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11/4(일)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북서 2~3 m/s
체공: 1시간13분29초
최고고도: 352.8m
최고속도: 44.2km/h
동행: 비공어르신외 서독산 지기들
오늘은 서독산 착륙장에서 잔치가 있는 날!
지난 10/21일 유명산 대회에서 구름산팀이 단체1등을 하고 그 상금으로 그 날 저녁, 푸짐한 저녁회식을 하고 나서도 상금이 남아 오늘 동호인들 잔치를 한단다.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서독산 착륙장으로 향하며 어르신 발뒷끔치 부상 얘길 하다가 똑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하신 고길재사장님이 오늘 나오면 상태가 어르신과 같은지 물어보시겠단다.그래서 고사장님이 오늘 나오시려나 전화를 했더니 요즘 비행을 안하시니 홈피에 잘 안들어 가셔서 오늘 잔치 소식을 모르고 계셨단다.
착륙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먼저 도착을 하니 남고문님과 부인 그리고 몇몇 동호인들이 준비에 부산하다.
오랜만에 보는 동호인들이 속속 도착을 한다. 올해 유독 서독산 착륙장 진입 시 부상당한 동호인들이 많은데 최윤권씨도 오랜만에 만나고...고길재 사장님도 약속대로 오시고... 변인수사장 내외도... 백두대간 팀 윤일님도 만나고... 산신령 권태엽님도 오랜만이고... 어느 누구보다 반가운 분은 몇 년 째 잠수병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문사장님 내외분이 오신 것이다.
^^ 문사장님이 부인을 모시고 운전을 하고 와 차에서 내리니 모든 동호인들이 다들 박수라도 칠 분위기다.
^^ 착륙장에는 한바탕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이 많으니 더욱 좋다!
^^ 천대장도 이젠 정년퇴직이 얼마 안 남았단다. 두살백이 아이를 구하러 불구덩이로 들어갔다 나온 어느 소방관의 새까맣게 탄 헬맷과 뺨에 화상을 입었다는 뉴스를 보고 천대장 생각이 젤 먼저 났었는데 말년에 부디 몸조심 하시길...(그나마도 음식을 충분히 먹지도 못하고 오늘 야간 근무라 출근을 해야한다고 중도에 귀가를 했다 ㅠㅠ)
^^ 오늘의 직화구이는 쇠고기보다 삼결살이 단연 인기다!
^^ 오늘 잔치를 위해 시장봐다가 조리까지... 본인들은 비행도 안하시는데 고생을 하시는 동호인 부인들이 고맙다!
비공어르신은 고사장님과 서로의 증세를 이야기 하시며 부상부위의 통증을 호소하신다. 공교롭게도 두 분의 부상부위가 같은 발, 같은 뒷꿈치다!
^^ 먹다가도 수시로 바람에 나부끼는 윈드색과 태극기를 눈여겨 보던 성질 급한 동호인들이 살랑살랑 바람이 들어오니 이륙장으로들 먼저 올라가고... 아직은 북풍끼가 많은데...?
^^ 남은 동호인들은 바람을 기다리는 동안 이동식 노래방 시설을 설치를 하고 악기를 꺼내 장기 자랑을 시작한다. 삼봉씨는 생음악 반주로 열창을 하고...
^^ 드디어 착륙장 바람도 정풍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 누군가 더미가 떳나보다 남고문은 섹소폰 연주에 심취해 있는데 청중들은 모두들 서독산 하늘 위, 더미로 나온 글라이더에 눈이 가 있다!
^^ 더미는 류제동씨인 듯... 그런데 아직 북풍끼가 있는데 움푹파인 골에서 릿지를 붙여야 되는데...그만 지나쳤다. 더 가면 남쪽 사면이라 안 좋은데...?
^^ 고도가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착륙장으로 들어온다!
^^ 아직은 아니라는 듯, 강산님과 남고문님, 두 비행 고수는 더미 글라이더에 눈길도 안주고 듀엣 연주에 심취해 있다.
^^ 두번 째 더미가 떳다, 류제동씨와 붙어다니는 김유태씨다! 김유태씨는 아직 북풍끼가 있다는 걸 의식하고 움푹 파인 골에서 돌아 릿지를 붙인다. 바람이 약하니 언제 떨어질까 아슬아슬하게 릿지로 붙어있다.
^^ 세번 째 더미가 나왔는데... 전인권씨인 듯... 그런데.. 능선마루에 아주 가깝게 붙어있는 김유태씨와는 달리 인권씨는 좀처럼 능선마루를 못올라 탄다
^^ 결국 전인권씨도 착륙장으로 들어오고... 후배는 아직 살아있는데 선배 체면에 쫄이라니... 하고 약을 올려줬다.
시간도 얼추 3시가 가까워 오니 일단 우리도 이륙장에 올라가 바람을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 잔치준비로 수고하신 남고문님과 삼봉씨등은 잔칫상 뒷치닥거리를 하느라 비행도 포기를 하시고... 우리는 강산님 차에 장비를 옮겨싣고 이륙장엘 올랐다.
^^ 이륙장 골짜기엔 아직 바람도 약하고 북풍기가 들어 와 깨끗하지도 못하다. 안양 오회장님이 몇번 날개를 세워보지만 풀 죽은 뭣처럼 곧장 축 늘어진다. 먼저 올라 온 동호인들은 모두들 퍼져있다. 패러동호인들이 도를 닦는 시간...
^^ 바람이 다시 들어오니 오병선 회장님이 얼른 일어나 날개를 세우고 후다닥 나간다. 부디 쫄은 면하시길...
왼쪽 능선을 돌아 오회장 기체가 안보이니 모두들 산마루를 탔을까 못탔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역시 쫄이란다. 이후 다시 도를 닦는시간...
^^ 다시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온다. 어르신이 늘 말씀하시는 '내 바람'이다. 쫄비행을 각오하시고 어르신이 나가시겠단다. 모두들 달려들어 이륙도우미를 하고...
^^ 강산님이 힘차게 뒤를 밀어드려 이륙을 하셨다.
^^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힘차게 이륙장 사면을 박차고 나가시질 못해서 그렇치, 일단 이륙하시면 역시나 비행연륜이 되시니 여유있게 골짜기를 빠져 나가신다.
어르신이 오른 쪽 능선모퉁이를 돌아 사라지신 다음, 역시나 쫄비행이시겠거니 하고들 있는데 남고문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어르신이 능선을 올라타셨단다. 모두들 와~ 하고 반색들을 한다.
^^ 잠시후 어르신이 이륙장 상공에 나타나셨다. 모두들 궁금해 하는 동호인들한테 능선마루에 올랐다는 걸 증명해 보이시려고 일부로 여기까지 오신 듯...
아까 산신령 닉네임을 쓰는 권태엽씨가 착륙장에 왔었는데 오랜만에 서독산에서 비행을 하시는 비공어르신을 외면하지 못하고 서독산 산신령께서 호의를 베푸신 모양이다.
^^ 갑자기 이륙장이 부산해졌다. 모두들 부지런히 몰려들 나간다.
어르신이 내게 이륙하는 사람들 이륙사진 다 찍고 나오려다가 좋은 바람 다 놓친다고 매 번 걱정을 하셔서 오늘은 나도 사진보다는 빨리 이륙준비를 서두른다고 했는데 역시나 다른 사람들보다 굼뜬다. 비행복을 입을까 말까 하면서 옆의 동호인한테 물으니 금방 바람이 죽을 지도 모르니 빨리 나가시란다. 그래서 비행복을 다시 컨테이너에 쑤셔 집어넣고 날개를 이륙장에 폈다.
그 때까지 강산님은 날 도와주려고 안 나간 모양이다. 강산님의 도움으로 날개를 세웠는데... 헉? 조금 뒤로 물러나니 절벽!.헐? 아마도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이륙장 흙이 쓸려나가니 동호인들이 흙을 걷어올리면서 턱이 진 모양이다. 몇번 날개를 세웠다 내렸다 하다가 겨우 이륙을 해 나왔다!
^^ 어렵지 않게 산마루에 올라보니 먼저 이륙한 동호인들이 좋은 비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다!
^^ 서독산 하늘에서 만난 비공어르신! 오늘 어르신이 이륙하시기 전까지는 비행고수들도 모조리 쫄이였는데 어르신 덕으로 좋은 비행을 하게 되어 고맙습니다! ㅎㅎ
^^ 이륙장에는 맨 마지막으로 강산님 혼자 남아 이륙을 준비중이다! 무사히 이륙해 나오시길...
^^ 누구지? 날개 색깔도 고운 기체를 타는 동호인이?
^^ 가까이 지날 때 보니 안산부라보팀의 이병일 팀장이다. 늘 나보다 위다. 내 날개 위를 지나다니며 날 내려다 보니 약이 오른다.
^^ 강산님 이륙하고 아무도 없던 이륙장에 동호인들이 한꺼번에들 올라왔다. 아까 성급하게 나가 쫄비행을 했던 서독산지기들이다. 모두들 신나게 비행들 하는 걸 보고 마음들이 급해 얼른 2차비행을 위해 올라들 온 듯...
^^ 비공어르신과 김선명씨!
오늘은 아직 아무도 가학산 광명동굴로 안 건너 간듯하다. 그럼 내가 테이프를 끊어야지...
^^ 깊은 가을인데도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이 제법 많은 듯 차가 많다!
^^ 광명동굴 앞의 자원회수시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예전에는 매쾌한 냄새가 고약했는데 요즘은 중화제를 섞어서 배출을 하는지 냄새가 없다 앞으론 혹시 향기까지 섞어서 내뿜지 않으려나? ㅎㅎㅎ
^^ 새로 조성한 주차장 한 곁으로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들을 소개하는 천막부스들이 즐비한데 여름철이 아닌데도 생각보다는 손님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 가학산 정자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이 전망데크에서 놀고 있다.
^^ 다시 건너 온 서독산! 모두들 기분 좋은 비행들을 하고 있다.
^^ 서독산 남쪽 끝까지 내려가 안서초등학교도 내려다 보고...
^^ 미세먼지로 시야는 뿌엿치만 서독산지기들이 기분좋은 비행을 한다. 미세먼지를 많이 들이마셔 서독산 상공의 공기정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패러뽕쟁이들..ㅎㅎ
^^ 아무도 없던 이륙장에 누군가 뒤늦게 올라와 홀로 이륙 준비를 하더니 이륙해 나온 날개를 보니 임승철씨다.
^^ 강산님이 웬만큼 비행갈증을 푸셨는지 도고내 오거리에 주차해 둔 차를 가지고 내려가려고 동굴이륙장으로 탑랜딩을 하고 있다.
^^ 오래 전, 백두대간 산악비행팀의 일원으로 설악산 대청봉에서 멋진 비행을 하셨던 윤일님이 서독산 능선마루를 타고 있다.
녹슨 기량을 점검하려는 듯, 윙오버, 스파이럴 급강하등 기술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베테랑이다!
^^ 누구더라? 류제동씬가? (나중에 알고보니 골드윙 이의수씨였네?)
^^ 낮이 많이 짧아져 벌써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는데 김보중님의 M4 실루엣이 멋지다.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송도 앞바다가 안보인다. 해가 조금 더 기울어야 석양으로 번쩍이는 바다가 보일려나?
^^ 아까 쫄비행을 하고 다시 2차비행에 나선 안양 오병선 회장님!
^^ 임승철씨, 오늘은 작정을 하고 윙오버 연습을 하는데 전에 누가 날개는 가만 있고 몸만 좌우로 흔든다고 약을 올리는 걸 듣더니 심기일전! 오늘 보니 제법 잘 한다!
^^ 이제 모두들 내려가려는지 고도들을 낮춘다! 언제봐도 김보중님의 M4 때깔이 곱다!
^^ 김보중님도 탑랜딩을 하고...
^^ 모두들 내려가고 이제 서독산 하늘엔 오병선회장과 나, 둘 뿐이다. 심심하니 셀카도 한 장 찍고... 비행복을 안 입은 바람에 이제 몸도 으슬으슬 춥다
^^ 자, 이제 슬슬 착륙을 해야 할 텐데... 오회장님이 아직 버티고 있으니.. (빨간 원안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서독산 착륙장이다)
^^ 인천 송도 앞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이 멋지다. 오회장님이 드디어 착륙을 했다. 그럼 이제 나도 내려가야지... 아, 추워!
지난 6월24일 서독산 비행후 4개월여 만이라 착륙을 하려니 다소 긴장이 된다. 최악의 경우는 문사장 하우스 옆 논이 비어 있으니 그리로 내리면 되지 싶어 마음을 편히 먹고 내려가는데 고도가 잘 안떨어진다.
^^ 펌핑을 하는데도 고도가 팍팍 안떨어진다. 착륙장을 지나쳐 농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웬걸? 엄청 속도가 빠르다. (착륙장은 아주 약한 배풍이였단다!) 나보다 먼저 내려 장비를 챙기고 있는 오병선 회장 머리를 넘어 문사장 하우스 약 10m 앞에 간신히 내렸다.(휴~ 문사장님 하우스 박살내는 줄 알았네? -- 내가 내리는 장면을 황정인씨가 멋지게 잡아줬다)
^^ 황정인씨가 내 착륙장면을 동영상으로도 찍어줬네? (고마워유 종씨!)
땅거미가 내려 컴컴해졌는데도 안 돌아가고 내가 마지막으로 무사히 내리는 것까지 지켜보던 동호인들이 하나 둘, 인사를 하며 철수를 한다.
비공어르신은 착륙을 하실 때 아직 발 부상 때문에 동체 착륙을 하셨단다.
남고문과 몇몇이서 저녁을 먹고 가자는데 나는 저녁을 안하는 터라 어르신께 저녁을 하고 가시라고 권하니 임승철씨가 저녁식사 후 어르신을 댁까지 모시고 가겠다고 나선다. 어르신과 임승철씨까지 보내드리고 오늘 잔치음식으로 포식을 한 착륙장 쉼터지킴이인 강아지 두 마리의 배웅을 받으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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