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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컬럼,글

이재명은 어떤 사람인가?

by skyrider 2024. 3. 2.

앞으로 전개될 시대정신과 이재명이라는 한 인물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글이라 옮깁니다.
일독을 강추합니다.



🌺 이진홍님의 페북글 


친명...?

이말은 아직도 참으로 어색한 말입니다.
저에게는요.

민주당의 국회의원 나으리들은 고사하고 당원들이 이재명 이름 석자를 말하기만 해도, 아니,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내에서 욕을 먹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제가 경기도민인데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민주당의 경기도 선대위가 발족되지 않습니까?
그 출정식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당하게, 화이팅을 받으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다 끝나고 어깨가 축쳐져서 지친 모습으로 나가던 것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같은 민주당의 당원동지라는 인간들이 자당의 후보에게 욕설을 내뱉고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내가 '내 집단'이라고, '동지'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이 집단린치, 집단 이지메가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죽고싶게 만드는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대표는 재판으로 정치생명이 걸려있었습니다.
정치생명뿐만 아니라 만약에 유죄판결이 나면 38억을 물어내야하는...
개인적 삶마저 파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이재명 지지자들은 탄원서를 받으러 이지역, 저지역에서 모여서 돌아다녔습니다.
저도 직접 탄원서를 보냈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서명도 모두 받았고요.

그 시절 저의 기억에 남은 것이 있습니다.

조국 집회를 하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이 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거기에 테이블을 만들고 조국도 지지해주고 이재명 대표의 탄원서명도 조금 해 주시라고 간곡히 부탁했었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아닌가요?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대표는 무죄다'라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이름 석자 서명만 해 달라는데...
그 집회의 주최자는 방송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제발 오지말아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지지자들이 탄원서명을 받으러 어느 지자체장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이재명에게 엄청난 도움을 받았던....
그런데 서명을 거부했답니다.

이해찬 전대표가 당선되던 당대표 선거에서는 선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자당의 경기도지사를 출당시키네 마네하면서 자기들끼리 싸워댔습니다.
전해철은 이해찬 전대표를 찾아가 '나오지 말라'고까지 했다는 말들이 전해집니다.

친명이요?
제가 보기에 친명이라고 부를수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이재명 대표를 적대시하는 것은 둘째 치고,
이재명 대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 입니다.

저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도 분명히 욕심이 있었을 겁니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자기사람들 집어넣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학살당했지요...
경선만 붙여주라는 간절한 요구마저 거부당했습니다.

당시에 이낙연이 자기사람들을 심는 것을 이재명 대표는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되고 경기도민들에게 알린 원칙이 있습니다.

"힘이 세다고,
목소리가 크다고,
쪽수가 많다고,
모여서 꽹과리를 친다고해서
그 힘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 조용히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이야기라도 타당하고 가능성이 있으면 들어준다."

민주당의 의원들이 이재명을 모른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그것입니다.

이재명을 힘으로, 협박으로, 조롱으로 굴복시키려고 해봤자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이재명이 민주당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깊은 뿌리는 그런 '반골기질'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식으로 상대가 나를 부당하게 억누르면 반발해서 바로 대응을 하고 맞서 싸웠지요.
그것이 이재명 대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 그리고 당대표가 되고난 이후의 이재명은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때를 기다릴 줄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재명도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5급 사무관만 되어도 대접받는 한국사회에서 경기도지사까지 한 사람인데요.
거기다가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또 정치권에서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당했지요.
그것이 일상입니다.

사람을 면전에 두고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것은 둘째치고 3시간 5시간을 앉혀두고 사법리스크니 뭐니 온갖 협박질과 조롱을 해댑니다.

이재명은 끝까지 웃으면서 그들을 대했습니다.
일반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을 이재명은 겪었습니다.

이재명은 절대 싸가지 없는 그런 정치인이 아닙니다.

성남시장 시절 단식할 때 응원하고 싶어서 성남시청에 전화를 했더니...
그저 이재명 시장 힘내세요 이말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 뿐인데.
시장실에 연결을 해주고 보좌관이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몇번을 말하더군요.

잊고 있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시장님께 전해드렸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 감사하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에게 처음부터 관대했던 사람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재명이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계속해서 의견을 묻고 연락을 하더라는 겁니다....
이해찬 전대표도 마찬가지의 관계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말을 경청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질일 것 입니다.

이재명은....
단 한번도 남의 이름을 팔아서 정치한 적이 없습니다.

단언컨데 단 한번도 누구누구의 후광으로, 누구누구의 부하로, 누구누구의 은덕으로 권력을 쟁취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애처롭습니다.
어떤 기자가 이재명보고 들판에 홀로선 외로운 늑대같다고 표현했답니다.
그렇게 정치를 하지 않았기에 이렇게도 힘이 들지만 그렇게 정치를 하지 않았기에 이재명이 있는 것이겠죠.
운명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이 걸었던 길을 이재명도 걸어야 할 운명인 것 입니다.
그 길은 그저 고난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명예롭지도 않습니다.
돈을 미친듯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국민들에게 쓰임이 있는 것, 자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

진심은 결국 통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의 50%는 그것을 느끼고 알아줍니다.

이재명 대표가 동료들에게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이 있지요.

"욕은 내가 먹을테니 걱정말고 추진하세요~
난 그러라고 있는 사람이니까"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