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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PD수첩,4대강 비밀팀,법원도 방송해도 좋다는데 어용사장이 불방지시?

by skyrider 2010. 8. 18.

PD수첩 ‘4대강 비밀’ 끝내 불방

세계일보 | 입력 2010.08.18 01:53

 
김재철 사장, 방송 보류 지시…파문 예상

17일 방송 예정이던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회사 경영진의 지시로 불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계획 변경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 입김이 작용됐다는 주장과 관련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앞서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2008년 9∼12월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바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대해 방송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며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은 해당 프로그램의 사전 시사를 제작진에게 요구했으나 제작진은 이를 거부했다.

MBC는 김 사장이 방송을 앞두고 사규위반을 이유로 방송 보류를 최종 지시함에 따라 이날 밤 11시15분 방송될 예정이던 'PD수첩' 대신 'VJ 특급'을 대체 편성해 방송했다. MBC가 사장 지시로 방송을 내보내지 못한 것은 지난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를 다룬 'PD수첩' 이후 처음이다.

한편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이날 오후 기각돼 'PD수첩'은 정상적인 방송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Segye.com 인기뉴스]
 
 

'PD수첩', 김재철 사장 보류로 끝내 결방...시청자 비난글 쇄도

OSEN | 입력 2010.08.18 08:20

 
[OSEN=이지영 기자]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방영 직전 갑작스럽게 결방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방송은 4대강 살리기사업의 추진 과정, 마스터플랜 작성 과정을 밝히며 그 과정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이에 17일 오후 국토해양부가 이번 방송의 파장을 생각,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국토부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 금지를 요구하나, 기록만으로는 위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거나 명백히 진실이 아니라는 데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결국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방송되지 못하고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가 긴급 편성됐다.

연출을 맡은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보류를 결정, 불방됐다. 김재철 사장은 PD수첩을 죽이고, MBC를 죽이고 언론자유를 죽이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은 1990년 PD수첩 첫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른 방송이 불방되어 제작거부까지 간 이래 20년 만의 상황이다. 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 조합 집행부가 비상 소집됐다. 우리 방송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시청자 게시판 역시 김재철 사장과 불방에 대한 비난글로 넘쳐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역사적인 후퇴다. 꼭 방송해달라" "방송의 기능이 오락에만 있지 않다. 다른 시선의 비판의 소리도 들어야한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방송을 촉구했다.

bonbon@osen.co.kr
 
 

PD수첩 내용이 뭐기에

한국일보 | 입력 2010.08.17 23:1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MBC PD수첩은 17일 편성 취소된 방송분에서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제기할 예정이었다. 특히 당초 소규모 보 위주 사업이던 4대강 사업이 대형 보 사업으로 변질되는 과정에 청와대 '비밀팀'이 개입했다는 정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D수첩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08년 9~12월 4대강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며 "이 팀에는 동지상고(이명박 대통령의 모교) 출신과 영포(영일포항)회 회원인 청와대 관계자 2명과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이 대통령이 2008년 6월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 PD수첩 측은 "이들이 수심 6m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며 "다만 대운하를 포기한 지 수개월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 하에 수심 6m 안을 추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 취소된'4대강 사업 수심 6m의 비밀'편은 당시 이 모임의 참석자와 회의 논의 내용, 이후 소규모 보 위주 사업이 운하와 닮은 대규모 4대강 계획으로 변경된 경위 등을 상세히 내보낼 예정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운하 의혹은 다시 확산되는 양상.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 구간의 준설 방법과 수심도 단순 치수사업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초 계획대로 강 언저리를 준설하는 게 아니라 강바닥을 운하와 같이 사다리꼴 형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수심을 6m 정도로 유지하려는 것 역시 배가 다닐 수 있게 하려는 사전 작업이라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PD수첩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까지 방송을 막으려고 했던 것도, "명백한 허위사실이 확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대운하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터에 방송내용이 그대로 전파를 탈 경우, 파문 확산이 불 보듯 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토부는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4대강 사업을 단일 조직에서 다루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08년 11월 국토부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준설 단면이 운하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지적하는 (사다리꼴) 준설 단면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도에 불과했다"며 "실제 단면은 구간별로 다르고 강 언저리 비탈도 완만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심 6m 의혹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4대강 전체 구간(1,362.8㎞) 중 수심이 6m 이상인 구간은 361.2㎞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