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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지난 8월이후 두번 째 도전만에 드디어 정동진 등명활공장 하늘이 열리다!

by skyrider 2018. 10. 15.

일시: 2018/10/13(토)

장소: 정동진 등명활공장

기상: 동~남동동 3~5 m/s

체공: 1시간41분30초

최고고도: 507.6m

최고속도: 51.1km/h

동행: 비공어르신,한량님,임승철씨,황정인씨


한량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난 9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울산바위 비행을 성공시켜 준 비행도사다.

원래는 한량님과 부산 송도해수욕장 비행을 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1주일 전만해도 좋을 거라던 부산지역의 기상예보가 점점 나빠져 부산행은 포기를 하고 수도권 활공장들 기상은 약하니 이 번 주 비행도 굶나 했었는데 등명활공장 쪽 기상이 좋아졌단다.


두말없이 OK!

차량은 한량님 교육생 차로 간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교육생이 못가게 됐다고하여 내 차로 가기로 하고 동행할 사람을 급하게 수배를 하여 서독산 착륙장에서 7시반에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삼봉님은 정장을 하고 나왔다. 교육생은 삼봉님 회사동료인데 일이 있어 오늘 자기들은 못가게 됐지만 배웅하러 일부러 나왔단다.


단풍철이 다가와 강원도 길이 엄청 막힐 줄 알았는데 걱정보다는 덜 막히는데다가 정인씨가 지름길을 잘 알아 요리저리 빠져 대관령을 넘어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해결하러 성산이란 동네엘 들어 왔다. 원정비행을 다니며 알아 논 집이란다.



^^ 푸짐한 대구 뽈찜! 맛도 맛이지만 착한 가격이 맘에 든다. 비공어르신은 모두부에 반하시고...


등명활공장은 지난 8월, 초행길이라 창공 김재완 클럽장께 물어물어 찾아왔다가 강풍으로 아쉽게 발길을 돌렸던터라 기상이 어떨지가 궁금했는데 한량님 예상대로 아주 좋은 비행이 될 둣...  임도 옹벽 철계단앞에 일행들과 장비를 먼저 내려놓고 전에 봐뒀던 산불 감시초소 옆에 주차를 하고 이륙장으로 올라오는데 임승철씨가 자기 장비는 이륙장에 올려다 놓고 날 도와준다고 다시 내려오고 있다. 비공어르신도 아직 당신 장비를 메시는데 자기 장비가 무겁다고 남에게 맡길 정도면 비행을 그만 둬야지 무슨 소리냐며 장비를 안 맡기니 승철씨가 대신 뒤를 밀어준다.


^^ 드디어 당도한 괘방산 정상!


시원한 동해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정동진 썬쿠르즈 리조트도 보이고... 오늘 바람이 약간만 북쪽에서 밀어주면 충분히 정동진 모래시계탑 해변에 내릴 수 있을 듯...


바람은 다소 강한 듯 해 비공어르신과 내가 걱정을 하니 한량님은 이륙장의 지형적 영향으로 급히 쳐올리는 바람때문에 강한 듯 하지만 뒤로 밀릴 바람은 아니라며 안심을 시켜준다. 잠시 바다를 내려다 보며 땀을 드리고 장비를 풀고 있는데 푸드득 소리가 난다. 돌아보니 어느 새 정인씨가 1번기로 이륙을 하고 있다.


^^ 한량님 지시로 더미로 나간 정인씨는 이륙장 앞에서 바람을 체크한다.


^^ 비공어르신도 이륙채비를 다 하셨다. 한량님은 정인씨에게 기상체크를 시키고 비행 컨트럴을 해준다.


^^ 2번기는 임승철씨!


^^ 지난 8월 광복절 기념비행 때 달아 둔 태극기를 아직도 그대로 달고 비행을 하는 승철씨! (대한문 앞에 모이는 태극기부대 노땅들이 보면 항공 태극기부대원인 줄 알고 반가워하겠네? ㅎㅎ)


^^ 3번기는 비공어르신!


^^ 한량님 얘기대로 날개를 세우고 나면 가파른 이륙장 사면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훅하고 날개를 처올린다.


^^ 두어번 만에 무사히 이륙해 나가시는 비공어르신!


^^ 지난 8월달에 왔을 때보다 오늘은 해솔길 둘레꾼들이 많다. 이륙해 나가시는 어르신의 글라이더를 보며 감탄을 한다. 한량님이 내년이면 88세 되시는 우리나라 최고 고령 패러인이라고 하니 모두들 놀랜다


그 다음 4번기는 나!  역시 날개를 들면 이륙장 급경사면에서 올라오는 바람으로 날개가 똑바로 서질 않는다 역시 두어 번만에 이륙!


^^ 날개를 세우고 전방으로 돌기도 전에 몸이 뜬다


^^ 이륙을 해보니 정인씨는 여기저기 휘젖고 다니고 비공어르신도 기분 좋은 비행을 하고 계신다.


^^ 전에 이륙을 하던 구 이륙장 방향의 낮은 봉우리를 돌아오니 고도가 낮아졌다. 이륙장 바로 뒤, 방송국 중계탑 직원들이 나와 구경을 하고 있다


이륙장에는 혼자 남은 한량님이 이륙할 생각을 않고 아직도 비행컨트롤을 해주고 있다.


^^ 나는 비공어르신 하늘의 스토커! ㅎㅎㅎ


^^ 전에 이륙하던 둘레길 쉼터 구 이륙장, 나무데크 튀어나온 못에 산줄 걸려 날개 망가진 동호인들도 여럿이고.... 급경사면 아래 주차장에 위험스럽게 착륙하던 시절은 이제 다 추억이 됐다....


^^ 결국 한량님까지 다 이륙해 우리 일행 5명이 동시에 괘방산 하늘을 휘젖고 있다.


한량님은 비행을 하면서도 일행들 비행 컨트롤을 해준다. 내가 구 이륙장 쪽으로 너무 멀리 나가니 오늘 풍향이 남동이라 낮은고도로 너무 북으로 올라가면 돌아오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준다.


^^ 등명,고성목,정동진해수욕장이 연이어 이어져 있다!  등뒤에서 조금만 더 밀어주는 바람이 있으면 바로 썬쿠르즈 앞 모래시계 탑까지 갈 수 있을텐데... 오늘은 남풍기가 있어 바람을 안고 가기엔 약간 부족할 듯...


^^ 그런데...재미나게 비행을 하시던 비공어르신이 이륙장 사면을 버리고 등명해수욕장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신다. 벌써 내려가시려나?


^^ 한량님도 고도를 낮추고 있다. 한량님은 이륙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벌써 착륙?


^^ 어느새 한량님이 탑랜딩을 했다. 애구 아까워... 랜딩 순간을 못 찍었네? (한 20분이나 비행을 했을까? 차를 가지고 내려가려고 일부러 일찍 내린 듯하다.원래 계획은 먼저 착륙하는 사람이 콜택시를 부르던가 아니면 걸어 올라와 차를 가지고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 오늘 승철씨가 신났다. 오늘 새벽에 전화를 해 갑자기 등명을 가자고 해 동행하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반갑게 따라나선 터라 더 신나는 듯..


^^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소형헬기가 남쪽으로 날고 있다.


^^ 통일공원 해안가에 관광객들을 위해 가져다 논 퇴역 해군함정과 그 옛날,노획한 북한의 침투용 잠수함이 발아래 보인다.


^^ 한량님이 혼자서 이륙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 비행을 영상 으로 찍어줬네요!


^^ 한량님이 한동안 이륙장에서 맨손체조도 하는 등 혼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장비를 메고 내 차를 가질러 이륙장을 떠나고 있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일찍 자기가 내려가면 내가 빨리 착륙을 할 것 같아서 일부러 혼자 시간을 보냈단다)


^^ 한량님이 내 차를 가지고 등명낙가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모두들 착륙을 하고 하늘엔 나 홀로 날고 있었네? 그럼 나도 내려가야지.. 한량님이 등명해수욕장엘 도착할 시간을 맞춰 서서히 고도를 낮췄다.


^^ 지난 8월, 너무 강풍이라 우리는 이륙장과 착륙장인 등명해수욕장 답사만하고 영월로 가려고 백복령을 넘을 때 쯤, 현지팀이랑 모두들 강풍으로 비행을 포기하고 있을 때 한량님만 유일하게 이륙을 했으나 강한 맞바람에 착륙장까지 못가고 비상착륙했다는 하슬라아트월드가 바로 발밑의 요기다,

 

^^ 착륙장 진입고도를 맞추느라 북쪽으로 올라오며 내려다 보는 험한 해변,


^^ 여기서 비행을 하는 현지팀 동호인들은 해상에 비상착수를 할 때를 대비해 모두들 구명장비를 갖춰야 할 듯... 아유 무셔라!


^^ 험한 해변 풍광을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는다고 여유를 부리다가.. 맞바람에 잘못하면 착륙장인 등명해수욕장까지 못 갈까싶어 스피드바를 한 80% 쯤 밟고 최대한 몸을 뒤로 뉘어 내달린다.


^^ 스피드바를 너무 쎄게 밟았나? 이 번에는 고도가 남는다. 고도처리를 하느라 좌우로 지그재그로 고도를 깎는다.


^^ 조오~ 밑에 우리 일행 중의 누군가가 내가 착륙하는 걸 동영상으로 찍고 있는 듯... 그럼 그리로 착륙포인트를 맞춰 내려가야지...


^^ 이런? 속았네? 내려보니 우리 일행이 아니라 낚시꾼이다  우리 일행들은 다 어딜 갔지?


모래가 공기구멍으로 안들어 가도록 날개를 조심조심 둥굴게 말아 어께에 메고 윈드색이 있는 카페 쪽으로 향하니 잠시 후 임승철씨가 달려 나온다. 음료수 한 캔을 건네며 카페 뒷쪽 해송 옆에 모래가 없는 잔디밭이 있으니 그리로 가서 장비를 챙기잔다.


^^ 카페 앞쪽으론 모래에 빠지지 말고 걸으라고 나무테크로 길을 만들어 놓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황정인씨가 멋지게 작품사진을 찍어줬다!


황정인씨는 한참 전에 착륙을 했는데 지금에서야 장비를 챙기고 있다. 왜 이리 늦게 장비를 챙기느냐고 물으니 어르신이 아까 내가 착륙한 그 곳 쯤에 착륙을 하셨는데

부상 부위인 발뒷꿈치에 무리를 안 주시려 동체 착륙을 하시면서 모래 웅덩이에 옆으로 쓰러지셔서 혼자 일어나질 못하셔서 정인씨가 달려가는 동안에 초소 군인들이 달려와 어르신을 일으켜 세워 드렸단다. 그래서 어르신 장비를 챙겨 드리다 보니 자기 장비 챙기는 게 늦었단다.


철길을 건너 차에 장비를 싣고 나니 열차가 오고 있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변을 달린다는 그 유명한 정동진 열차다!

자! 이젠 귀경길, 강릉 중앙시장엘 들러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 강릉 중앙시장 입구에서


시장은 무척 넓다. 시장통 한 가운데에 네거리가 있고 좌우로 중앙시장과 성남시장이다. 시장 운영주체가 다른 모양이다.  


다른 곳보다 엄청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시장통이 있어 살펴보니 줄을 주욱 서 있는 사람들이다.


^^ 무슨 가겐가 보니 한 쪽은 어묵가게!

^^ 맞은 편 줄은 닭강정집이다! 우리도 줄을 함 서 볼까 하다가 전부 젊은 애들이라 패스!


^^ 지하로 내려오니 수산물 시장통이다. 한량님은 문어를 파는 가게에서 떠나질 못한다. 문어 숙회를 엄청 좋아하는데 여기 문어가게는 문어를 삶아는 주는데 먹고 갈 테이불은 없다. 그 걸 먹으려면 횟집을 가야 하는데 횟집에는 문어는 없고 문어를 먹으려면 문어를 사들고 가 횟감을 팔아줘야 한단다.


^^ 결국 문어는 패스하고 생선 회만 먹기로...


^^ 오늘의 대박 원정비행은 싱싱한 회와 소주 한잔으로 상큼한 마으~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