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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이란?-은평시민신문연재

[스크랩] `낙하산으로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펌)

by skyrider 2008. 8. 11.
낙하산으로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패러글라이더의 비행 원리  
황부호
 
사람들은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낮은 산에서 떠 올라 훨씬 더 높은 하늘로 날아 오른다고 하면 대부분 눈이 둥그래집니다. 패러글라이더를 낙하산의 일종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패러글라이더는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되는 비행기의 일종입니다.
낙하산의 모양을 옆으로 긴 타원형으로 만들어 비행기의 날개(canopy)처럼 양력이 발생할 수있도록 만든것이죠.

뼈대가 없는 천조각이 날개역활을 할 수 있는 것은 기체(canopy)의 독특한 구조 때문입니다.
캐노피의 앞부분에 구멍(기공)이 뚫려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 열린 구조를 하고 있고 뒷부분은 막혀 있습니다.
하늘에 떠오르기 위해서는 바람을 안고 앞으로 뛰어 나가야 하는데 이 때 기체안에 들어 온 공기는 캐노피를 부풀리게 되어 날개 모양을 형성하게 되고 양력이 발생합니다.

물리학에서 배운 '베르누이 정리'를 기억하신다면 '양력'이란 말은 금방 이해하시겠지만 위가 불룩한 형태인 날개를 중심으로 위로 흐르는 공기는 날개밑의 공기보다 속도가 빠르기에 위쪽의 압력이 낮아져 날개는 압력이 낮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게 됩니다.

▲ 기체 도면
캐노피 밑에 20~50여개의 산줄(suspension lines)이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3~5개의 가닥(riser)으로 묶여 안장(하네스)에 부착이 되고 비행자는 하네스에 편히 앉아 하늘로 끌어 올려져 '하늘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위험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위험성은 자동차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면 문명의 이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는 흉기가 되듯이 패러글라이딩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면 위험도는 스키타는 것 보다도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노피로부터 비행자는 약 7~8m정도 밑으로 무거운 추처럼 달려 오뚜기처럼 무게중심을 밑으로 잡아 당기고 있어 복원력, 다시 말해서 안정성이 다른 항공기에 비해 뛰어 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길짐승인 인간이 날짐승 흉내를 내는 것이므로 배우고 익혀야 할 점이 많습니다.

물론 바람 상황이 좋은 날, 오전에 이론을 배우고 오후엔 바로 단독비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지도자의 판단과 지시에 따라 피동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공중을 잠시 난다는 '맛'만을 보는 것이고 혼자서 판단하고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하는 실질적인 단독비행을 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무 위에 비상 착륙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혼자서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경험많고 안전의식이 투철한 전문지도자가 있는 좋은 교육기관(스쿨)에서 차근차근 배워야 기초를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강습기간은 대략 8회~10회 정도의 교육으로 (주말 기준 1~2개월) 기본교육을 수료하며 교육기간중에 장비는 무료로 대여합니다. 비용은 스쿨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충40~50만원 선입니다.

패러글라이더는 무동력 물체이므로 일단 이륙을 하게되면 앞으로 전진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체의 무게때문에 고도가 낮아져 이윽고 땅으로 착륙을 하게 됩니다. 이륙하는 고도가 높으면 그만큼 착륙할 때까지의 거리도 비례하여 길어집니다. 높이에 따라 날아 갈 수있는 거리 비율을 L/D라고 하는데 L/D가 7 이라 하면 100m정도의 높이에서 이륙하면 700m정도까지 날아 간다는 얘기로 상승바람이 없을 때, 보통 패러글라이더는는 5~7 정도가 되며 행글라이더는 10~15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상승바람을 만나면 이 거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상승풍을 만나느냐에 따라 상승고도가 달라지니 얼마든지 오랜동안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비행인은 8시간을 계속 비행한 분도 있고 용인에서 울진까지 날아 간 비행인도 있습니다.

▲ 바다위로 시원하게
상승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면비행(릿지쏘아링)이라 하는데 들판을 달려 온 바람이 산을 만나면 바람은 산을 타고 상승하게 되고 비행자는 이 바람을 타고 좌우로 산 사면을 왔다 갔다 하며 상승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상승방법은 산을 중심으로 멀리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산을 넘어 온 바람은 다시 하강하게 되기 때문에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열비행(써멀쏘아링)이라는 방법으로 봄의 아지랑이 같이 따뜻한 공기가 굴뚝의 연기처럼 위로 올라가는 공기 기둥 속에 들어 가 빙글빙글 돌며 열기류와 같이 상승하는 방법입니다.

햇볕을 받으면 아스팔트위의 공기가 주변의 풀밭위의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고, 풀밭위의 공기는 나무숲위의 공기보다 상대적으로 더 빨리 뜨거워집니다.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데워진 공기는 공기기둥을 형성하며 상승하게 되고 상층부에 올라가게 되면 구름으로 변하게 됩니다.
열비행은 산을 벗어 나 얼마든지 높이 올라갈 수있고 또 장거리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매같은 새들은 이 공기기둥을 찾아 내고 타는 것을 본능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만 인간은 머리속으로 계산하고 유추해서 타야 하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베테랑만이 열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 컨트리 비행을 하는 베테랑들은 이 두가지 상승방법을 적절히 할용하여 하늘의 새들처럼 자유를 만끽하는 신선노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디까지나 길짐승입니다. 자연이 허락을 해 줄 때만 잠시 날짐승의 흉내를 낼 수 있을 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덜 된 자칭 베테랑(?)들이 가끔 큰 사고를 일으키는 걸 볼 때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연의 순리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순리를 비행을 하며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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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부호 기자는 나이를 잊은 은평의 열혈 청년으로 대조동 주민이다.   2004/10/28 [00:00]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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