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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총리실이 민간인의 개인불러그,사업체까지 압수수색하는 시대에 살고있네!

by skyrider 2010. 6. 27.

경찰 “총리실서 노사모라며 수사요청”
“명예훼손 등 자료보내”…무혐의 판단에 서장이 ‘제동’
김씨 “총리실, MB비판 동영상 올리기 석달전부터 조사”
한겨레
국무총리실에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김아무개씨를 불법 내사한 뒤 경찰수사요청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폭로(<한겨레> 22일치 10면)와 관련해, 해당 경찰서는 25일 “당시 총리실에서 ‘노사모 핵심 인사’라며 김씨와 관련된 자료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과 검찰뿐 아니라 총리실까지 나서서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잡도리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ㄱ은행 지점장을 지낸 김씨는 2008년 당시 이 은행에 용역 인력을 지원하는 ㅋ사 대표이사였다. 김씨는 “총리실의 조사는 동영상을 올린 2008년 6월보다 앞선 그해 3월부터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총리실의 조사가 시작된 뒤 은행 쪽 압력으로 그해 9월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그 직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회사를 찾아와 경리장부 등 서류를 들고 갔으며 후임 대표이사와 경리부장 등을 총리실로 불러 내가 이광재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줬는지, 촛불집회에 지원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이 경찰에 관련 서류를 넘긴 2009년 1월께 경찰은 김씨를 불러 동영상과 관련된 조사 외에도 촛불집회 자금 지원 여부, 노사모 참여 여부와 이광재 의원과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김씨를 조사했던 동작경찰서 수사팀은 나중에 회사 돈 횡령 혐의나 블로그 동영상의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로 판단했으나, 당시 동작경찰서장이 재검토를 지시해 결국 명예훼손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이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하지만 그 기간에 김씨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회사 지분까지 모두 포기했다. 당시 김씨를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총리실에서 보낸 자료에 명예훼손과 함께 횡령 부분도 들어 있었고, ‘노사모 핵심 인사’라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횡령 혐의가 있는 3천만~4천만원 정도를 어디에 썼는지 물어본 것이고, 김씨가 이광재 의원과 동향이라서 그런 부분을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동작경찰서장은 이미 퇴직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총리실은 권태신 총리실장이 파리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