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6/30(일)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남서 2~3 m/s
체공: 26분02초,
최고고도: 325.3 m
최고속도: 45.5 km/h
동행: 비공어르신,홍기학상무,박상현사장,전인권씨
이번 주말예보는 토요일(29일)은 남풍,서풍,남동풍으로 왔다리 갔다리 종잡을 수가 없고 일욜은 강풍인데 게중 서독산이 제일 낫다.
동굴이륙장으로 가는 코끼리 찻길 포장공사로 8월10일까지 비행을 못한다는 공지가 있어 A이륙장으로 장비메고 오를 자신은 없으니 서독산 비행은 당분간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류제동씨가 올린 소래산 왕복 동영상을 보니 동굴에서 이륙을 한 모양이다. 한량님께 물어보니 차가 다닌단다. (헐? 그럼 나같이 순진한 동호인들 못오게 하고 자기들끼리만 한갖지게 비행하려고 공지를 올린건가?)
그래서 오랜만에 서독산 동굴 비행을 가기로 했는데 홍상무로부터 비행 어디로 가냐고 문자가 왔다. 서독산으로 간다니까 맘에 내켜하진 않는데 오랜만에 비공어르신도 뵙는다고 나오겠단다.
어르신을 모시고 서독산으로 향하고 있는데 홍상무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독산착륙장에 거의 다 와 가는데 지금 엄청들 고도를 잡고 신나게 비행들을 하고 있단다.
(헉? 하늘은 흐린데 어쩐 일이지?)
서독산 활공장이 가까워지니 나보다 시력이 더 좋으신 어르신이 대여섯대가 떴는데 엄청 고도를 잡았다고 하신다.
착륙장에 도착을 하니 홍상무님이 기다리고 있고 착륙장 쉼터에는 류제동씨 혼자 있다. 하늘엔 글라이더들이 구름속으로 들락날락 신나게들 비행을 하는데 왜 안올라갔냐니까 비행을 하고 내려온 거란다.
기상을 물어보니 햇볕은 안보여도 구름이 빨아드리는지 상승열이 좋단다. (아니? 이런 경우도 있나?)
박상현사장도 막 도착을 해 내 차로 장비를 옮겨싣고 동굴로 출발을 했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나들이객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 다행히도 광명동굴로 향하는 길이 수월하다.
주차장 요금소를 지나 코끼리찻길로 들어서니 아직 포장은 안되어 있고 길 양옆을 옹벽을 세우고 물길을 손보는등 기반공사중인데 차량이 다닐 수는 있게 되어 있다. 등산길로 접어드는 삼거리에 먼저 올라 온 동호인들 스타랙스 두 대가 서 있고 굴삭기가 언덕너머 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굴삭기 작업하는데 방해가 안되도록 신경써서 차를 한 옆으로 세우고 나서 장비를 내리려니 비공어르신은 오늘 비행을 않겠다고 어르신 장비는 내리지 말라신다.홍상무는 상황봐서 비행을 하던 안하던 일단 운동삼아 장비를 메고 올라가겠단다.
이륙장에는 전인권씨가 혼자 쉬고 있다.1차비행을 마치고 탑랜딩 해 쉬고있는 거란다. 하늘엔 높은 고도를 잡고 놀고 있던 기체들은 다 내려갔는지 아니면 장거리로 쨌는지 안보인다.기상은 잔뜩 흐리고 바람은 예보완 달리 약하다
^^ 고도가 낮아진 글라이더가 이륙장 앞에 나타났다. 캐노피는 창공의 김종선교관인듯한데 하네스는 뻔데기가 아닌가... ?
^^ 김재완 창공 클럽장인듯...
박상현사장이 먼저 날개를 편다.
^^ 바람이 남서라더니 이륙장 골짜기로 올라오는 바람이 도는 듯...
^^ 다른 때 같으면 단번에 이륙해 나갔을 텐데... 박사장님도 두어 번 날개를 세웠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더니 이륙을 한다.
^^ 바람이 여의치 않은듯...
박상현 사장이 나가고 난 뒤, 느긋하게 이륙준비를 하는데 헬맷 정수리에 부착한 캠에 산줄이 걸려 애를 먹었다는 매가님 후기를 보고 얼른 내 핼맷 턱앞으로 옮겨 단 마운트에 캠코더를 장착을 하고 발라스트백에 스마트폰과 바리오를 부착했다. 그리고는 전에 착륙장 논에 착륙하다가 무릎을 꿇는 바람에 진흙에 범벅이 되어 오랫동안 안써왔던 중국제 싸구려 캠코더를 꺼내 무릎마운트에 부착하는 걸 본 홍상무가 뭘 이렇게 많이 부착을 하시냔다. (어깨에 걸쳐 멘 보조가방의 막대기 캠까지 보면 기절하겠네? ㅎㅎㅎ)
오랜 시간 장비셋팅 끝에 캐노피를 펴고 이륙을 하려니 바람이 약해졌다. 마냥 기다리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날개를 들고 돌아서는데 산줄이 턱에 부착한 캠코더에 걸려 오른 쪽으로 날개가 넘어간다.(애구, 이 거 안되겠군 오늘 집에 가면 당장 떼내야지)
^^ 비공어르신이 턱의 마운트에 걸려 쏟아지는 날개를 영상으로 잡으셨다.
이후 바람이 약해 기다리고.. 올라오는 바람에 날개를 들면 날개가 돌고... 이륙실패를 자꾸하니 홍상무님과 전인권씨가 날개를 잡아주다 전인권씨는 지쳐서 물러나 구경을 하고.. 등산을 하러 온 부부가 구경을 하다 남편은 일어서려는데 부인은 끝까지 이륙하는 걸 보려고 남편을 잡는다. (아이구 쪽 팔려...)
서너번만에 홍상무님의 도움으로 이륙을 해 나왔다.
바람은 좀 약하긴 하지만 상승기류가 좀 남아있는지 별로 어렵지 않게 능선마루를 올랐다.
^^ 사방이 온통 희뿌연 운무로 가득하다. 서독산 하늘엔 나보다 먼저 이륙한 박상현사장만 하늘을 날고 있고 다들 착륙을 한 모양이다.
바람도 깨끗하질 못하다. A이륙장 상공에서는 왼쪽 날개가 껶여들어와 여러번 털어내서 겨우 펴지고 주위 시계도 우중충하니 기분도 별로 안좋다.
게다가 오늘 남끼가 있는데 안양쪽 하늘이 시꺼멓다 혹시 그 옛날 백마봉에서 비행하다 갑작스런 비바람이 몰아쳐 착륙장으로 전진은 안되고 결국 혼비백산, 곤지암 방향으로 도망 가 겨우 착륙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처럼 소낙비 만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 일단 광명동굴 가학산이라도 한 번 건너갔다가 내려 가기로 한다.
^^ 가학산 정자앞 전망데크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흔든다. 나도 답례로 손 한 번 흔들어주고...
^^ 다른 때 같았으면 가학산 정자 주위에서 몇바퀴 돌며 머물렀을 텐데 오늘은 기분이 썩 내키질 않아 바로 서독산으로 건너가는 길에 소각로 쪽으로 다가가니 훅하고 더운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날개도 흔들리고 해서 바로 방향을 돌려 서독산으로 돌아온다.
서독산으로 다시 건너오며 동굴이륙장을 내려다 보니 아무도 없고 착륙장쪽으로 전인권씨 글라이더가 접근을 하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이륙하자마자 착륙장으로 바로 직행한 듯..
동굴이륙장과 A이륙장 사이를 몇번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보니 박상현사장도 재미가 없는지 고도를 낮추고 있다. 그럼 나도 내려가야지 싶어 가학로 사거리까지 나가서 고도를 죽이기로 했다.
다시 서독산으로 돌아오는데 별로 고도가 안떨어진다. 다시 한번 더 앞으로 나가 고압선위에서 방향을 돌렸다. 박상현사장이 착륙장으로 진입하는걸 지켜보다가 나도 착륙장을 향하여 고도조절을 하는데 오랜만에 서독산 비행을 하니 감이 떨어져 진입로상공에 가로로 걸려있는 전선줄을 너무 높게 넘었다
펌핑을 계속해도 생각만큼 고도가 안떨어진다.
잘못하면 앞의 차을 들이박거나... 그 옆의 교통표지판 모서리에 날개가 걸리거나... 조마조마! 휴 다행!
차를 지나쳐 착륙을 하며 날개가 교통표지판에 걸릴까봐 옆으로 쓰러지며 캐노피를 당겼더니 무너져 내리는 날개가 문사장 하우스 앞에 앉아있던 매가님을 덮쳤다. 아이구 미안!
날개를 추수리고 있는데 마침 홍상무님이 내 차를 가지고 내려온다.
^^ 비공어르신과 홍상무님이 달려들어 장비를 챙겨주시며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앞으로 이것저것 걸리적거리는 것들 다 떼고 캠코더도 하나만 장착하라신다. 이륙하는 동영상을 찍어주시려다가 여러번 이륙실패를 하는 바람에 정작 이륙하는 영상은 못 찍으셨단다. (애고,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저런 말씀을 하실까? 죄송합니다! 당장 집에 가면 턱에 달린 마운트부터 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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