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강용석 이번엔 책으로 구설 | |
국회 지경위원 신분이용 CEO등 100여명 인터뷰 ‘공기업 취업정보 책’ 내 강의원쪽 “사전동의 얻어” | |
이승준 기자 홍석재 기자 | |
‘여대생 성희롱’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41)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공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임직원, 공기업 신입사원 등 100여명을 인터뷰하고 이들 공기업에서 제출받은 취업 관련 자료로 책을 펴낸 사실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공기업은 강 의원이 소속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관이어서, 강 의원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지난해 9월 펴낸 <공기업 완전정복>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11곳의 취업 요령을 담고 있는데, 이들 11개 공기업에서 강 의원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인원만 최고경영자급 임원이 10명, 인사 담당자가 38명, 신입사원이 52명에 이른다. 강 의원은 취업정보를 알려주고 책을 낸다는 이유로 최고경영자들을 면담했고, 해당 회사의 대표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부사장급 임원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조정실장 등 최고위급 임원들이 상당수 배석했다. 특히 460여쪽에 이르는 이 책에는 ‘독점 공개’라며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와 논술·약술 답안지, 임원면접 평가표, 영어 에세이 문제·답안지, 영어회화 채점표, 채용평가서 등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개인정보는 삭제됐지만, 공개된 자기소개서에는 신입사원들의 어린 시절, 부모 직업, 신체 정보 등이 담겨 있다.
실제 이 책에 등장하는 한 공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강 의원이 민감한 자료를 요구해 난감했고, 채용 관련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 채용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며 “합격자들의 학력·성적 등은 대외비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책으로까지 나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기업의 임원은 “소관 상임위 의원이 요구하면 거절할 방도가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 강 의원이 성희롱 구설에 휘말렸던 ‘고추잠자리가 일본말로 뭐냐’ 등 몇 가지 문제 발언이 이 책을 쓰기 위해 자산관리공사 신입사원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했다. 강 의원은 책 서문에서 “신문에 오르내리는 청년실업 증가를 보며 청년층의 취업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공기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 누리꾼들은 “청년실업을 고민한다더니, 결국 ‘신의 직장’ 취업 가이드를 쓴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누리꾼 김국현씨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고민을 하지 않고 한 줌의 ‘신의 아들’을 더 만든다고 무엇이 달라지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쪽 관계자는 “각 공기업에 동의를 구하고 진행한 것이며,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뜻이지 국회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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