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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아무래도 기상청장을 짤라야.... ?

by skyrider 2017. 10. 8.

일시: 2017/10/7(토)

장소: 대부도 구봉활공장

기상: 남서 2~3m/s

체공: 약 8분

고도:

속도:

동행: 창공팀,구름산팀 동호인들

 

 

전 날까지 기상예보는 풍향도 풍속도 안 맞아 거의 비행을 포기했었는데 아침에 다시 보니 오후에는 풍향도 남서에서 북서~북으로 바뀌고 풍속도 윈드구루도,기상청 예보도 점점 좋아지고 저녁 6시 무렵에는 약 4m/s로 더 좋아지는 걸로 나온다. 구봉할공장 석양비행에 딱이다!  서둘러 비공어르신께 전활 드리니 웬지 별로 생각이 없으시다. 아직은 비행도 못하시고 비행하는 모습만 올려다 보셔야 하니 그러신 듯... 그래서 단독으로 비행길에 나섰다.

 

서부간선도로로 해서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목감IC로 빠지라던 네비가 갑자기 그대로 조남IC쪽으로 직진을 하라더니 남양 사강 탄도항으로 완전 돌아가란다. 헐?  엄청 돌아가더라도 단 몇 분이라도 빠른 길로 인도하는 유보네비의 특성을 아는지라 그냥 목감으로 빠질 껄 그랬다며 달리는 내내 속은 부글부글...

 

멀리 보이는 북망산에는 비행하는 글라이더가 안보인다. 어라? 웬일이지?

바다횟집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해솔길에서 나오던 차 한대가 서더니 창문을 열면서 아는 체를 한다. 임기형님이다. 바람이 없어 쫄비행 한번 하고 철수하는 길이란다.안쪽에 구름산팀들이 있다해서 매점까지 들어가보니 남건현고문님이 한 비행을 하고 잠깐 쉬고 있다며 반긴다. 차를 잠시 세우는 동안에 아이스바를 하나 사서 건네준다. 구름산팀과 창공팀, 김기현 블루호크 팀장이 텐덤을 하느라 올라가 있단다.

 

차를 댈 데가 마땅치 않아 바다횟집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마침 박종호씨 기체가 막 해안가로 착륙을 한다. 얼른 디카를 꺼내 해안가 펜스로 달려가니 벌써 박종호 씨는 저만큼 착륙해 있고 바로 앞에는 느낌여행님이 언제 착륙을 했는지 밀물이 들어와 좁아진 해안가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다.

 

 

^^ 느낌여행님과 박종호씨가 물이 들어오고 있어 좁아진 해안가에 착륙을 해 장비를 챙기고 있다. 

 

차에서 장비를 꺼네 메고 텐덤 손님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클럽 차를 기다릴까 하다가 운동삼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오랜 만에 걸어 올라가려니 예전보단 힘이 든다. (8순이 훨씬 넘으신 비공어르신도 올라가시는데 7학년 초반의 내가 벌써 힘들면 안되는데...?)

 

 

^^ 이륙장엔 텐덤 손님들과 그 가족들이 많이 와 있고 오랜 만에 보는 동호인들이 많다. 쉼터에 걸린 윈드 색은 축 쳐 저 있다.

 

 

^^ 이륙준비를 하고 하염없이 바람을 기다리는 동호인이 인사를 하는데 누군가 보니 최윤권씨!

 

 

^^ 블루호크 김기현 팀장의 텐덤 이륙준비, 바람이 약하니 전방이륙 자세로 바람을 기다린다.

 

오늘 김기현 팀장이 열대여섯 명의 가족 텐덤손님들을 모시고 와 창공의 김문섭 스쿨장과 장정원교관과 함께 부지런히 몇 탕씩 텐덤을 하는 중이란다.

개인비행자들은 모두들 바람을 기다리고 있고 간간이 성질 급한 동호인들은 텐덤 이륙 사이사이에 쫄비행을 각오하고 이륙을 하는 상황이다.

 

어제까지 예보가 좋지않아 비행을 포기를 했는데 오늘 오전에 다시 예보를 보니 오후 뒤로 갈 수록 좋아진다고 해 지금 나온 거라니 동호인들이 반짝 기대를 하면서도 요즘 기상청을 어떻게 믿느냔다.

 

오시는데 지금도 길이 많이 막히냐고 물어 네비에서 사강, 송산을 돌아 오라고 해 그리로 오는 길이라니 '맞아, 그리로 차라리 돌아올 걸 그랬다'며 얘기들을 하는데 시화방조제 쪽으로 오는 길은 3시간이 넘게 걸렸단다. (그럼 먼길 돌아 온 내가 차라리 잘 한 거네?)

 

 

^^ 김문섭 스쿨장의 텐덤 손님은 애기손님이다. 초딩 1학년이라는데 겁이 안나는 듯 여유롭다, 오히려 쉼터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 긴장을 한 표정들이다.(초딩3학년짜리 우리 손녀도 함 태워줘야겠네?)

 

 

^^ 드디어 하늘에 떠 오른 애기 텐덤 손님! 비명도 안 지른다 ㅎㅎㅎ

 

 

^^ 대개들 개인 비행자들은 쫄비행인데... 아까부터 매가님은 그 약한 바람에도 끈질기게 릿지로 버티고 있다. 역시 리그전 선수는 다르다

 

 

^^ 4시가 쫌 넘으니 예보대로 바람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두탕 째로 올라 온 남고문님도 서둘러 이륙 준비!

 

 

^^ 남건현 고문의 멋진 이륙!

 

바람을 기다리던 동호인들이 서둘러 장비들을 풀며 기상청장 짜르려고 했더니 그냥 봐줘야겠다며 이륙을 서두른다. ㅎㅎ

 

 

^^ 진글라이더의 신기종, '익스플러러'!

 

느낌여행님이 내게 소개를 시킨 늘푸른패러팀의 동호인이 장비를 꺼내놓는데 빠싹빠싹한 새 장비다. 진글라이더에서 나온 신제품인 '익스플러러' 란다. 내가 타는 '까레라플러스' 후속으로 EN B급으로 나왔다는데 날개세우기가 아주 쉽단다.

 

6시 쯤이면 더 좋아진다는 예보를 믿고 좋은 바람에 오랜만에 석양비행을 기대를 하며 나는 더 기다리기로 했다.

느긋하게 쉼터로 올라와 시화방조제 방향과 인천대교 방향을 번가라 바라보고 있는데 차례를 기다리는 텐덤손님들이 자기들 끼리 떠들며 소리가 날 정도로 쉼터 바닥을 울리니 장정원 교관이 바닥밑에 벌통이 있으니 울리지 말란다. 그 말을 듣고 뭔 소린가 하고 내려와 쉼터 밑바닥을 들여다 보니 헉? 벌들이 들락날락한다.

 

 

^^ 쉼터 바닥 천정에 둥지를 틀고 있는 벌통! 저 놈들 정말 근사한 곳에 무허가 집을 지었네? ㅎㅎㅎ

 

 

^^ 느낌여행님의 여유로운 날개세우기!

 

느낌여행님도 몇번 릿지를 붙여보는데 바람이 약해져 고도가 계속 떨어진다. 지금 쯤 착륙에 들어가야할 텐데 낮은 고도에서도 릿지를 붙이다가 초입의 전선줄을 못 넘어결국 폐염전 임시착륙장까지는 못들어가고 산자락 바로 아래에 착륙을 하는 듯 하다.(이륙장에서는 착륙하는 것이 안 보이는데.. 괜찮을려나?)

 

이제 개인비행자들은 얼추 다 들 나가고 쫄비행으로 먼저 비행을 했던 동호인들이 아쉬워서 2차 3차 비행을 위해 올라들 오고 있는데 마침 박삼봉씨가 만물상님과 함께 올라왔다. 자기는 비행을 한 번 했는데 만물상님이 한 번 더 하겠다고 해서 이륙을 도와주려고 함께 왔단다.

 

 

^^ 박삼봉씨의 도움으로 날개를 세우고 이제 막 Take Up을 하려는 만물상님!

 

 

^^바람도 약해진데다가 이륙을 할 때 조금 서두는 감이 있어 약간은 불안하게 이륙이 됐다.

 

고도가 오르질 않고 사면을 타고 내려가니 바로 앞의 낮은 관목을 넘지 못할 듯 하자 브레이크를 걸었다. 쏟아져 내려 온 날개가 앞의 관목에 일부가 살짝 걸쳐졌다.

박삼봉씨가 달려 내려가고 다음 차례에 이륙을 하려고 준비를 하던 나도 내려갔다. 어렵지 않게 날개를 수습하여 다시 올라 왔다!

 

올라와 보니 창공 김재완 클럽장님이 막 이륙해 나가고 있다.

 

 

^^ 김재완 창공클럽장님의 이륙, 역시 릿지 몇 번 붙이고 나서 바로 고도가 떨어진다. 6시부터 바람이 좋아진다더니 좋아지기는 커녕 4시 넘어 잠깐 좋아지던 바람이 다시가라앉았다. 풍향도 아직은 남서! ㅠㅠ

 

만물상님이 다시 나가고 박삼봉씨가 내 기체를 이륙장에 펴 놓고 산줄 정리를 해 주다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어디 나무에 거신 일 있으셨냔다. 지난 번 서독산에서 착륙을 할 때 날개 한 쪽 윙탭이 가로수에 살짝 걸린 걸 잡아당겨 챙겼지만 산줄 뭉치를 하네스 비너에서 풀지를 않았는데 꼬여있단다. (웬일이지?)  

산줄뭉치를 풀어 산줄을 다시 정리하고 이륙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박삼봉씨가 없었으면 산줄 정리하느라 한참을 애 먹을 뻔했다.

 

자, 이제 내가 이륙 할 차례!  장정원 교관과 박삼봉씨가 도와줘 날개를 세우고 뒤로 돌아 달려 나가려다 실패!

두번 째 날개를 세우고...  약한 바람에 장교관이 하네스를 밀어줘서 이륙 성공! 휴~

 

뒤에 남은 사람들께 고맙다고 소리를 지르고 릿지를 붙여 좌우로 몇 번 왔다갔다 해 보는데 고도가 조금씩 떨어진다. 버텨본다고 내깐에는 비벼보지만 어쩔 수 없다.

 

 

^^ 릿지를 대 여섯 번 정도 붙여보다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비우고 앞으로 나오며 사진이나 몇장 건지자 싶어 디카를 꺼냈다.

 

 

^^ 아마도 추석 보름이 지난 지 며칠 안된 사리 때라서 그런가, 보통 때보다 더 많이 밀물이 들어 와 해안가가 없어졌다.

 

미인송이 있는 해솔숲 끝자락에 손바닥 만큼만 모래톱이 남았는데 그마져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착륙은 불가능!

다행히 물이 질퍽하던 폐염전을 택지로 만든다며 흙을 퍼다 메꿔놓고 흙을 골라놔서 임시 착륙장으로는 그만이다! 앞쪽의 전선줄을 넉넉한 고도로 넘어 착륙 모드로 들어 간다.

 

 

^^ 질퍽질퍽하던 폐염전에 흙을 퍼다가 깔아 놔 훌륭한 임시 착륙장이 되어있다. 택지 분양을 한다는데 그 때까지는 구봉활공장 착륙 걱정은 덜게 됐다.

 

연착륙을 해 도로 옆 분양사무실 컨테이너 박스 있는 곳까지 날개를 살려 달려가 날개를 내려 놓고 체공시간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 트랙로그를 꺼내보니... 헐? 아무 것도 기록이 안되어 있다 (스마트 폰을 바꾸면서 G- Variometer 앱을 깔았는데 어찌 된 거지?)

 

트랙로그 기록을 믿고 이륙할 때 시간을 안 봐뒀는데.. 한 7~8분쯤은 될려나?

(4시 넘어 바람이 좀 좋아지길래 기상청이 오늘은 맞나보다 하고 그냥 봐줄려고 했는데... 풍향도 완전히 서풍으로 돈다더니 풍향도 풍속도 안 맞고... 흠... 기상청장, 아무래도 안되겠네 짜르라고 해야지! ....ㅎㅎㅎ) 

 

 

^^ 김문섭 스쿨장의 텐덤이 착륙을 한다.

 

김문섭 스쿨장은 오늘은 바람도 약한데 이륙하느라 아주 힘들었다며 이 번이 자기는 마지막 텐덤이지만 날이 어둑어둑 해지는데 아직도 김기현 팀장과 장교관의 텐덤 손님이 이륙장에 남아 있단다.

 

체험비행을 하고 내린 손님의 일행들과 패러글라이딩 배우는 과정과 장비를 설명해주느라 천천이 장비를 챙기는 바람에 석양 사진 한 장 못 남겼다.

마침 김기현 팀장의 텐덤도 들어왔다.

 

장비를 다 챙겨 둘러메고 김기현 팀장,김문섭 스쿨장과 김 스쿨장 아드님과 인사를 하고 바다횟집주차장으로 와 장비를 차에 싣는데 마침 바다횟집 주인장이 숯불을 지피려 주차장 쪽으로 들어온다. 요즘 왕새우와 전어철이라 물어보니 포장은 여기서 먹고가는 것보다 1만원이 싸단다.

 

왕새우 1박스를 포장해 달래서 싣고 철수! (요 걸 가져가면 마누라한테 점수를 좀 딸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