 5천년동안 가난했거든요. 우리 선조가 5천년동안 가난해가지고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 그동안 지도자도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또 우리보다 여건이 좋은 나라가 많거든요.자원도 풍부하고 공산당의 위협도 없고. 그런 나라도 가난하고 싶어서 후진국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만큼 가난을 몰아낸다는 것은 노력만으로 안 되고. 물론 하늘의 축복도 있어야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 물론 국민전체가 이룬 성과이지만 지도력 없이 민족이 자각하고 저력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삼선개헌을 할 때까지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하면서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당시 "나라가 있은 다음에 민주화도 할 거 아니겠느냐, 나라가 없어지는 판인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화를 할 수 있나"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 때 그 시국을 보는 분들의 의견은 5.16이 먼저 났느냐 공산당이 먼저 쳐들어 왔겠느냐 그런 시점에서 5.16이 다행히 먼저 나서 파멸직전에 국가가 구출됐다 그렇게 보고 있다"며 "나라가 없어지면 민주주의를 못하는 건 둘째치고 다 죽는 판 아니에요? 그래서 5.16 혁명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5·16이 없었으면 공산당이 쳐들어와 나라가 파멸됐을 것이라는 위험한 가정을 근거로한 비약이자 궤변이다.
이 땅에 불신을 심은 것이 박정희라는 비판에 대해 박 후보는 "아버지가 3선 개헌을 하시면서 3번 대통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해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아니다"라며 "그런 기회를 한번 더 원하신 거고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16과 함께 유신찬양론도 이어갔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제가 유신에 대해서 옳다고 그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것이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그럼 그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요"
박 후보는 이어 "그동안 매도 당하고 있던 유신, 5·16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면 얘기해야 하며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게 정치"라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유신'이라는 명칭이 만주군·일본군 장교를 했던 박정희의 이력 때문에 일본의 '명치유신'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박경재 교수의 당시 의문에 박 후보는 "유신이란 말은 신라시대 때부터 나오지 않느냐. 대원군 시절에도 함여 유신이 있었다"며 "깊이 연구도 안해보고 우리가 흔히 듣는 것이, 우리가 근대사에서 듣는게 명치유신이니까 그렇게 따온거 아니냐 이렇게 갖다 붙힌거지"라고 주장했다.
박정희의 일본군 장교 이후 천황에 충성을 맹세했다가 해방 뒤 남로당 활동을 하다 유죄를 받은 일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그 남로당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죄를 받은 것과 실제와 다르다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억울하신 것이다. 그건 아버지가 그 때 그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몇 번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사람의 정체를 모르시고 그런 건데 아버지는 그걸 모르시고 연루가 된 억울한 것"이라고 박정희를 두둔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의문사와 관련해 '중정이 파리에서 납치해 차지철이 동석한 상황에서 박정희 스스로, 또는 차지철이 사살했다'는 풍설에 대해 박 후보는 "거짓말 꾸며내도 비슷하게 만들어내야지 터무니 없이. 아버지 모르시고 하는 얘기"라며 "5·16도 무혈혁명이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답게 아버지가 인명을 가볍게 보고 할 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아버지가 시키지 않으셨으니까 감히 어디 그렇게 했을 거는 상상도 안되시고 그러면 북한에서 조작을 해가지고 한국정부를 궁지에 몰기 위해서 한 게 아니냐 이 자세한 거 알아봐야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 납치 사건의 배후 지시 또는 묵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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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조현호 기자]
최근 사법살인 희생자를 낳은 인혁당 사건 판결이 두 개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년 전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엔 박정희 정권에 대해 "5·16은 구국의 혁명"이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주 중단시켰다는 말이 나오느냐"는 노골적인 민주주의 관을 드러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 후보는 박정희에 대해 "5000년간 가난한 우리 나라의 가난을 몰아낸 것은 (박정희) 지도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라고 낯뜨거운 찬양을 하기도 했다.
15일 새벽 뉴스타파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해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1989년 5월 19일 방송된 MBC < 박경재의 시사토론 > '박근혜씨 아버지를 말한다') 내용 전문을 보면,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5·16을 평가하는 신문들의 표현을 보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가 안 되고 '어떻게 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느냐', '헌정을 중단시켰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 일변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그럼 5.16이 없다, 더 나아가 유신이 없다'고 할 때 5.16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사는 이 땅이, 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사람이 굶어 죽어갈 때는 복지정책이 어떻고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일단 먹여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9년 방송된 MBC < 박경재의 시사토론 > 동영상 캡쳐. ⓒ뉴스타파 | ||
박 후보는 굶어죽는 것을 해소한 공이 박정희에게 돌아가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정희 유일 지도자론'을 폈다.
"우리나라가 5천년동안 가난했거든요. 우리 선조가 5천년동안 가난해가지고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 그동안 지도자도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또 우리보다 여건이 좋은 나라가 많거든요.자원도 풍부하고 공산당의 위협도 없고. 그런 나라도 가난하고 싶어서 후진국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만큼 가난을 몰아낸다는 것은 노력만으로 안 되고. 물론 하늘의 축복도 있어야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 물론 국민전체가 이룬 성과이지만 지도력 없이 민족이 자각하고 저력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삼선개헌을 할 때까지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하면서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당시 "나라가 있은 다음에 민주화도 할 거 아니겠느냐, 나라가 없어지는 판인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화를 할 수 있나"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 때 그 시국을 보는 분들의 의견은 5.16이 먼저 났느냐 공산당이 먼저 쳐들어 왔겠느냐 그런 시점에서 5.16이 다행히 먼저 나서 파멸직전에 국가가 구출됐다 그렇게 보고 있다"며 "나라가 없어지면 민주주의를 못하는 건 둘째치고 다 죽는 판 아니에요? 그래서 5.16 혁명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5·16이 없었으면 공산당이 쳐들어와 나라가 파멸됐을 것이라는 위험한 가정을 근거로한 비약이자 궤변이다.
이 땅에 불신을 심은 것이 박정희라는 비판에 대해 박 후보는 "아버지가 3선 개헌을 하시면서 3번 대통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해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아니다"라며 "그런 기회를 한번 더 원하신 거고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16과 함께 유신찬양론도 이어갔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제가 유신에 대해서 옳다고 그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것이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그럼 그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요"
지난 1989년 방송된 MBC < 박경재의 시사토론 > 동영상 캡쳐. ⓒ뉴스타파 | ||
한편, '유신'이라는 명칭이 만주군·일본군 장교를 했던 박정희의 이력 때문에 일본의 '명치유신'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박경재 교수의 당시 의문에 박 후보는 "유신이란 말은 신라시대 때부터 나오지 않느냐. 대원군 시절에도 함여 유신이 있었다"며 "깊이 연구도 안해보고 우리가 흔히 듣는 것이, 우리가 근대사에서 듣는게 명치유신이니까 그렇게 따온거 아니냐 이렇게 갖다 붙힌거지"라고 주장했다.
박정희의 일본군 장교 이후 천황에 충성을 맹세했다가 해방 뒤 남로당 활동을 하다 유죄를 받은 일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그 남로당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죄를 받은 것과 실제와 다르다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억울하신 것이다. 그건 아버지가 그 때 그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몇 번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사람의 정체를 모르시고 그런 건데 아버지는 그걸 모르시고 연루가 된 억울한 것"이라고 박정희를 두둔했다.
지난 1989년 방송된 MBC < 박경재의 시사토론 > 동영상 캡쳐. ⓒ뉴스타파 | ||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 납치 사건의 배후 지시 또는 묵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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