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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길들이기가 지나쳐 청와대 유튜브에 댓글도 못달아?

by skyrider 2009. 4. 14.

청와대 유튜브, 국적 바꿔도 댓글 등록 바로 안된다
사이버 이슈 클릭 | 2009/04/14 09:46 민경배
유튜브의 실명제 거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통령 연설은 유튜브에 계속 올라간다"고 밝힌 청와대 블로그의 링크를 따라 난생 처음 청와대 유튜브 사이트에 가봤다.

방문 목적은 단 하나, 댓글을 달아보기 위해서이다.(참 소박하다^^)

그런데 일단 사이트 주소(http://www.youtube.com/presidentmblee)가 '어이 상실'이었다.
서브 도메인이 'President MB Lee'(대통령 이명박)란다.  
'CWD'(청와대의 이니셜)로 사용하던 서브 도메인을 최근에 이걸로 바꿨다고 한다.

대통령 평생 할것도 아닌데, 청와대의 유튜브 서브 도메인을 덜컥 이렇게 자기 이름 따서 잡아놨으면
다음 대통령때는 또 다른 서브 도메인으로 바꿔야한다.
아니면 MB라는 이니셜을 쓰는 이씨 성의 또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던가.....
참고로 미국 백악관 유튜브 사이트 주소는 http://www.youtube.com/user/whitehouse 이다.

방문 목적에 충실하고자, 메인 화면에 올라온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보기로 했다.
아직은 유튜브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 국가 표시가 이렇게 '한국'으로 설정되어 있다.


입력한 댓글의 내용은 이곳에 온 목적 그대로 "청와대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보자"이다.
역시 유튜브의 차단 조치 때문에 댓글 등록이 안된다.
화면에 이런 창이 뜬다.


기어이 댓글을 달고야 말겠다는 일념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한국 국적을 버렸다.
청와대가 했다던 방식 그대로 국적을 '전세계'로 변경했다.
난 이제 '한국인'이 아니라 '세계인'이다. 청와대처럼.....


그리고 다시 댓글을 달았다.
댓글 내용은 아까와 똑같이 "청와대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보자"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화면이 뜬다.


이뭥미?........ 댓글 승인이 보류되었단다.
악플을 쓴 것도 아니고, 단지 "청와대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보자"라고 썼을 뿐인데 자동으로 실시간 댓글 등록이 안된다. 관리자가 일일이 댓글 내용을 살펴보고 등록 승인을 내려줄 심산인가본데, 언제 승인이 떨어질지도 알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청와대 유튜브 개설 목적이 '해외홍보'라 했다. 하지만 어느 사이트에나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시간 댓글 등록조차 허용이 안되는 상황에서 과연 '해외홍보'가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해외 네티즌들에게 또다른 비웃음거리나 되지 않을지 걱정이 든다.

청와대가 실시간 댓글 등록을 막아놓은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에 노이로제 증세를 일으키고 있는 MB 정부이기에, 해외홍보를 목적으로 한 이곳에까지 비판적인 댓글이 달리면 외국인들 보기에 민망할까봐 댓글 검열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너무 삐딱하게만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엔 긍정적인 쪽으로 이유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든 생각은 구글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MB 정부가 갖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정책 추진의 초지일관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국적을 바꾸고 실명 확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온 댓글은 순순히 등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태도 말이다.

어찌됐건 인터넷 실명제 때문에 유튜브에서 국적까지 버렸건만
청와대 유튜브에 댓글 한번 달아보겠다던 소박한 목적은 결국 실현되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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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udioxga.net 2009/04/14 13:08 x
제목 : 전세계로 설정하고 유튜브에 업로드? 거짓말하는 청와대
청와대는 유튜브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하였음에도, 유튜브에 계속해서 동영상을 업로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연설, 유튜브에 계속 올라갑니다. 그런데 본문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이런 문의가 있더군요. 저는 그냥 있겠거니 싶어서 댓글을 달았는데, 혹시나 해서 유튜브에 접속했습니다. 구글 계정이 있기 때문에 바로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계정 설정에서 지역 설정..
거인정원 2009/04/14 09:54 R X
웬지 바뀐 주소에서 장기집권의 야욕이..
민경배 2009/04/14 11:23 X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다랑쉬 2009/04/14 14:54 R X
1.모든 동영상에 영어 자막, 영어 설명 덧붙였다. 따라서 해외용이다. ---> 구라. 3/12 만 영어 자막, 영어 설명있음

2. 처음부터 설정을 '전세계'로 했다 ---> 구라.

자세한 내용은 링크 따라가서...
민경배 2009/04/14 14:51 X
유튜브의 실명제 거부 이후에 청와대가 자꾸 억지로 꿰어 마추려다보니 계속 논리적 헛점이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랑쉬 2009/04/14 14:46 R X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31381&table=seoprise_12&level_gubun=all&mode=search&field=nic2&s_que=이메일신영철
x4season 2009/04/14 17:09 R X
이명박대통령이 취임한것이 벌써 1년반 이나 되었다.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 이름뒤에 [전대통령]이라는 호칭이
붙을 날이 그리 오래남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이대통령 취임후 한번도 깔끔하고 신선한 감을 느껴본적이 없다.
본국에서는 국민들에게 자기주장이나 표현도 제대로 못하도록 [사이버모욕죄]인가 무언가를 만들어 국민들 입에 재갈을 물릴 준비를 하면서 대통령은 홍보한답시고 제나라 국적도 포기하면서 까지 별난짓을 한다니.

앞으로 남은 3년반이 엄천 지루하고 지겨울것 같다.

민경배 2009/04/14 17:22 X
아직 절반도 안지났으니 남은 3년 반 동안이면 또 얼마나 많은 별별 일들이 벌어질지 아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