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선 광고탄압 의혹 제기했던 조선 동아가 MBC엔? | ||||||||||||||||||||||||||||||||||||||||||||||||||||||
[뉴스분석] MBC TV 신종플루 광고배제보는 광고수혜 매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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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정부광고를 지상파TV 방송 가운데 KBS SBS에만 각각 1억8000만 원 씩 집행하고 MBC엔 배정하지 않아 노골적으로 정부비판 언론에 대한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창간기념일에도 광고를 안 줬다면서 '21세기 신광고탄압'이라고 비판했던 신문들이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우선, MBC는 자사의 직접적인 수익과 직결된 일종의 '돈' 문제에 해당하는 문제이지만 정부비판을 택했다. 돈 문제라 치사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런 일이 많던 차에 질병관리본부의 사례가 딱 걸렸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국민에 알리게 됐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MBC TV만 정부광고 '0'…김상수 앵커 "돈 문제라 치사한데, 어처구니없어"
"오늘 신문에 난 기사인데 질병관리본부가 신종플루 예방법을 국민에게 홍보하는데 KBS와 SBS에는 1억8000만 원 씩 주고 광고를 했고, MBC에는 전혀 광고를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 돈 문제라 치사한것같아 내놓고 말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MBC에 이런 일이 많습니다. 직원들끼리는 30년 전 신문사 광고 탄압 시절도 아니고 어처구니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어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 '질병관리본부 광고 MBC만 0원'에서도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전 국민을 상대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법을 설명하는 광고를 만들어 모두 79개 매체를 통해 광고가 나갔는데 TV에선 유독 MBC만 제외됐다"며 "KBS와 SBS에는 저녁뉴스를 전후한 황금시간대에 각각 1억8천만 원어치 광고가 집행됐지만 MBC만 제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전염병 예방홍보까지 이용해 언론길들이기"
이를 두고 인터넷 매체 가운데 광고를 수주한 뉴데일리와 프런티어타임스 프리존뉴스 등 보수성향의 매체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프리존뉴스는 26일 오후 출고한 <'MBC만 빼고…우파매체 광고 몰아주기?' MBC의 억지>라는 기사를 통해 "MBC는 마치 자사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 광고 탄압을 받고 있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사실은 라디오를 통해 광고를 수주했고, 지상파에서 질병관리본부 광고를 받은 SBS는 라디오 광고배정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했다. 광고받은 인터넷매체들 MBC·한겨레 비난…"라디오선 받지않았나" "밥그릇 문제 떠들어"
프런티어타임스도 이날 낮 12시께 출고한 <'신종플루' 광고비 한겨레신문엔 한 푼도 아깝다>라는 기사에서 광고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자사가) 질병관리본부의 광고수주가 거론되기 전인 '돼지 독감'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이를 다루며 발병 증상과 예방, 정치권의 반응 등을 다양하게 다뤄왔다"며 "성향을 떠나 신종플루가 국민들의 건강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를 다뤘을 때도 수많은 누리꾼들이 읽도록 해 나름대로 지속적인 홍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신종플루의 중요성과 예방을 위한 홍보기능을 했기 때문에 광고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조선, 누리꾼 인용 "뉴스시간에 왜 광고 안주냐 고쳐질 것 아냐" 이들 인터넷 매체보다 더 주목되는 곳은 조선·동아일보이다. 곽정숙 민노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신종 플루 정부광고를 평균 4000만 원 가량 씩 받고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25일 저녁 인터넷판 <MBC 김상수 앵커 "치사해서 말 못했는데 30년 전 광고탄압 때도 아니고" 발언 논란>에서 뉴데일리와 마찬가지로 누리꾼의 말을 빌어 "뉴스시간에 왜 우리만 광고 안주냐고 한다고 고쳐질 게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지난 정권에서 비판언론을 자임하며 MBC·한겨레·경향 등을 친여언론으로 몰아세웠지만 이제 정권이 바뀐 뒤부터 자신이 친여언론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권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촛불집회, 미디어법 등 국민들의 삶과 생활에 직결됐던 주요 정책보도에 있어 정부입장과 논조를 같이하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 스스로가 부르는 표현이었다. 심지어 지난해 촛불집회 현장에선 "조중동 폐간"이라는 거친 표현이 광화문 한 복판에 울려퍼진 적도 적지 않았다. 친여언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지난 정권, 비판언론임을 자임했던 참여정부 때 정부광고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였을까. 조선 동아 참여정부 시절 광고못받았을 때 어땠나 "광고탄압 의혹…공기업 경쟁력 마이너스" 지난 2007년 3월21일 한국전력이 신입사원 채용공고 광고집행 대상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제외한 일이 있었다. 이에 조선은 이튿날인 3월22일자 2면 머리기사 <국정홍보처, 공기업 신문광고 간섭>에서 박천일 숙대 교수의 말을 빌어 "광고 효과 면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는 조선 동아일보에 광고를 하는 게 당연하다. 정부가 이들만 빼놓는 것은 아무 설득력이 없고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마이너스"라고 했었다. 당시 홍보처는 e-PR 시스템을 통해 광고집행 실적을 보고하도록 한 것을 두고 광고탄압 의혹이 인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MBC 광고 배제에 대해 기사나 사설 등 별도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지난 2007년 3월23일자 사설 <21세기 '민주화 정권'의 신광고탄압>을 통해 더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동아는 "공기업들 사이에서 동아 조선 문화에 광고를 배정하지 않는 사태가 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며 "연례적으로 동아 조선의 창간기념일 지면에 광고를 내왔던 몇몇 공기업이 올해는 조선일보 창간기념일(3월5일)에 광고를 하지 않았고, 본보 창간기념일(4월1일) 광고도 주저하는 눈치"라고까지 했다. 동아는 "정권과 그 하수인들은 무슨 일이든 자기들 기분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지 모르지만 표리부동하고 오만한 권력은 결국 그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이런 광고탄압은 자유민주주의와 언론자유라는 헌법정신에 반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죄악"이라고 했다. 자신들에게 광고 안 줬다고, 창간기념일에 공기업이 광고 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죄악'이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난한 것은 지금 다시 읽어봐도 낯뜨겁다. 동아 "오만한 권력 값을 치를것…광고탄압은 언론자유 반하는 '죄악'" MBC 문제에선 "…"
그랬던 동아는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당시 처지와 지금의 MBC의 처지는 다른 것일까. 자신들은 반드시 정부광고를 받아야하지만 MBC는 정부광고를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일까. 정부가 광고배정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의혹만으로 '체면불구'하고 정부의 '광고탄압' 의도를 비판했다면, 이제 '정반대 성격의' 정권이 다른 언론사에 질병 예방법을 국민에 알려주려는 내용의 광고 배정 대상에서 배제됐다면 어떤 접근을 해야 할 것인가. 언론이 자사의 광고문제를 뉴스나 지면을 통해 언급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 허나 언론으로서 신뢰를 받으려면 원칙과 잣대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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