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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한국의 작은 '욀뤼데니즈', 여수 마래산 하늘을 날다!

by skyrider 2019. 6. 11.

일시: 2019/6/9(일)

장소: 여수 마래산  

기상: 남동 2~3 m/s

체공: 19분30초, 

최고고도: 371.3 m

최고속도: 46.4 km/h

동행: 황향숙님,한수정님 외 하늘산팀,창공팀 횐님들



한국의 작은 '욀뤼데니즈' 여수 마래산!

이번 주말(6/8~9)은 그동안 가보고는 싶었지만 너무 멀어 못 가 본 여수 마래산에서 여수시장기 대회가 있는 날이다.



지난 주, 남양주 대회에 올라오신 사천 와룡클럽의 주관홍 회장님이 토욜 오시는 분들은 환영 만찬과 숙박까지 무료로 제공을 한다고 비공어르신과 내려오시라고 부탁까지 하셔서 비공어르신께 토욜 내려가시자고 전화를 드렸더니 개인사정으로 못가신단다. 


그럼 나만이라도 내려가려고 동승할 동호인들 차편을 알아보니 모두 좌석이 찼단다.  KTX를 알아보니 이런? 오전 출발은 다 매진되고 오후 5시 넘어서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는 표가 있다.  일단 예약을 하고 일욜 상경편을 알아보니 상경 KTX는 천안아산역까지는 입석이고 아산에서 'KTX산천'으로 갈아타면 좌석은 있는데 그것도 서울역 도착이 밤 11시30분이다. 천안까지는 서서와야한다니 여수행을 포기를 할까 하다가 혹시 올라오는 차는 다른 팀에라도 끼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일단 내려가는 걸로 하고 또 혹시나 모르니 상경편 열차도 일단 예약을 해뒀다.


토요일, 뒤늦게 하늘산 리니야드님이 수정씨랑 둘이 차를 가지고 내려간다는 홈피 댓글을 봤기에 전화를 해 일욜 올라오는 차에 동승할 수 있겠냐고 부탁하니 OK란다.

그래서 용산역에서 여수행 예매표를 받으며 상경편은 취소를 했다.


^^ 여수엑스포역에 도착을 해 택시를 타기 전에 인증사진 한 장!


여수엑스포역은 2012년에 열린 세계엑스포 박람회장 바로 앞에 새로 만들어져 주변이 깔끔하다. 역 앞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서있는 택시를 타고나서 개회식이 열리는 '짝웨딩 컨벤션'엘 가자고 했더니 운전기사가  "애고, 여천에서 내리셨으면 바로 앞인데 엑스포역에 까지 오셨다" 며 애석해한다. (모르면 어쩔 수 없지...ㅠㅠ)

시내를 통과하며 내다 보이는 광경은 예전 약 30여년전 직장에서 출장을 왔을 때에 봤던 초라한 여수시내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 개회식과 환영만찬이 베풀어지는 만찬장엔 전국에서 온 낯익은 동호인들이 많다. 좌로부터 한수정씨,그리고 상경 때 날 태워주겠다고 한 리니야드님,하늘산팀의 싸이버 회장님과 부인!


토욜 일찍 내려온 하늘산팀은 기상이 좋아 2~3시간 씩 비행들을 했단다. 남건현 고문과 전인권씨 카스를 보니 구름산팀들도 토욜 마래산에서 좋은 비행들을 한 모양인데 웬일인지 만찬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나중에 보니 일욜은 형제봉에서 비행을 하려고 여수를 떠났단다)


^^ 전국 대회 때마다 신선한 냉장 횟감을 푸짐하게 가지고 오시는 주관홍회장님과 와룡패러팀원들!  비공어르신이 못 내려오셨다고 애석해 하신다.


^^ 여수시 권오봉 시장님을 대신하여 고재영 부시장님이 참석하여 국민의례를 첫순서로 개회식이 시작됐다.


^^ 좌로부터 선수 선서를 받으시는 여수시 정권희 패러협회장과 여수시 고재영 부시장, 대한패러협회 김진오 회장님! 대회 출전선수들은 총 200명으로 제한을 했단다.


개회식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만찬이 시작됐다.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찾아다니며 전국에서 온 동호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는 것도 전국대회의 맛이다.

지난 달 터키 원정비행을 같이 한 영동패러의 김영수 회장님이 부인과 아드님을 대동하고 참석을 했는데 부인과 아들은 먼저 귀가를 시키고 김회장님은 대한패러협회의 경기위원장 자격으로 낼 경기의 심판위원장을 맡는단다.


멀리 타지역에서 온 팀들은 먼저 숙소에 짐을 풀고 여수의 유명한 밤바다 풍광을 보기위해 일찍들 만찬장을 나섰다. 우리도 숙소에 짐을 풀고 대부분들은 밤바다 구경을 한다고 나가고 싸이버님과 나는 일찍 쉬기로 했다.


^^ 이틑날 아침, 이륙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모이는 진남종합운동장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


^^ 이륙장으로 올라갈 차를 분승하기 위해 진남종합운동장 앞으로 갔다. (인증사진 한 장 찍고...)


^^ 여수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셨다는 마당쇠님이 가르쳐준 지름길로 해서 마래산 임도를 따라 약 7부능선 쯤 오니 임도는 끊기고 모노레일이 놓여져 있다. 여기서부터는 장비는 모노레일로 올리고 나와 박승규님은 운동삼아 등산길로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 이륙장에 거의 당도하여 보니 이륙장은 좁은 부지로 되어있어 차가 올라 올 수 있을 만큼의 임도도 만들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여수시에서 활공장을 만들면서 모노레일을 놔 준 모양이다.

 

^^ 이제야 우리팀이 장비와 함께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고 있다. 


특이하게도 마래산 활공장은 좁은 부지이지만 어느 풍향에서건 이륙을 할 수 있도록 이륙장을 세 개를 만들어 놨다.  


^^ 북서 이륙장!


좁은 이륙장이지만 풍향에 따라 이륙을 할 수 있도록 각 방향으로 세개의 이륙데크를 깔아놨다. 이륙장 활주로에는 로프로 된 휀스가 쳐 저 있는데 무단 이륙을 방지하기 위해 레일을 깔아 미닫이 식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해놨다.


^^ 착륙장으로 쓰고 있는 '만성리검은모래' 해수욕장 방향을 향하고 있는 북동 이륙장!


^^ 남동 이륙장! 내려다 보이는 항은 2020년 개항 예정으로 건설중인 '여수신북항'


^^ 동쪽으론 쉼터로 쓰이는 정자와 험한 바위가 있고, 여수 앞바다에 떠있는 커다란 화물선들이 마치 6.25때 인천상륙작전에 동원된 연합군 군함들을 연상시킨다.(정성수 남양주시 연합회장의 모델포즈! ㅎㅎㅎ)


^^ 이륙장에서 만난 경기도패러협회 이영은 회장님과..


^^ 이륙장의 산불감시초소앞에서 인증사진!


^^ 이륙장에서 하늘산 팀!


오늘 예보로는 지금은 약한 동풍인데 오후엔 남동풍이 강한 것으로 나오니 주최측에선 바람이 강하지 않은 오전엔 '여성,실버부'가 먼저 이륙을 하고 그 다음 '연습조종사부','조종사부' 순으로 이륙을 하라고 공지를 하고나서 남동이륙장의 로프휀스를 연다.


바람이 남동으로 돌 때를 기다려 박승규님이 오늘 저녁 회사 근무조라 먼저 비행을 하고 상경을 하겠다고 더미를 자청을 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 올라왔는지 김영수 심판위원장이 자기가 먼저 나가야 대회 성적 집계가 되니 더미 겸 먼저 나가겠단다. 터키에서처럼 언제나 이륙준비는 후다닥, 간단히 끝난다. (나는 이륙준비가 굼뜨기로 유명한데 나랑은 정 반대다 요령을 좀 배워야 하는데...)


^^ 김영수 심판위원장님의 날개세우기!


^^ 바람이 남동으로 돌 때 후다닥 이륙해 나간다.


^^ 이륙을 하자마자 동쪽 정자가 있는 바위절벽을 돌아 만성리해수욕장 방향으로 향한다.


^^ 곧이어 박승규 기아팀장의 이륙! '보난자2'로 기종을 바꾸셨네?


그 다음 여성 및 실버부 선수들이 바람이 도는 때를 기다려 이륙을 하는데 나도 적당한 돌 하나를 비닐봉투로 싸 발라스트백에 넣고 북동 이륙장 쪽에서 산줄을 정리하여 줄 선 순서대로 나섰는데... 


하필 내가 날개를 펴 놓고 나서는 바람이 약해지고 윈드색도 흐느적거리며 동쪽을 가르킨다. 뒤에 이륙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부담이 되어 좀 약하지만 남동으로 돌 때 날개를 세웠는데 공기압이 약한 듯 하지만 뒤로 돌아 달려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잠깐'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  멈칫했다가 뛰었는데 이미 견제 타이밍이 약간 늦어 날개는 내 머리위를 지나고 나는 가파른 이륙장 데크에서 미끄러진다.   결국, 압이 안 찬 날개는 날 들어주질 못하고 가파른 이륙장 테크 밑의 관목숲 위로 철퍼덕 한다.  ㅠㅠ


다치진 않았는데 날개가 관목숲위에 얌전하게 걸쳐지긴 했지만 혼자서 걷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한데 이륙장 위에서 "괜찮으세요?"하는 정성수 남양주패러연합회장님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괜찮다고 소리를 지르고 나니 잠시 후 정회장님과 두명의 동호인이 내려왔다. 라이져 뭉치를 풀어 정회장님에게 주고 나는 하네스를 멘채로 거의 경사가 70도는 돼보이는 활주로 데크 한 쪽 끝으로 매 놓은 로프를 잡고 올라오는데 이 건 완전 암벽등반 수준이다. 다른 동호인이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어 겨우 올라왔다.


휴~  정회장님은 나를 좀 앉아서 쉬라고 하고 엉킨 산줄 정리를 해 준다. 민폐를 안끼치려 노력을 했는데도 오늘 민폐를 끼치게 되어 무안하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고마울 수가...


두번 째 나갈 때는 뒤돌아서서 Take Up 순간 약간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아까보다는 바람이 조금 더 있어 비교적 무난히 이륙이 됐다.


^^ 동쪽 정자를 막 돌아서 착륙장이 있는 만성리 동네를 가로질러 건너편 산에 릿지를 붙여야 하는데...?


^^ 김재완 창공 클럽장님이 찍어 준 나의 이륙 동영상!


이륙을 하여 바로 정자를 돌아 만성리 해변 마을을 건너 산에 릿지를 붙이는데 바람이 약하니 마을 건너가는 동안에도 계속 고도가 까져 제법 높은 동네 뒷산에는 못 붙이고 해변가 낮은 산에 붙였다, 될 수 있는대로 최대한 체공시간을 늘리려고 아둥바둥! 그래도 생각보다는 좀 오래 견뎌낸 것 같다.


^^ 낮은 산에 릿지로 버티다가 마음을 비우고 바닷쪽으로 나왔다


^^ 나랑 누가 먼저 착륙타켓으로 들어 갈 것인가?  8자비행을 하며 눈칫싸움을 하던 두 대의 글라이더들이 착륙을 하러 들어가고 있고...


나도 이젠 할 수 없이 착륙에 들어가야 할 시간, 비교적 다른 글라이더들이 가까이 있지를 않아 오로지 타켓만을 의식하며 고도를 낮추는데... 


^^ 타켓을 향하여 펌핑을 하면서... 접근!  (지난 주 남양주 대회 때처럼 잘하면 찍을 것도 같은데...???) 


^^ 찍는닷!!!


역시 이번에도 전자 타켓판이 놓여진 사각천 끝 쯤에 내렸는데 이번에도 하네스가 닿았다고 실격이란다. (분명히 넘어지진 않았는데?  지난 주 남양주시 대회 때처럼 착륙순간에 굽혀진 무릎이 펴지지가 않아 또 하네스가 닿은 듯 하다..아무래도 다리 근육힘이 약해진 듯...ㅠㅠ)


^^ 누군가가 만점을 찍은 듯 해 그늘막에 있다가 얼른 나가보니 김종선교관이네? 애구, 착륙순간을 찍었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타켓을 찍고 후속 선수를 위해 날개를 살린 채로 자리를 피해 주는 김교관!


^^ 하늘산 싸이버 회장님의 타켓 접근!  찍느냐? (애고 타켓을 넘어갔네요ㅠㅠ)


조종사부 선수들이 이륙할 때는 바람이 좋아져서 나름 고도들을 잘 잡고 하늘산책을 만끽한 후 타켓으로 향하고들 있다. 예보만큼 쎈 거 같지도 않고..나도 좀 늦게 이륙을 할 껄..


^^ 이철용님의 착륙, 쬐끔 못미쳤네? 이철용님과 매번 구봉도에 같이 나오셔서 텐덤에 승객으로만 타시던 부인이 오늘은 여성부 선수로 등록을 하고 비행을 했단다. (부인도 비행 동호인인 줄 몰랐었네...?)


선수들이 다들 착륙을 하고 주최측에서 성적 집계를 하는 동안, 오늘 주최측에서 혹시 경기중에 바닷물에 불시착하는 불상사에 대비해 대기시켜 놓았던 구조용 고속모터보트에 써비스로 한 번에 5명씩 두 번에 걸쳐 태워주겠다고 해 얼른 우리 팀 여성회원님과 몇몇 남성 횐님들이 지원을 했다.

 

^^ 라니야드님과 한수정씨도 올라타고 ...뒤로 후진을 하더니 깊은 바다로 나가 시원하게 앞바다를 가른다.


드디어 시상식!


^^ 여성부와 실버부 시상! 여성부에서 김영지님 2위,실버부에서 마당쇠님 3위, 이영은 경기도협회장님도 5위를 했다.


^^ 조종사부에서는 오늘 실력자들이 많이 참가해 1등일 줄 알았던 김종선교관이 5위로 밀렸다


^^ 단체부에서는 입상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우리팀인 남양주연합회가 우승이란다! (애고, 난 실격이라 우승에 기여를 못했네?)


^^ 남양주 연합회팀의 우승 자축 인증사진!


^^ 뒷 배경이 멋있는 대회 참가선수들 단체사진, 대회장이 남녘 끝인 여수라서 전국 각지에서 온 동호인들 중 먼 곳에서 온 팀들이 많이 빠졌네?


^^ 상금을 탄 덕분으로 늦은 점심겸 저녁을 좀 고급스럽게 먹는다고 '하모사브사브'(갯장어를 사브사브로 하여 양파에 싸서 먹는 음식)를 하는 집으로 갔는데 마침 그 집이 프로골프선수인 박은지 선수의 어머니가 하는 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