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킹팀’의 불법감청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를 국정원이 구매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상파 방송은 메인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오후 ‘방송보도 긴급모니터’ 보도자료를 내고 7월13일까지 JTBC ‘뉴스룸’이 관련 사안을 11건 보도한 반면 지상파3사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는 해당 사안을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상파 3사는 13일까지 인터넷 기사를 통해 관련 사안을 보도했으며, MBC는 지난 13일 ‘이브닝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반면 JTBC ‘뉴스룸’은 7월10일 <감청 프로그램 구매 의혹' 국정원 확인해줄 수 없다>를 시작으로 11일 <감청 프로그램 시험해보니…본인 몰래 카메라 작동도>, <감청 프로그램, 우리나라 전체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등 2건을 보도했다. 이어 JTBC는 12일에도 <[단독] 국정원 추정 5163부대, 제3업체 내세워 감청 프로그램 샀다>, <박 대통령, 지난달 국정원 비공개 방문 "사기 진작 위해"> 등 2건을 보도했다. JTBC는 지난 13일에는 인터뷰, 앵커브리핑을 포함해 관련사안 총 6건을 보도했다. 최민희 의원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현격한 보도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매일같이 정치·시사이슈를 쏟아내고 있는 대다수 종편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정권에 장악된 탓인지 지상파방송 또한 철저히 이번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의원은 “(관련 보도가) 주로 이른바 ‘진보성향’의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연 이 사안이 진보와 보수의 문제인가. 친여, 친정부방송이 되었다고 외면해도 될 사안인가. 친정부방송이 되면 이토록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는 안중에도 없게 되는 것인가. 적어도 ‘언론’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 지상파방송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지상파 3사, JTBC의 국정원 불법감청의혹 관련 보도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