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03.02.02 (일)
장소; 광명 서독산 (해발 약200m)
참석; 김정호씨와 가족, 천만필대장님, 우리팀 막내 함승우,그리고 황부호
김윤경씨가 오랜만에 신랑과 같이 비행을 하겠다고 해, 설 연휴 기간이지만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만 '주부명절증후증'(?)으로 녹초가 되어 김윤경씨 내외분 알현이 미루어졌습니다.
김정호님이 가족들과 오시고 천대장님 기다리는 동안 김정호씨는 이쁜이 따님과 부매랑을 가지고
놀고 우리는 구경을 했죠.
오늘은 정풍, 그러나 좀 약해서 먼저 이륙장으로 올라 간 '창공팀'들은 전부 쫄쫄이더군요.
우리 팀은 김정호씨가 먼저 이륙을 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뽀루르 하고 기체가 상승을 하는군요.
바람이 제법 좋아졌습니다.
좋은 바람 꺼질세라 제가 이륙했죠. 금년들어 첫 비행으로 좁은 이륙장 앞의 양쪽 바위가 위협적이였지만 다행히 이륙은 순조로웠습니다.
이륙하자마자 천대장이 뭐라 소리치는데 무슨 말인진 모르겠고(천대장은 무전기를 안가지고 왔습니다.) 오른 쪽 릿지를 타려했는데 왼쪽으로 타라나보다하고 왼쪽으로 돌았습니다.
왼쪽은 릿지거리가 짧은데다가 바람이 약해 고도가 오르지를 않는군요.
오른쪽 릿지거리는 비교적 길었습니다. 약 300m 정도나 될까? 소래산보다는 약간 더 긴 것 같구요.
드디어 정상보다 조금 더 올라왔습니다.
뒷쪽은 광명 고속철도역 공사장이고 왼쪽은 부대 초소가 있고 오른쪽은 사격장이 있군요.
**역광으로 내 비행모습을 승우가 잡아줬네?
사격장을 지나서도 능선은 계속되나 낮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건너 뛰려면 왠만큼 고도가 있어야 된다는 군요. 낮은 능선까지 건너면 실로 릿지거리는 약 1km정도는 될 것 같네요.
열기류는 아직 없는 상태에서 한 10분 쯤 릿지비행을 하고 있는데 노란 기체 하나가 마주 오고 있었고
상대가 비킬 생각을 안하기에 내가 산 사면에서 약간 빠져 나오니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처음 비행해 보는 활공장이라 무리 하지 않고 착륙하기로 했습니다.
저 아래, 착륙장으로 쓰고있는 빈 논바닥에는 김정호씨가 가족들과 함께 기체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착륙할 때 논바닥이 미끄러워 엉덩이 착륙이 되고 말았군요.
착륙해서 보니 맨 마지막으로 뜬 천대장이 하늘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열기류도 생겨 착륙장 상공까지 나왔다가 고도가 좀 떨어진다 싶으면 산으로 가 릿지를 붙이고
고도를 획득하면 또 앞으로 나와 스파이럴도 연습하고 귀접기도 연습하고 자유롭게 하늘에서 헤엄치듯 놀고 있습니다.
**천대장의 멋진 비행-
애구~ 나도 좀 더 있다 이륙할 걸...
한 시간은 되었을까? 천대장이 착륙을 했습니다.
천대장이 이륙하는 모습까지 디카로 촬영하고 혼자 외롭게 걸어 내려온 승우가 착륙장면까지 촬영하려는데 그만 빳데리가 떨어졌다는군요. 멋진 착륙장면은 그래서 놓쳤습니다.
천대장은 추워서 내려왔다네요. (나도 한번 추워서 내려와 봤으면...)
천대장은 내가 이륙할 때 내 기체 한쪽 끝 산줄이 엉켜서 윙탭이 접혀 있었다는군요.
그래서 소리를 쳤었는데 몰랐냐네요. 그 정도로 나의 '컨텀' 기체는 감각이 무딘가 봅니다.
비행시 한 번 쯤은 기체를 올려다 보라고 천대장님이 충고를 해 주어
오늘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금년 첫 비행이자 처음 비행하는 활공장이니 약 15분 정도 비행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철수했습니다.
조금은 미련이 남아 활공장을 뒤돌아 보니 아까 천대장과 고도를 잡고 놀던 흰기체 하나가
아직도 혼자서 외롭게 그 긴 릿지를 타고 있었습니다.
(승우야 사진 빨리 올려라! 목타는 사람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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