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또 다시 교육 발령을 감행했다. MBC는 16일 정직6개월 징계를 받았던 이들에게 교육 발령을 내렸고, 징계3개월은 받은 후 교육을 받고 있던 이들에게는 교육기간을 연장했다.
MBC는 지난해 6월 20일자로 정직6개월 처분을 받았던 김민식 PD·이중각 PD·전흥배 (영상미술제작부문)·최형문 기자에게 교육 3개월을 명령했다. 또한 징계 후 교육을 받고 있었던 구자중(경영지원국)·강재형 아나운서·김세용 아나운서·김재영 PD·민병선 PD·양동암 영상기자·이춘근 PD·최일구 아나운서에게는 교육기간을 3개월 연장시켰다.
징계대상자들은 17일자로 정직 및 교육 명령이 끝나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또 다시 현장에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MBC는 파업으로 징계를 받은 이들에게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 업무와 전혀 동떨어진 교육을 시켜와 '가중처벌'이라는 안팎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들이 교육받는 장소인 MBC아카데미가 신천역 부근 있는 것을 두고 삼청교육대에 빗댄 ‘신천교육대’라도 나왔다.
MBC노조는 16일 공식 트위터에서 "김민식PD 신천교육대 발령. 최일구 앵커 교육연장 등 총 12명 다시 신천교육대로! 사흘간 김재철 무혐의 판정, 김현희 휴먼토크, 이상호 기자 해고, 대규모 교육발령…해가 바뀌어도 김재철은 여전히 죽이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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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앵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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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 노조가 지적했듯이 최근 MBC는 15일 이상호 기자 해고와 16일 대규모 교육발령을 감행했다. 15일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씨 특별대담을 내보내면서 눈엣가시였던 당시 'PD수첩'제작진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김 사장의 '새판 짜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경찰은 김재철 MBC 사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무혐의 처리했다. MBC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다.
MBC의 한 PD는 통화에서 "연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나 여권쪽으로부터 연임 신호를 받은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이 PD는 또 이번 교육발령에 대해 "MBC는 대한민국에서 언론학살의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아우슈비츠나 다름 없다. 독가스만 안 쓴다는 것뿐이지 똑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