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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술

[스크랩] 써멀사냥2

by skyrider 2016. 6. 25.

1.써멀링은 사냥이다

사냥을 잘하려면 먼저 짐승의 습성이나 행동 양식에 대해 훤히 알고 있어야 하며,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의 흔적으로 확신을 가지며, 정확한 사격술로 틀림없이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설혹, 놓치더라도 끈질기게 추적하여 기어이 잡아내고야 마는 승부근성도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써멀에 관한 지식을 두루 섭렵해 두어야 한다.

2.써멀링은 낚시와 같다

작은 물고기들이 입질할 때 바로 잡아채서는 한 마리도 못잡는다. 입질을 느끼면서 지그시 기다리다가 큰 놈이 확실히 물었다고 판단될 때 지체없이 낚아 채야한다. 조급히 회전하지 말고 코아(CORE)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라.

3.써멀링은 야생마 길들이기

사냥이나 낚시로 표현되는 것은 써멀을 찾아내서 잡는 초기 단계를 비유한 것이고 야생마 길들이기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그 다음 단계이다. 길들이를 잘 못하면 찾아내고 잡을 수는 있어도 결코 온전히 올라탈 수는 없는 것이다. 해발 약 1,000m 이하에서의 써멀은 대체로 무척 거칠게 날뛰는 야생마와 같다. 온 힘을 다해 말잔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야생마의 움직임과 같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

4.저고도에서는 급회전을 하라.

낮은 고도에서는 써멀의 반경이 작기 때문에 급회전을 하지 않으면 빠지기 쉽다. 어느 정도 상승후 기류 상태가 부드러워지면 조금씩 완만한 회전으로 바꾸어야 한다.

5.낮은 고도에서 헤매고 다닐 때

에는 써멀을 만나기도 어렵고, 어쩌다 만났더라도 제대로 잡아 올라가기도 어렵지만 한 번 올라가면 다른 써멀도 쉽게 눈에 띄고 잡는 것도 힘 안들게 할 수 있다. 속된 말로 '돈이 돈을 번다'라는 경험론과 일치한다. 처음에 어렵지만 어느 정도 돈을 벌어 놓은 사람은 그 돈을 밑천 삼아 더 큰 돈도 더 쉽게 벌 수가 있고, 또 그런 사람들 눈에는 온통 돈벌 방법이 보인다는 것과 같다.

6.물반 고기반

높은 고도에 올라서면 온통 써멀이 지천에 깔려 있는 것처럼 가는 곳마다 써멀이다. 아래에서 고행할 때는 그렇게도 만나기 힘든 것이 높은 곳에서는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

7.정상에서 기다려라

능선 정상으로 써멀이 잘 모이므로 능선 위에서 릿지 소아링을 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써멀을 만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대책없이 능선을 버리고 평지나 계곡쪽으로 나가지 말고 능선 위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전략이다.

8.포인트를 노려라

낚시를 해도 그날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포인트가 있다. 수심이 얕은 곳을 노려야 될 때도 있고, 반대로 깊은 곳을 노려야 할 때가 있다. 또, 수초지대가 좋을 때가 있고, 저수지 한 가운데가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적절한 포인트를 모른다면 항상 빈 바구니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써멀도 포인트가 있다. 정상이든지, 중간 봉우리든지, 바람셀 때 우묵한 분지이든지, 무풍때 평야 황무지이든지, 구름의 풍상 쪽 공간이든지 간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포인트를 노려야 남들이 모두 빈 바구니일지라도 항상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9.시작은 미약하여도 그 끝은 실로 창대하리라

성경의 말씀이다. 비록 지금 상승률 0.1이니 0.5m/sec밖에 안되는 미약한 써멀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돌다보면 어느새 2m/sec가 되고 금방 5m/sec, 8m/sec가 되리니, 이것은 써멀이 올라갈 수록 반경이 커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변의 다른 써멀과 합쳐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10.조강지처 버리고 잘되는 놈 없다

약한 써멀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데 옆에서 용솟음치듯이 올라가는 것이 보일때 조금도 주저없이 현재 붙들고 있는 못난(?)써멀을 버리고 잘 빠진(?) 새 써멀쪽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결코 이것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쪽으로 날아 갔을 때 그쪽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 잡지 못했다면 - 나는 이도저도 다 잃고 쪽박차고 거리에 나앉은 초라한 꼴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없을 때는 그저 미우나 고우나 내 조강지처가 최고겠거니 하고 눌러 앉아 있는 것이 상수다. 그렇게 달래가면서 있다보면 앞의 법칙처럼 그 끝이 믿기 어려울만치 창대해지면서 보답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11.내 위에 다른 사람이 있게 하지 말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비행할 때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그 만큼은 나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써멀의 최고 정점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이다. 무동력 활공의 차원에서도 어차피 고도가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내 발밑에 두어야한다라는 것을 나름대로 원칙으로 정하고 비행한다면 써멀링을 빨리 마스터할 수있고, 경기 에서도 항상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12.나보다 다른 사람이 빨리 올라가는 것을 용납하지 말라

상승속도는 써멀 자체의 강약에도 기본적으로 좌우되지만 코아링(coring)을 누가 더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큰 써멀을 이용하여 고도를 빨리 잡는 것 자체가 바로 엄연한 실력차이 이다. 그러므로 항상 가장 빨리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속도 경기에서 전속력으로 치고 나갈 때의 최고속도 보다는 사실 써멀링에 걸리는 시간에서 승부가 결정난다.

13.고도가 최고다

돈이 최고다. 또는 권력이 최고다라는 사회적 가치 기준처럼 우리들에게는 고도가 최고의 가치 기준이 된다. 고도 높은 사람에게는 당할 재주가 없다. 써멀을 한 번 잡으면 반드시 끝까지 올라서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둘 필요가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면 써멀 중간에서도 무조건 따라 나서기 쉽기 때문이다. '고도가 최고다'라고 하면 당연한 소리로 알겠지만 많은 경우에서 그 기본 원칙이 무시되기 때문에 새삼 강조해 둔다. (최고 선수들은 속도경기에서 써멀의 정점까지 오르지 않는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다음에 '속도경기 전술'에서 설명하겠다.)

14. 친전팔기

저고도에서 써멀을 잡고보면 반경이 작아 들어선 듯 하다가도 빠지고 놓치기 일수이다. 한번 걸려든 써멀은 칠전 팔기의 자세로 반드시 사로잡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5.써멀에서 빠져도 회전을 계속하라

회전중 써멀에서 빠질 경우 회전을 풀거나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회전을 시도하게 되면 그 써멀로부터 더 멀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회전하다가 빠지게 되면 더 안쪽으로 파고 들수 있도록 하면서 진행중인 회전을 계속하여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16.지상 궤적을 살펴라

써멀링을 하면서 바리오미터나 상승감각에만 전적으로 집중하면 안된다. 눈으로는 수시로 지상궤적을 살펴 현재 상승중인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그 상승경로를 역으로 연장하면 지상 어느 지점에서 발생된 써멀인지 알 수 있을 뿐더러 바람에 어느 정도 밀리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야 혹시 써멀에서 빠지더라도 발새지점 상공으로 다시 찾아낼 수도 있고 능선 뒤로 많이 밀려 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17.드리프트가 크면 손해

써멀을 이용하여 상승중이더라도 써멀의 드리프트(drift)가 너무 크다면 이해 득실을 따져 볼 때 손해보는 수가 많다. 드리프트가 크다는 것은 강풍이 분다는 뜻이고 한 바퀴 회전해도 실제 상승효과는 몇 m 안되는데 반해 풍하로 밀려가는 것은 수십 m 씩 흘러가게 되므로 다시 정풍을 향해 나와야 한다면 써멀을 잡기 시작한 지점까지 되돌아 왔을 때 고도는 오히려 더 낮게 되는 것으로 완전히 밑지는 장사나 다름없다. 물론 날아가야 할 방향이 배풍쪽(풍하쪽)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따라서 상승중 실제 고도의 변화를 주시하여 그 써멀을 계속 잡을 것인지 버릴 것인지 빨리 판단해야 한다.

18.풍하로 날아갈 경우 드리프트 이용

날아갈 방향이 풍하쪽(배풍쪽)이라면 써멀의 드리프트를 최대한 활영하며 상승도 하면서 전진도 할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 작전이 효과적이다.

19.옆에서 다른 선수가 빠르게 솟구쳐 올라오고 있다면 그쪽으로 이동하라

현재 내가 위에서 약하게 상승중인데 조금 떨어진 곳 아래쪽에 있는 다른 사람이 용솟음치듯 올라오고 있다면 그 쪽의 써멀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럴때는 망설이지 말고 빨리 그 쪽으로 이동하라. 단, 적어도 그 사람과 비슷한 고도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나보다 더 위로 솟구쳐 올라가고 있는 경우라면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잊어버려야 한다. 또 내가 이동하는 동안 그 사람도 빠르게 계속 상승하므로 그 근처에 갔을 때 내가 훨씬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기 쉽다. 이리저리 따져 보아야 한다면 '그저 조강지처가 제일이다'라는 것을 금과 옥조로 여기도록.

20.써멀링 중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써멀 속에서는 어느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여러 가지 정보를 부지런히 수집하여 분석,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손과 몸을 써서 쉴 새 없이 조종하면서 귀로는 바이오미터(variometer)의 음향과 주변 다른 선수의 경고성 고함을 들어야 하고, 눈으로는 바리오미터와 고도계의 변화를 읽고, 지상궤적을 살피면서, 주변 다른 기체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하고, 위쪽도 살펴 다른 기체나 구름과의 거리도 계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입으로는 다른 기체가 접근하면 호루라기를 불든가 고함을 질러야 한다. 선수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필요한 동작들이다.

21.코아링을 할 때는 바깥쪽을 풀어주어라

패러글라이딩에서 회전중 안쪽으로 더 파고 들려고 할 때는 회전 안쪽 브레이크를 더 당기는 것보다는 바깥쪽 견제를 브레이크를 풀어 주는 것이 더 좋다. 이것은 써멀속에서 속도를 너무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깥쪽을 풀어준 뒤 상승이 다시 커지면 바깥쪽 견제를 살며시 원위치해 주면 된다. 써멀 회전중에 바깥쪽은 반드시 조금 견제해 주는 것이 좋다.

22.현상유지만 되도 좋다

보통 써멀이라 하면 초당 몇 m씩 상승하는 것만 생각하지 쉬운데 약한 날은 0.5m/sec짜리도 대단히 귀할 때가 많다 그보다 더 약해 침하율 0만 되더라도 훌륭한 써멀인 것이다. 꼭 상승하진 못하더라도 현상유지만 된다면 그것은 이미 써멀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므로 함부로 버리지 말고 잘 다듬어 0.5 이상 1~2m/sec의 상승율로 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매달려야 한다.

23.중간에 빠져 나올 때는 탄력있게

써멀을 잡으면 최고 정점까지 무조건 올라가는 것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빠져나와야 한다면 나오기 전 한 바퀴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가속을 붙여 원심력으로 튕겨 나오듯이 빠져 나오는 것이 하강기류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24.고속 비행중 작은 써멀은 버려라

경기에서 고도를 취한 후 목표지점을 향해 최고속도로 비행중 만나는 작은 써멀들은 속도 변화를 주지말고 그대로 지나치면서 잠깐 상승효과를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훨씬 낫다. 작은 것도 잡으려고 일일이 소고 줄이고 회전을 시도 하다보면 물론 고도는 조금 더 올릴 수 있겠지만 다시 출발하면서 엑셀레이터를 밟아 최대속도로 탄력 붙을 때까지 고도 손실이나 시간 손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큰 써멀이든 아니면 현재 고도가 낮아 아무거라도 무조건 잡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시할 것.

25.고속 비행중 써멀링은 살며시 그러나 과감하게

엑셀레이터를 밟은 채 고속으로 비행중 큰 써멀을 만나 잡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엑셀레이터를 살며시 조금더 풀어주어야 한다. 급격하게 풀게 되면 써멀에 의한 기수 들림에다가 엑셀레이터 해지에 따른 기수 들림까지 급작스럽게 피치업(pitch up)이 되고 이것은 오히려 상승효율을 감소시키거나 실속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종은 체중이동까지 쓰면서 급회전으로 과감하게 돌아 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배풍으로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중이기 때문에 왠만한 회전 조작으로는 원하는 회전이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밀려나가기 때문에 써멀에서 빠지기 쉬운 까닭이다. 따라서 큰 써멀속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엑셀레이터를 풀어 상승율을 더 크게 해 주면서 엑셀레이터가 다 풀리고 난 후 코아다 싶을 때 과감한 회전조작으로 돌아들면 된다.                                                                                                                                                              

출처 : 광명패러글라이딩
글쓴이 : 매태우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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