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3.03.02(일)
장소; 팔당 예봉산(679m)
풍향; 서풍, 2~3m/s
참가; 이정호팀장님,황향숙감사님,장정모님,천만필님,홍기학님,황부호
1시에 팔당대교 밑의 둔치에 마련된 착륙장에 도착하니 이팀장님이 우리를 기다린다.
황감사님은 현지 팀들과 벌써 이륙장으로 올라 갔단다.
천리안 항공동호회 회원인 '러셀'님이 속한 '하늘산'팀이
지난 가을 개발했다는 예봉산을 우리팀이 처음으로 비행하는 날이다.
착륙장은 넓고 주차장까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좋은 여건이다.
바로 옆으로 산이 우뚝 솟아 있으나 이륙장은 그 산 넘어 더 높은 곳에 있단다.
일단은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안 보인다니 조금은 불안하다. 강 건너편 팔당대교쪽으로 우뚝 솟은
검단산보다도 약300m정도는 더 높단다.
나중에 내려온 현지팀의 쎄랙스 4륜트럭을 타고 좁은 산길을 오르니 군데 군데 차량출입을 막는금줄이 처져있다. 일일이 열쇄로 열고 또 잠그고 하며 30분을 올라가니 거기서 부터는 또 약 1시간 정도를
장비를 메고 등산을 해야 한단다.
북향쪽의 산 등성이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햇볕 드는 쪽은 낙옆이 썩은 검은 부토가 진창이다.
눈 쌓인 가파른 능선을 미끄러지며 1시간10분을 타고 넘어가니 서북향 쪽으로 이륙장이 보인다.
현지 팀 중 한 분이 맨 마지막에 남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아까보다 바람이 좀 약해졌단다.
우리 때문에 좋은 바람 다 놓치고 기다리고 계시니 정말 미안하다.
9시 방향의 착륙장은 중간에 예봉산 정상이 가로 막아 안 보이고 약 11시 방향에 착륙장 하류쪽 강변이 보인다.
좌측의 능선을 넘어야 착륙장이 보인단다. 좌측 능선 쪽이 리사이드가 아니냐니까 풍향이 거의 북서풍이라 두둘겨 맞는 경우는 없단다.
기체없이 그냥 산 구경 차 올라 오신 장정모 사장님과 이정호 팀장을 놔두고 천대장님이 먼저 이륙하고 곧 이어 내가 이륙했다.
조금은 약한 듯 했지만 리버스로 부드럽게 이륙이 됐다.
릿지를 탈 만한 바람도 아니였지만 처음 비행하는 곳이라 좌측 능선을 못넘을까 염려되어 조종줄을 놓고 스피드바와 체중이동으로 컨트롤하며 능선을 넘었다.
능선을 넘자마자 확트인 공간과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시원하다.
구비구비 펼쳐지는 한강과 저 멀리 발 아래 팔당대교와 강변로를 달리는 차들이 장난감이다.
착륙장에서 올려다 보며 은근히 걱정했던 고압선도 저 만큼 발 아래 있고...
그런데 산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약하다. 열기둥도 없고 바리오에서는 계속 하강음만 토해낸다. 아직 고도는 390m, 착륙장에서 무전이 들려온다. 착륙장 풍향은 서풍이란다.
착륙장의 윈드 색은 아직 너무 멀어 착륙장의 풍속을 짐작하기가 힘들다.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 상공위에서 고도를 적당히 조절하기로 하고 8자비행을 하며 고도처리를
하다 보니 도로를 건너 착륙장 진입 전에 높은 안테나 탑이 연이어 보인다.
혹 저 곳에 전신줄이라도 걸처져 있다면 착륙장 진입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고도처리를 중지하고 바로 착륙장 상공까지 넘어 왔다.
착륙장에는 방금 착륙한 천대장이 기체를 걷고 있는 것이 보이고 사람들이 손짓을 한다.
내려다 보니 착륙 포인트를 깔아 놨다. 저 곳에 찍기를 하라는 건가 보다 하고 착륙포인트를 겨냥하고
8자비행으로 고도처리를 하며 착륙자세를 잡았다. 잘하면 포인트를 찍을 듯 했는데....
포인트에서 약34cm 빗나갔다.
착륙을 해보니 홍기학씨가 와있다.
오늘 여의도에서 하프 마라톤 경주를 하고 바로 왔단다. 과연 철인이다.
현지 팀에서 빨리들 오라해서 갔더니 오늘 남양주시 패러팀 연합회에서 합동 시공제에다 착륙찍기 이벤트를 했단다. 우리팀의 천대장님이 영예의 2등상을 받았다.
힘들게 걸어 내려온 장사장님과 이팀장이 온 후 현지 팀의 뒷풀이에 함께 어울렸다.
전국 각지 이륙장에서 언뜻 언뜻 본듯한 얼굴들도 몇 분이 보인다.
오늘 비행은 처음 가 본 활공장에서 첫비행을 하고 또 처음 인사 나눈 패러인들을 많이 만난,
뜻깊은 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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