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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를 총리 시키겠다는 자는 국민을 정말 우습게 여기는 자다.

by skyrider 2010. 8. 26.

민주당 '4朴'의원, '청문회 스타'로 떴다

머니투데이 | 양영권 기자 | 입력 2010.08.26 14:57 | 수정 2010.08.26 18:1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 "부인이 거주하는 곳은 거창이고 강의를 나가는 대학은 경남 진주의 경상대학이죠?" (박병석 민주당 의원)

▶ "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 "관용차 운행일지를 보면 강의가 화요일에 있는 학기에는 매주 화요일에, 강의가 금요일 있는 학기에는 매주 금요일에 진주와 거창을 오간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부인이 강의하는 것도 공무인가요?"

▶ "거기(강의)에 맞춰 (공무)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 "(부인이) 여성 간부 간담회 등 다른 공무로 관용차를 이용할 때는 운행일지에 따로 썼습니다. 운행일지를 모두 분석했습니다."

▶ "그렇게 돼 있다면…, (사적 사용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김태호 후보자는 지난 25일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부인의 관용차 사용은 공식 행사 때만 이뤄졌으며, 개인 용무는 자신의 쏘나타를 탔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청문회 초반 박병석 의원이 관용차 운행일지 분석 자료를 들고 추궁하자 발언을 번복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 장면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이어지자 도청공무원 가사도우미 활용, 선거자금 대출,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 등과 관련된 진술을 거듭 번복했다. 여당 의원조차 "화가 난다"라고 말할 정도로 김 후보자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다.

김 후보자를 무장 해제시킨 공신은 민주당의 박병석, 박영선, 박선숙 등 이른바 '3박' 의원이라는 평가다. 전국에 생중계된 이번 청문회는 이들 의원의 활약으로 그 어느 청문회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박병석 의원은 현지 실사와 방대한 자료 분석 등 '발로 뛰는' 방법으로 김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임을 입증할 근거를 모았다.

김 후보자가 부인과 장모가 공동소유한 경남 거창 소재 상가 건물에서 임대료를 받아 한 달에 생활비를 170만 원 정도 조달했다는 발언의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린 것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거창에 사람을 보내 주변 부동산중개인 등을 만나고 임차인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임대계약서를 조목조목 분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임대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됐으며 월 임대료가 뻥튀기됐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박영선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허위 발언을 한 것을 밝혀내 치명타를 가했다.

김 후보자는 25일까지만 해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2007년 후반기부터 알고 지냈다고 했다. 그러나 26일 박 의원의 추궁 끝에 2006년 가을쯤 박 회장과 골프를 함께 친 사실을 시인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받은 사실도 밝혀냈다.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내사 종결 사실을 통보받은 사람을 처음에 검찰 간부에서 지인으로, 다시 '누군지 밝히기 어렵다'로 오락가락한 것도 박 의원이 "현직 검찰총장이 부산고검장 시절에 만난 적 있지 않느냐"며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직접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구체적인 정황을 끄집어낼 때마다 김 후보자의 얼굴은 흑색으로 바뀌어갔다. 김 후보자를 '썩은 양파'로 이름붙인 것도 박 의원이다.

박선숙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아버지와 지인의 명의로 경남은행 등에서 선거자금 10억 원을 대출한 것에 대한 담보 관계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처음에는 6억 원을 부친 명의로 신용대출 받았다고 했다가 이중 3억 원은 자신의 명의로 대출받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그런 다음 다시 6억 원 모두를 부친 명의로 대출받았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은 정부가 100% 지급보증을 해주는데도 10억이 아닌 1억도 대출을 받기 어렵다"며 김 후보자의 '서민'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여기에 또 한명의 '박'이 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박 대표는 수시로 원내대표실에서 청문위원들과 회의를 열어 제보를 공유하고 공격 포인트를 지정해 주는 등 공격을 지휘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천성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 그의 스폰서 의혹을 집중 부각해 낙마를 이끌어낸 당사자다. 그러나 박 대표는 "잘 돼 가고 있는데 내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과시하면 다른 분들에게 영광이 덜 돌아간다"며 청문위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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