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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시민권자가 미국시민권 포기하고 군입대! 우리나라의 군면제 장차관등 고위층은 이런 친구를 보며 뭐라 할까??

by skyrider 2013. 6. 7.

'진짜 사나이' 美시민권 포기한 박영훈 일병

"군복무 당연한 일"…시민권 포기하고 자원입대 연합뉴스 | 입력 2013.06.05 09:02 | 수정 2013.06.05 09:03
    "군복무 당연한 일"…시민권 포기하고 자원입대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진짜 사나이라면 당연히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역비리'가 고위 공직자 청문회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현 세태에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청년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육군35사단 완주대대에서 예비군 조교로 복무하는 박영훈(29) 일병.

    박 일병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시민권자다.

    그의 아버지는 박사학위를 마치려고 박 일병이 태어나기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 일병은 어린 시절 잠시 한국에서 생활한 적도 있지만 고등학교와 대학 모두 미국에서 다녔다.

    현재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군대에 가기에는 나이도 좀 많았고 주변 친구들도 모두 '거길 왜 가냐'며 말렸다"면서 "하지만 장시간을 고민한 끝에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입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가 입대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권유였다.

    아버지 박홍중(58)씨는 "아들이 한국에서 살고 싶어했다. 기왕 한국에서 살 거면 본인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면서 "또 군에서 사회생활과 한국 사회에 대해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박 일병의 군 생활 적응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입대 첫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약간 강압적이고 상명하복의 계급 중심 생활이 실감이 잘 안 났다"면서 "그 뒤로는 오히려 동기들과 부대 선임, 간부들이 적응할 수 있게 친절하게 도와줘 잘 생활하고 있다"고 군 생활에 대한 느낌을 설명했다.

    나름 잘 적응해 가는 박 일병이지만 혹한기 훈련만큼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박 일병은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지난해 입대하고 처음 혹한기 훈련을 경험해 봤다. 이야기로 듣던 것보다 야간 매복 훈련은 훨씬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완전한' 한국인이 될 예정이다.

    박 일병은 "임시 한국 국적 취득해 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진짜' 한국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국적 재취득 절차를 밟고 있어 올해 9월께면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 와보니 분단국가라는 것이 실감이 된다. 종종 병역을 꺼리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뉴스를 보게 되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피하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국인으로서 바람을 전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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