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잡아먹고 난 후 죽은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 악어는 무언가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 것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세익스피어가 이 전설을 사용한 이후 "악어의 눈물"은 "위선의 눈물"로 알려졌습니다. 거짓과 값싼 동정의 상징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진출처 : http://www.cartoonstock.com/lowres/epa0263l.jpg) "악어의 눈물"로 가장 많이 거론된 사람은 용산참사의 현장에서 숨진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장에서 흘린 김석기 전경찰청장장일 것입니다. 참사의 원인인 무리한 경찰특공대 투입의 주체면서 그 죽음을 슬퍼한다는 것이 허위라는 것이죠.
'장애우의 날'을 하루 앞둔 4.19날 이명박 대통령께서 홀트의 중증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여러분을 위로하려 왔는데 오히려 위로받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됐다."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2008년 4월 11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규제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이와 관련한 진정 건수가 239건에서 696건으로 무려 2배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는 이법에 의한 차별시정 및 권리구제의 유일한 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직을 21% 축소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사회복지예산의 삭감도 현정부에서 자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입니다.
한달에 한번 난 일산 홀트복지센터에 방문을 한다. 때론 바쁜일정때문에 거를때도 있지만 언 4년 가까이 장애우들과 만남을 가져오고 있다.난 향상 그분들을 볼때면 그분들을 제대로 돕지 못하는 미안함과 건강한 내 육체를 보며 감사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그런 감정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 뿌듯하다. 얘기인즉 거기 계시는 송경수라는 장애우의 말이 자기는 오랜세월 휠체어신세를 지고 생활의 제약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자기 목숨이 다하는날 분명히 약속한 곳에서 독수리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것 이라고 했다. 그분은 하나님을 알고 확실하게 믿고 있는 듯 했다. "튼튼이"라는 닉을 쓰는 후배의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하여 질문하자 답변을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후배가 기억납니다. 그리고 삼보일배시 남태령을 넘으며 흘리던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님의 눈물, 작년 계룡산 신원사에서 1차년도 오체투지를 마치고 흘린 문규현신부님, 수경스님 그리고 전종훈 신부님과 순례단의 눈물도 기억이 났습니다.
서럽게 / 아 엄숙한 세상을 / 서럽게 눈물 흘려 / 살아 가리라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오늘은 그들의 소굴 / 밤은 길지라도 /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419 제단에 뿌려진 선혈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고개 숙입니다.
<오늘만 같아라. 1번국도> 이른 아침 직산역 인근 공터에 순례단이 모였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는 시간.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수도권 전철이 달려오고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보니 순례단이 참 많은 거리를 오기는 왔구나,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 가을의 초입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떠나, 가을의 마지막에 공주 계룡산에 도착하였고, 올해 봄 초입에 계룡산을 떠나 천안을 지났으니 참 먼 거리를 왔습니다.
그렇게 76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출발장소를 떠난 지 얼마지 않아 직산 읍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계 바늘이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벌써 햇살이 피부를 따갑게 합니다.
벌써부터 이러면 하루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러웠고, 오후가 되니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따가운 해살이 몸을 누르고, 아래에서는 아스팔트의 지열이 올라오 호흡을 가로막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익숙해졌을 세분 성직자 역시 힘들기만 합니다. 전종훈 신부님은 한 구간 진행하고 휴식 때마다 땀이 비가 오듯 하고, '구간이 길어진 것 아닌가?'하는 표정으로 진행한 길을 바라보며, '이러면 일반 참가자들 매우 힘들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1번국도 정말 한산하였습니다. 차량이 정체되었다가도 금방 해소되었는데, 오후 일정이 종료될 즈음에야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차량이 증가되었을 따름입니다.
오전의 아침 출발은 대전과 아산, 서울 등지에서 오신 시민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대전에서 오신 이시희님은 "나도 ‘쌩쌩’ 달리는 차들처럼 더 빨리 가려고 경쟁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쭉 뻗은 도로처럼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없었다.”라며 하시고 “정부에서 사람,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을 갖기를 바란다. 특히 남북평화모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이시희님은 “저는 자녀가 둘 있다. 우리 애들이 사는 세상은 서로 보듬고 껴안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 상대방이 필요 하다면 줄 수 있고, 자신이 필요 하다면 달려 갈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요.”라고 하시고 “저도 지금 오체투지에 임하는 자세처럼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그러한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차량이 그리 많지 않으니 들리는 것은 징소리와 순례자들의 발걸음. 그리고 대지에 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지친 호흡소리만 울릴 뿐입니다. 인근 배나무 밭에서 한창 농사준비를 하던 주민들 '조용한 순례 대열'을 그저 말 없이 무슨 일인가 지켜볼 뿐입니다.
마땅한 공터가 없어 인근 농로에서 점심과 휴식을 취한 순례단. 오후가 되니 제법 행렬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직산읍 경계를 넘어 성환읍에 도달하였습니다. 고개길을 올라오는 순례단 따가운 햇살에 몸이 익어갑니다.
아파트 인근 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나와 있던 할머니와 손녀. 순례단의 그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손을 모아 함께 기도를 합니다.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함께 나눌 뿐입니다.
오늘 순례는 성환읍 부영 아파트 인근 공터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순례단은 이제 성환읍을 거쳐 평택시 방향으로 순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장애우도 함께 하였는데, 내일이 장애우의 날이죠. 전북시설인권연대의 윤숙경 님은 "모든 사람의 권리 주장을 하기 위해" 참석하게 되었다 합니다. 윤 선생님은 "비장애우나 장애우가 똑같이 평등해졌으면 한다. 이동하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공부(교육 받을 권리 보장)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합니다.
<불어라 민주의 봄바람이여. 피어라 민주의 봄이여> 419혁명 1주년이 되던 즈음의 시대가 돌아가는 상황이 어떠하였는지, 고 김수영 시인은 "4·19 당시나 지금이나 우두머리에 앉아 있는 놈들에 대한 증오심은 매일반이다. 다만 그 당시까지의 반역은 음성적이었던 것이 이제는 까놓고 하게 되었다는 차가 있을 뿐인데, 요나마의 변화(이것도 사실은 상당한 변화지만)도 장 정권이 갖다 준 것은 물론 아닌데 張勉들은 줄곧 저희들이 한 것처럼 생색을 내더니 요즈음에 와서는 <반공법>이니 <보안법 보강>이니 하고 배짱을 부릴 만큼 건방져졌다."라며 시대의 개탄합니다.
나라와 역사를 움직여 가는 힘이 정부에 있지 않고 민중에게 있다는 자각이 강해져 가고 있고 이러한 감정이 의외로 급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을 소중한 세상의 변화로 바라보았죠. 또한 현실에 안주하는 지식인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며, "가슴 뭉클해지지 않으면 죽어버려라!."고 주문하죠.(아직도 안심하긴 빠르다. - 4.19 1周年 - 김수영)"
419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민주주의는 형식적 절차적 수준에서는 크게 발전했다지만,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의 민주주의는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419혁명 49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의 한국사회 현실.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주인 된 삶을 살아가는 국민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변동 가능> ● 4월 20일(월) : 천안시 성환부영3차 아파트 맞은편(시작) - 천안시 성환읍 봉성홍경사적비(종료) ● 4월 21일(화) : 휴식 ● 4월 22일(수) : 휴식 ● 4월 23일(목) : 천안시 성환읍 봉성홍경 사적비(시작)-평택시 유천1동 사거리(종료) ● 4월 24일(금) : 평택시 유천1동 사거리(시작)-평택시 비전1동 현대 자동차(종료) ● 4월 25일(토) : 평택시 비전1동 현대 자동차(시작)-평택시 지제동 양평 해장국(종료) ● 4월 26일(일) : 평택시 지제동 양평 해장국(시작)-평택시 중앙동 S오일(종료) ● 4월 27일(월) : 평택시 중앙동 S오일(시작)-평택시 진위면 비행장 사거리 300m 앞(종료)
* 순례 일정과 수칙은 오체투지순례단 카페 http://cafe.daum.net/dhcpxnwl에서 공지사항을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참여후기를 카페에 남겨주시고, 일일소식을 여러분들의 공동체에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 4. 19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010-9116-8089 / 017-269-2629 / 010-3070-5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