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을 나가 본 경험은 군 복무중 맹호부대원으로 파병된 월남,그리고 전상을 입어 후송을 오느라고 거친 필리핀 클라크 미공군병원, 그리고 1981년도에 회사에서 위로 연수를 보내 준 일본 뿐, 남들 흔하게 가는 해외관광이니 해외원정비행이니 하는 얘기는 이 다음 완전 은퇴 후에나 갈 거로 생각하고 흘려들었지요.
그런데 나이 70이 넘으니 어느 날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보고 한살이라도 더 나이들기 전에 유튜브에서 가끔 보는 외국의 유명 활공장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문뜩 났습니다.
아마도 최근 1년사이에 친했던 고교 친구가 둘이나 저 세상 사람이 된 영향도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마침 매년 1~2번씩 해외 원정비행을 나가는 영동패러의 김영수 회장이 터키 비행갈 동호인을 모집한다고 해서 따라나서게 됐습니다.
덕분에 지난 4/27,토욜~ 5/6,월욜까지 9박10일, 카자흐스탄을 거쳐 터키 원정비행을 다녀왔지요.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이 목적이라 그냥 스쳐 지나간 이국의 풍물을 제 나름대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자세한 비행일지는 본 불러그 비행일지방에 있습니다)
<1일차: 4/27,토욜>
터키 직항편이 예약관계도 그렇고 항공요금도 비싸 카자흐스탄을 경유해 1박하고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것으로 일정을 짜 오전에 인천공항 제1터미날에 도착해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에어아스타나 부스를 찾으니 마침 공사중으로 임시로 다른 부스로 옮겼단다. 내가 젤 먼저 도착했기에 단톡방에 임시 부스 넘버를 올려 놨더니 멤버들 총7명 중, 개별 출발해 현지에서 만나기로 한 2명을 제외하고 5명이 다들 제 시간에 모였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창가 좌석이였는데 비행기 출발까지도 내 옆자리가 비어 시간을 거슬러(한국시간보다 약3시간이 늦다) 7시간동안 편하게 카자흐스탄 일마티 공항에 도착을 했다.
^^ 알마티 공항을 빠져나와서... 왼쪽부터 분당의 임양준씨,영동의 김영수회장,동해의 서정명씨,인천의 이성환씨, 그리고 나!
^^ 알마티 공항(자료사진)
공항에는 김영수화장의 오랜 지인인 전용신씨가 마중을 나와있었는데 전용신씨는 24년 째 현지에서 살고 있는 교민으로 현 수도인 누르술탄(구 명:아스타나)으로 옮기기 전 오랜 동안 카쟈흐스탄의 수도였던 알마티에서 주로 한국인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중앙아 튜어'라는 관광여행사(www.cis-tour.com)를 운영하고 있단다.
^^ 전용신사장이 예약해 논 승합차로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내 생전 처음보는 만년설에 감탄을 하니 부러 차를 세워 만년설에 덮혀있는 알마티 외곽의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 역시 전용신사장이 예약해 논 4성급 프라자 호텔! 오른 쪽의 현대 스타렉스가 우리가 공항에서 타고 온 예약차량이다. 운전기사가 현지인 청년으로 아주 착하게 생겼다.
장비는 호텔에 맡기고 개인짐들만 들고 2인1실로 방을 배정받았는데 나는 혼자 쓰겠됐다. 마침 창문을 통해 만년설이 보이는 방이다.
^^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가기로 하고 호텔 로비에서 서정명씨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
거리의 가로수들이 프라타나스등으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종류들인데 줄기가 무척 굵은 거수들인 것을 보니 무척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듯하다. 도로도 비교적 넓고 깨끗한데 희한하게도 일방통행인 도로들이 많다. 괘도 전기버스가 보이고 도로가에는 노란 가느다란 배관이 약3m정도 높이로 이어져 있다. 전용신씨한테 물어 보니 도시가스관이란다. 비용때문에 땅에 묻질 못했단다.
^^ 간판이 거의 보이질 않는 길가의 식당을 들어 갔는데 양고기 꼬치구이를 잘하는 집이란다. 이슬람국가들은 돼지고기는 안먹고 양고기를 많이 먹는단다. 양고기 꼬치구이와 우리나라 잔치국수 비슷한 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있다.
식사후에는 고려인이 경영하는 우리나라 룸싸롱 비슷한 곳을 들어갔는데 상호가 'GIN'이다, 현지어로 무슨 뜻인지는 모르나 우리나라 글라이더 장비 브랜드와 같은 이름이라 반갑다.
이 나라는 간판들을 요란하게 붙이지를 않나보다 우리나라 같으면 술집이라면 건물 외관부터 요란하고 화려하게 차려놨을텐데 아주 소박하다.
룸도 아주 넓은데 요란한 장식은 안보인다. 노래방 시설이 되어 있고 양주와 과일등의 안주 나오는 스타일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호스티스들을 'ㄴ' 자로 세워놓고 손님 취향에 맞는 호스티스를 고르라는 데 서양인 비슷한 아이들도 있고 동양인 피가 많이 섞인 모습의 아이들도 있다.나는 술을 안하니 써빙도 필요없고 노래 한 두곡 부르고 멀뚱멀뚱 있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이튼 날 아침,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고 터키항공편으로 이스탄불로 가기위해 호텔을 나섰는데 아침 햇살을 받는 설산이 아름답다.
^^ 아침 햇살을 받는 설산!
^^ 인천공항보다 더 까다로운 알마티 공항의 출국심사를 마치고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출국심사는 의외로 까다롭다. 이성환씨는 호텔에서 야식으로 라면 끓여먹는다고 미국갈 때도 가지고 갔었다는 소형 휘발류 버너를 압수당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알마티공항까지 우릴 태워다 준 전용신씨에게 인심이나 쓰고 오는 건데.......
^^ 알마티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는 터키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이번에도 운좋게 내자리가 가운데인데 창문쪽은 빈자리다.줄지어 늘어 선 설산이 신비롭다. 비행기는 지금까지 지도에서나 보던 카스피해에 막 들어섰다.
^^ 카스피해를 다 건너왔다.
^^ 드디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가까워졌는지 비행기는 고도를 낮춘다 여기도 만년설을 이마에 얹고있는 고산들이 보인다.
^^ 알마티에서 6시간만에 드디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온통 터키항공 비행기만 보인다
다시 국내선을 갈아타고 욀뤼데니즈 인근 공항인 달라만 공항을 가기위해 일단 터키에 입국절차를 받고 나오는데 입국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슬람 국가인 카자흐스탄에서 온 비행기이니 이슬람 형제국의 엄격한 출국심사를 믿어서란다.입국절차를 밟고 나오니 개별 출발하여 합류하기로 한 대구의 김태만씨가 수화물 찾는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국내선 터키항공편으로 갈아타기 위해 시간을 보내다 탑승수속을 밟는데 이 건 웬일? 국내선인데도 무척 심사가 까다롭다.비행화까지 다 벗게한다.
^^ 다시 달라만 공항으로 향한다.
^^ 드디어 달라만 공항에 착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를 향한다
^^ 수화물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어있는 꿈의 활공장 욀뤼데니즈 해안 사진을 배경으로 김영수회장이 사진 한 장 박아달란다.
^^ 드디어 장비를 찾아 달라만 공항을 나왔다. 희한하게 눈에 띄는 승합차마다 다 흰색깔이다
^^ 김영수회장이 용의주도하게 국내에서부터 미리 예약해 놓은 승합차를 타고 약 1시간 가량 걸리는 욀뤼데니즈로 향한다. 우리나라보다는 6시간이 늦으니 한국은 지금 한 밤중인데 이제야 해가 넘어가고 있다.
^^ 드디어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약해 둔 욀뤼데니즈 왼샬호텔에 도착했다.
^^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일단 짐을 풀고 호텔 정원엘 나오니 앞에서 보기보단 호텔이 크다.
저녁도 먹을 겸 욀뤼데니즈 해안가도 구경을 하러 일행이 모두 호텔을 나왔다. 거리엔 온통 유럽과 동양인들 관광객들로 붐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레스토랑에서는 호객행위도 한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해안가 삼거리 모퉁이의 3층 건물로 들어갔다. 여기 해안가에서는 젤 높은 집인 듯...
^^ 3층에 있는 TIKI 루프 탑 레스토랑! 알고보니 2층건물의 옥상을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지붕은 없이 차양막을 처놓은 곳이다.
^^ 건너편은 Hang Out 레스토랑! 외국 동영상에서 자주 보다 보니 낯설지가 않다. 드디어 내가 그렇게 꿈에 그리던 욀뤼데니즈 해안가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 늦은 밤인데 장비를 메고 거리를 걷는 패러인들도 보인다.
^^ 저녁을 먹고 술도 마시고...
^^ 엥? 청년 한명이 홀 중간의 테이불을 밀어 놓더니 춤을 춘다.
^^ 저런 춤을 뭐라하는지 완전 써커스에 가까운 춤이다.
^^ 중간에 한 명이 더 합류해 둘이 합을 맞춰 춤을 춘다. 손님들은 박수를 치고...
^^ 드디어 공연이 다 끝났다. 손님들은 무척 좋아하며 박수를 치고... 사진엔 안나오지만 왼쪽의 까망 히잡을 쓴 외국여성 두 명이 특히 더 좋아하는데 복장은 이슬람 복장인데 물담배를 연신 피운다. 물담배도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사진을 한 장 찍을까 하다가 혹시 타국에서 망신을 당할까 싶어 사진을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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