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하루종일 오는데 빗줄기가 굵었다가 잦아졌다가를 반복한다. 오늘 걷기는 쉴까 말까 망서려진다.
작년 이 맘 때 쯤 불광천을 걷는데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검어지며 폭우가 쏟아져 반환점을 돌아오다가 급격히 불어나는 빠른 물살이 둔치에 차오르기 시작해 빨리 불광천 둔치에서 나오라는 경고 방송과 함께 천변 진출입로 입구의 자동차단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커졌다,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여 놀라서 걷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 오던 날이 생각난다
오늘은 불광천 물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하여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 북한산 불광사 쪽 계곡에서 부터 시작되는 물이 응암역에서 복개천을 빠져나오고 있다.
^^ 천변 둔치로 내려가는 진출입로는 서울 일원의 홍수 경계경보 발령에 따라 막아 놨다.
^^ 징검다리는 당연히 물에 잠겨있고... 그래도 빗줄기가 굵어졌다 잦아들다를 반복하며 인터벌을 두니 물은 둔치까지는 차 오르지 않았다
^^ 그 많던 청둥오리들이 한 마리도 안 보여 궁금한데 먹이사냥을 포기한 백로 한마리가 외롭게 천변 소공연장 건너편 관람석 위를 서성인다
^^ 보행로에 한 사람도 안 보여 높아진 시민의식으로 이젠 시민들이 말들을 잘 듣는다 했더니 건너편에 젊은이 둘이 닫힌 진출입문을 무시하고 내려 와 보행로를 한가롭게 걷고 있다. 꼭 저렇게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이 있다.
^^ 어린이 집 선생님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걷고 있는데 맨 뒤 어린이의 비옷이 앙증맞다.
^^ 작년 폭우 쏟아지던 날은 저 다리가 꼴까닥 넘었섰는데....
^^ 나의 걷기 반환점인 증산교 바로 직전의 징검다리를 건너 와, 늘 요기에 앉아 쉬고 가는 장소인데... 평행봉에 쓰레기들이 걸려있는 걸 보니 오전에 폭우가 왔을 때 둔치까지 물이 넘쳤었던 듯...
^^ 반환점인 증산교 밑 건너오는 징검다리도 물에 잠겨있고 안내 팻말도 하류 쪽으로 기우러 진 걸 보니 물살이 거셌던 모양이다.
^^ 증산교 다리를 건너 차도를 따라 돌아오는데 지금까지 한마리도 안 보이던 청둥오리들이 청승맞게 보행로 끝에 나란히 웅크려 앉아 쉬고 있다. 새끼들 데리고 다니는 어미 오리들은 다 어딜 가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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