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쪽지....... [81]
- 정청래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예비신부 김보슬 PD가 체포된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결혼을 며칠 앞둔 사람을 이렇게 잠아갈 수 있느냐?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국민들의 정서상 이런 반인륜적인 행태는 규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정말 MBC PD 수첨에서 보도한 내용이 이 정도로 폭압적으로 담당 PD의 결혼식까지 망치게 할 만큼 대역죄를 저질렀는가 하는 문제도 다시 한번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7월 30일에 MBC PD 수첩 담당 PD인 김보슬, 오동운 PD를 직접 만나 취재를 해서 쓴글을 다시 한번 리뷰를 해 봅니다. 그후 얼마나 상황이 바뀌었는지는 세세히 모르겠으나 당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한번 감상해보시죠,
2008년 7월 30일에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검찰이 <MBC PD 수첩>에 드디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칼을 뺐으니 무라도 자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릴 무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굳이 세밀하게 따져보면 눈곱만한 티끌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아침에 세수했어도 가끔 눈곱이 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찰이 눈곱하나 떼어내려고 삼성특검보다 2명이 많은 6명의 검사를 동원했습니다.
파리 한 마리 잡으려고 파리채대신 미사일 쏘아대는 코미디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정말 광우병 위험을 부풀려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간 괴담의 진원지를 발본색원하려면 조중동의 지난 날 기사를 모조리 검색하여 수사하여야 마땅합니다. 조중동은 이명박정부 출범 후 논조가 180도 바뀌었지만 노무현대통령 재임시절 쏟아냈던 광우병 관련 증거(기사)들을 조사하면 아마 잡아넣을 기자들 즐비합니다. 전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가볍게 검찰에 힌트를 드립니다.
조선일보 낯 뜨거운 기사 제목들-100개국 이상 광우병 위험, 광우병과 알츠하이머, 광우병 공포확산-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일본 광우병 우려 화장품 판매금지, 소 골 등골 눈 먹지마세요, 광우병 환자 수 빙산의 일각, 병 걸린 쇠고기 먹으면 감염....사망율 100%, 오염, 당신의 자녀가 맛있게 먹고 있다. 그리고 동아일보 안 끼워주고 싶은 제목이 재미있어서 하나(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
제가 며칠 전 <MBC PD 수첩> 담당 PD들을 만나 취재를 했습니다. 법정에서 공방이 오고가는데 농림수산식품부의 고소 내용과 <MBC PD 수첩>의 반박 논리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쟁점은 대략 7가지입니다.
쟁점 1. 다우너 소(Downer cow) 보도 부분
정부: 진행자들이 동영상 속의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이야기 하고...주저앉은 소가 광우병에 감염되었다고 단정하는 허위내용을 보도하였다.
<MBC PD 수첩>: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 단정하지 않음. “광우병에 걸렸을 지도 모르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한 것은 생방송 실수다. 이 멘트 앞뒤로 이와 맥락이 다른 VTR 나레이션과 질의응답이 많다.
나레이션: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 소인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되어 팔려 나갔기 때문에....
송일준 진행자: 그리고 또 하나 우리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왔지만 일어서지 못하는 소, 이른바 다우너가 일부 사람들은 전부다 광우병에 걸린 소 아니냐?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아니죠?
오동운 PD: 예 그렇습니다. 오늘도 뭐 다우너 소들을 여러 번 보시게 됐는데요. 이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꼭 광우병뿐만 아니라 대사 장애, 골절, 상처, 질병으로 인한 쇠약 등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광우병에 걸린 소가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일어서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쟁점 2. 아레사 빈슨의 사인 관련 부분.
정부: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vCJD) 의심한자인데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을 CJD로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vCJD로 오역하고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vCJD로 단정하였다.
<MBC PD 수첩>: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그녀(딸)는 사망하기 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MRI 검사결과 아레사가 vCJD(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하였다. 또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인터뷰 중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인간광우병)이란 말을 사용했음. “사실 저는 어떻게 우리 딸이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인간광우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정부가 주장하는 오역: Doctors suspect Aretha has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or vCJD. 여러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번역하시겠습니까?
<MBC PD 수첩>: “의사들에 따르면 아레사가 vCJD라는 변종 크리펠츠-야콥병에 걸렸다고 합니다.”라고 해석. 이는 인간광우병은 실체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질병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설사 확진을 내린다고 해도 ‘suspect’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 지명관계상 나머지 쟁점은 제목만 소개합니다. 쟁점3, MM형 유전자 부분. 쟁점4, 30개월 미만 SRM 정의부분. 쟁점5, 광우병 발생하더라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등 필욯ㄴ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쟁점6, 라면스프, 화장품, 의약품 관련 부분, 쟁점7, 미국의 도축시스템에 대하여 우리 정부가 실태파악을 소홀히 하였다. 이 부분은 미루어 짐작이 다 가지요?
제가 아무리 살펴보아도 눈곱의 때만큼 실수를 했다면 생방송 도중 진행자가 “광우병에 걸렸을 지도 모르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한 것 정도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할 일 많은 검사가 6명씩이나 붙어서 <MBC PD 수첩>에 대한 수사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이 안 갑니다.
<MBC PD 수첩>에 검사를 6명 붙였다면 몇 년 동안 광우병 괴담을 학대 과장해 유포시킨 조중동에는 검사 60명을 붙여서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MBC PD 수첩>이 오보면 조중동은 오물입니다. 이명박대통령은 <MBC PD 수첩> 건들지 말고.........................................
수갑찬 예비신부,
재갈물인 대한민국 언론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다룬 MBC 'PD수첩'과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김보슬 PD가 수갑을 찬 채 16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 PD는 오는 19일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는 예비신부로 15일 밤 결혼식 준비를 위해 시댁을 방문했다가 검찰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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